쥬라기 공원 - Jurassic Park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마지막 클라이막스 씬은 지금 다시 보아도 영화의 활력을 그대로 유지시키며, 영화의 메시지를 다시 강조하는 명장면이다. 20년이 거의 되어가는 지금보아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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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핀 2012-01-18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씨네21에 나왔던 스필버그 특집기사를 보고, 스필버그의 영화를 찾아서 보고 있다. 사정상 여러번 잘라서 영화를 보았음에도, 거의 매장면 스릴과 위트와 활력이 흐른다. 브라키오사우러스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과 마지막 클라이막스 씬이 압권. 특히 티라노의 뼈 모형을 앞에 두고, 티라노가 벨로시랩터를 물어뜯으며 주인공이 위기를 벗어나는 이 장면은 영화 전체의 메시지를 다시 강조하며, 스릴과 리듬을 훌륭히 유지시킨 아무나 찍을 수 없는 장면이다.

예전에 마이클 크라이튼의 원작이나, 영화를 보며, 카오스이론을 이야기하는 말콤박사가 왜 계속 나오는걸까, 이 이론이 이 이야기에서 왜 자꾸 이렇게 중요하게 등장하는 것일까 의문이었는데, 그 의미를 조금은 알겠다. (그럼 그런 말콤박사를 섬에 불러들인 존 해먼드야 말로 사실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 영화가 주는 (카오스와 관련한) 교훈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아니 유효하다 못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그랜트 박사가 아이들을 무서워하는 것, 그리고 2편에서 말콤박사와 딸과의 관계, 그리고 아이들의 행동이나 딸의 행동들을 생각해보면 스필버그가 아이들을 보는 시각이 상당히 재미있는 듯 하다. (예전의 'ET'같은 영화와 연관지어 보면 더 그러하고..)

맥거핀 2012-01-18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공룡같은 거대한 생물이 이 지구상에 등장하여 어느순간 멸종하여 버린 것에 상당히 관심이 간다. 관련된 책들을 좀 찾아봐야 겠다.

2012-01-18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소싯적에 원작소설을 읽으며, 말씀하신 '카오스 교훈'이 정말 재미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각 장 앞에서 조금씩 변화하는 카오스 이론 그림과 함께.
물론 영화 개봉 당시 재미있게 봤었지만, 그냥 잘 만든 오락영화거니 했는데요, 맥거핀 님 말씀을 읽으니 다시 보고 싶어지는군요.

그러고 보니, 독서취향은 예전보다 협소해지고 완강해진 듯 합니다. 옛날에는 그냥 친구방에 굴러다니던 마이클 크라이튼 소설도 보고 하던 제가, 요즘은 진짜 제가 마음에 들어 고른 책만 보는 경향이 있어요.

맥거핀 2012-01-18 22:46   좋아요 0 | URL
아..저도 책에 있던 거 기억나요. 그 프랙탈 곡선인가 그랬죠. 고딩 때 이 책 볼 때는 쌩뚱맞게 이게 뭐야 이랬던 거 같기도 한데, 지금와서 보니 크라이튼 씨 소설이 단지 액션 오락물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조금은 드네요. 예전에는 저도 그런 소설들 많이 봤었어요. 기억 나시죠? 로빈 쿡이니, 마이클 크라이튼이니, 존 그리샴, 시드니 셀던이니 아마 좀 보셨을 듯. 근데 저도 요즘에는 마찬가지로 독서의 폭이 협소해진듯. 말랑말랑한 마음의 옛날이 좋았어요. 지금은 내가 뭐라고, 아 이 책은 좀...그러고 있죠.;

Shining 2012-01-18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공룡을 무서워해서; 이 영화 보면서 거의 덜덜 떨었던 기억만 나요;
'영화를 봤다'는 기억만 있고 실체가 거의 사라진 영화 중의 하나거든요.
맥거핀 님의 말씀을 읽으니 다시 찬찬히 영화를 보고 싶네요, 지금도 공룡은 무섭지만;
(겁이 참 없는 편인데 뱀이랑 공룡은 유일하게 무서워요;)

맥거핀 2012-01-18 22:53   좋아요 0 | URL
저도 공룡은 무서워요. 생각만 해도 아찔하지 않습니까. 그 거대한 티라노를 딱 맞닥뜨리는 것을 상상해 보면요. 특히 영화에 나오는 벨로시랩터같은 애들은 정말 무섭고요. 근데 이 영화는 그런 공룡이 무서워도 볼만한 가치가 있어요. 저도 예전에는 단순 액션 스릴러물, 혹은 호러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스필버그 씨는 아주 녹록하지만은 않은 메시지를 꽤 넣어놓았더라구요. 그리고 옛날 영화들 보면 또 재미가 있는게 배우들의 비교적 풋풋한 예전모습도 볼 수 있으니 흥미롭구요. 이 영화를 예로 들자면 이 때만 해도 별 비중없는 역할이었던 사무엘 잭슨같은 경우.

