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이상문학상이 이승우 작가의 소설 '마음의 부력'으로 결정되었다는 소식만 듣고 책이 발간되지 않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며칠 전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어제 서점에 가서 구매했다. 2019년 이상문학상 작품집 100자평에 이제 이상문학상도 끝났다고 끄적거린 후, 실제로 2020년에 발간이 안 되어서 허허허...입이 방정인가,라는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고 있었는데, 논란은 있었지만 그래도 서점 매대에 깔린 책을 보니 반갑다.
일단 급한대로 뒤에 심사평 관련한 부분만 먼저 보았는데, 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그것은 문단 경력 10년 이상의 작가들 소설만 추렸다는 것. 아니나다를까, 이승우 작가, 윤성희 작가, 박형서 작가 등 올드보이들의 이름을 표지에서 보면서 그 귀환이 반갑기도 하면서 뭔가 말 그대로 오올드한 느낌도 있었는데, 그래서 그랬던 걸까. 그런데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왜 올해는 이러한 부분이 추가되었는지 모르겠다. 문단 경력이라는 것을 무슨 기준으로 나눌지도 애매할 뿐더러, 그게 중요한 건가 싶기도 하고. 뭐 아무튼 상은 주는 사람 마음이고, '젊은 작가상' 같은 것도 있으니 안될 것도 없겠지. 윤성희 작가의 '블랙홀'과 이승우 작가의 작품이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던 것 같은데, 그것도 조금 아쉽다. 윤성희 작가도 받을 때가 되었기는 했는데.
젊은 작가상에 대한 얘기를 한 김에, 어제 신문기사에서 올해 젊은 작가상에 이름을 올린 작가들의 면면을 보고 개인적으로 조금 놀랐다. 대상을 받은 전하영 작가는 물론이고 이름조차 처음 들어본 작가들이 너무 많아서. 그나마 읽어 보거나 이름을 들어 본 작가라고는 박서련 작가나 김혜진 작가 뿐이다. 그래도 작년까지는 2/3 이상은 적어도 최소한 이름은 낯익었었는데. 한국문학에 대해 나의 관심이 옅어져 간다는 증거일까, 단순히 늙어가는 증거일까. 아니면 둘 다일까. 작년에 김봉곤 작가를 둘러싼 논란이 있어서 올해는 어떨까 궁금했는데 일단 올해도 책이 나오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이상문학상이든, 젊은 작가상이든 사라지지 않기를 바란다. 적어도 개인적으로는 그렇다. 삶 속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이 너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