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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서빙 이효찬 세상을 서빙하다
이효찬 지음 / 살림 / 2015년 2월
평점 :
어떤 분야든지 열심히만 하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는 말을 신입사원들에게 참 많이도 했었다. 십년 전 즈음에.
어느 객실담당이 묵묵히 일을 하며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기고 그것을 다른 직원들과 공유하고 교육하다 유명해진 일화를 교육자료로
사용하면서.오만했다! 지금 생각하면.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세상에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천지로 널려 있고 그들 중 절반 이상은 숙달된 전문가다. 세상이 알아주지
않고 치켜세워주지 않아도 한 평생을 성실히 살아온 사람들. 금전적인 보상이나 혜택이 따르진 않았지만 그들의 손, 일하는 매무새를 보면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며 일해왔는지 가늠할 수 있다. 전문가란 그런 사람들이다.
세월이 그들을 전문가로 만들었을까. 반드시 그 공식이 정답은 아닌 듯 하다. 서빙계에서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젊은 스타 서빙 이효찬은 스물
여덟이라는 나이에 각광받기 시작했다. 그 나이의 남자들은 군대를 다녀와서 학업을 마쳤거나 갓 정규직이 되어 사회 생활을 시작하거나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고 불평불만을 하며 살기 마련인데, 그는 1000만 원 상당의 피트니스 회원권, 아파트 한 채, 대기업 스카우트 요청, 고액 연봉 제의
등등 세상의 많은 혜택들이 청년 이효찬을 향해 쏟아지고 있었다.
P11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며 살아야 행복하다
화려한 스펙따윈 없었다. 고졸 출신에 10년을 맨땅에 헤딩해온 그야말로 되는 것이 없고 소질도 없고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한 청년이었을 뿐이다. 남들과 다르게 자라온 성장기, 백그라운드가 없어 자수성가해야만 했던 지난날, 덕분에 누군가의 그늘이 아닌
자신만을 믿고 뛰어야 했던 부지런함, 뭐든 안되었지만 그래도 희망을 걸면서 내일을 기대했던 그였기에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낫다고 '좋아요!!'를
연발하며 살고 있다. 박수를 쳐 주고 싶을만큼 멋지게 성공했다. 그는.
'나는 왜 실패했는가' 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고민하고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과연 몇이나 있을까. 이 화두가 그의 삶의 방향을
바꾸어 놓았다. 흔히 말하는 3D업종에 감정 노동까지 겹쳐진 '서빙'이라는 기피직업군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했던 것이다. 마케팅도 아니고
판매영업도 아닌 서빙으로 큰 돈과 성공을 거둘 수 있어? 라는 의문이 든다면 책을 통해 그를 만나보기를 권해본다.
남다른 삶을 살며 깨달은 4가지를 그는 가감없이 털어 놓았는데,
어떨게 살아갈지 방향을 찾고자 한다면 '나를 발견해야' 하며, 일에 대한 자긍심을 갖기
위해서는 '삶의 목표를 성공이 아닌 성장에 두고' 살아야 하며, 스마트한 시대라지만 '검색이나
조언보다는 나만의 정답을 찾아' 살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마지막으로 '경험을 무시하거나 가볍게 여기지 않을 때'
성공은 가까이 온다고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진실된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이 책이 다른 성공담과 다른 점은 '이렇게 이렇게 얼마간의 시간을 투자해서 얼마를 벌었고 누군가가 되어 명예를 얻었다'는 식의 자랑은 쏘옥
빠져 있다는 거다. 다시 말해서 방법을 알려주는 방식이 다른데, 소설과 대본이 같은 스토리를 갖고도 다른 방식으로 쓰여지듯 자신의 성공을 두고
'성공'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성공하기 위한 나의 마음가짐'에 중점을 두어 쓰여졌다는 점이다. 그래서 일기 같으면서도 에세이 같이 쉽게
읽혀진다. 잘난척이 빠진 이야기는 역시 위화감이 들지 않아 담백하게 읽혀진다.
P57 인생의 세 가지 악재. 초년 출세, 중년 건강, 노인 빈곤
성공앞에서 자만하지 않겠다 다짐한 그는 자신만의 속도와 방향을 향해 달리는 사람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먹고 사는 일이 정말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는 경험이야말고 모든 배움이며 세앙을 보는 눈을 경험으로 키워왔다고 말한다. 20대 후반, 좀 더 어리광을 부려도 좋겠고 좀 더
나약해도 좋으련만 그 좋은 시절 그는 서빙을 하며 전문직의 본보기가 되리라 큰 꿈을 마음 속에 품은 젊은이였다. 스타 서빙 이효찬이라는 이름도
얻고 20대에 CEO가 되어 책도 출판했다.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는 더 단단하게 성장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한다. '절실함이
나침반이 되어준 시절'을 벗어났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아직 그 무언가가 절실한 것일까? 성공앞에서도 그는 담담했고 대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0세 시대를 사는 20대인 그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살 수는 있지만 인생을 아르바이트하듯 살고 싶지는 않다'는 말 한마디에서도 알 수 있는 그는 알찬 알밤같은 사람처럼
느껴졌다. 서빙이 그에게 단순한 아르바이트가 아닌 인생이었고 목표였으며 사람 공부를 위한 기초였음을 짐작해낼 수 있었다. 세상을 서빙한 한
청년을 성공은 그래서 청년실업 시대를 맞고 있는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남다르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