아이리시스 2012-01-18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기 공룡은 귀여워요. 미드 <테라노바>요ㅋㅋㅋ 저도 이거 봤다는 기억은 있는데 그때랑 완전 기억이 다르네요. 그런데 맥거핀님 어째서 갑자기 [쥬라기 공원]을 보신 겁니까, 이 겨울에! 라고 묻기에는 제 취향도 뭐 별로 그다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맥거핀 2012-01-18 22:56   좋아요 0 | URL
공룡영화랑 겨울이 좀 쌩뚱맞기는 하네요.ㅋ 씨네21에서 스필버그 씨 전작들 칭찬을 하도 해서 좀 챙겨보려고 하거든요. 스필버그 씨 영화들을 극장에서 본 게 거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이후 작품들이고, 이전 작품들은 그저 TV에서 띄엄띄엄 보았던 기억밖에는 없는데, 좀 제대로 챙겨봤으면 싶어서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몇 번이나 보았고, '태양의 제국'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이기는 하지만요.)

아이리시스 2012-01-19 03:17   좋아요 0 | URL
이번에 [워 호스]도 스필버그 연출이던 것 같은데, 저는 동물이 나오는 걸 잘 못보겠어요. 뭐랄까, 아킬레스건 같아요. <태양의 제국>은 본 건줄 알았는데 눈물이랑 착각했네요. 87년도 영화니까 못본 게 당연하기도 하지만 민망;;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중학교 때 단체관람으로 끌려가서 봤는데 그때는 진짜 전쟁영화가 싫어서 졸기만 했어요. 아.. 뭔가 꼭 다시 보고싶은 것들이에요. 저는 로만 폴란스키도 멈춰있는데ㅋㅋㅋ

맥거핀 2012-01-19 23:18   좋아요 0 | URL
하하..라이언 일병 구하기. 저는 이 영화 소개팅에서 만난 분과 봤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이가 없는 선택이죠. 몇 번 만나지도 않은 분과 170분짜리 전쟁영화를 본다라..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보며, 아마 그분은 저에게로의 상륙을 일찌감치 포기하셨겠지요. 아마 나라도 안 선택할 겁니다.
'태양의 제국'은 강추하는 영화입니다. 아직도 그 영화에 나오는 유명한 곡 'Suo Gan'을 들으면 뭔가 아련해져요. 무려 크리스찬 베일의 데뷔작이기도 하구요. 군국주의 미화 논쟁으로 저평가되는 부분이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군국주의 미화 따위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해요. 스필버그가 스펙타클한 액션으로만 알려진 경향이 있는데, 이 영화나 '뮌헨'이나 '쉰들러 리스트' 같은 것을 보면, 이런 부문에도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됩니다.

네오 2012-01-30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캐팅 그분과의 170분의 전인미답의 침묵의 데이트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구절이 심금을 울립니다~ 그러니깐 언해피엔딩이라는 거죠? 애프터도 없이요?

맥거핀 2012-01-30 17:31   좋아요 0 | URL
암튼 그분이 지금 없는 걸로 봐서는 어찌되었건 언해피엔딩이죠.ㅎ 그러니까 교훈은 "매우 못만든 로맨티코미디 하나가 열 잘만든 전쟁영화보다 낫다.""보고나서 기억에 남는 영화를 보지 말고, 보고 나서 기억에 남지 않는 영화를 봐라. 그녀만 기억하면 되지, 영화 따위는 기억해서 뭐할 것이냐" 라는 거죠.

하긴..일단 영화같은 건 안보는게..;

네오 2012-01-30 17:56   좋아요 0 | URL
아~ 이글에서 스티븐 스필버그에 대한 칭찬을 하고 싶었서요^^ 저는 정말 이 분 마음속깊이 애정을 보냅니다~

그리고요~ ㅋㅋㅋㅋㅋ 로맨틱에 대한 영화에 대한 조언 매우 동감입니다^^ 사실 저도 이런이유때문에 로(맨스)코(미디)를 가리지 않고 보지요 ㅋㅋㅋㅋ

맥거핀 2012-01-30 18:18   좋아요 0 | URL
저도 최근에 영화를 다시보니 스티븐 스필버그 씨가 확실히 그간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었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하긴 영화를 몇십년이나 계속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