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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작가의 작업실
후쿠인칸쇼텐 「어머니의 벗」 편집부 지음, 엄혜숙 옮김 / 한림출판사 / 2017년 9월
평점 :
이상한 포인트에서 위로받고 말았다. 정돈되지 않은 그림책 작가들의 책상을 보면서. '아, 나만
너저분하게 쓰고 있는 것이 아니었어."라는. 책과 종이가 겹겹이 쌓여 있는 책상에서 일어서면서 언제나 조금쯤은 자책감이 들곤 했는데, 훌훌
벗어던져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묘하게(?) 고마운 16명의 일본 그림책 작가들은 모두 생소한 사람들이었다.
일본 잡지 <어머니의
벗>에 연재된 "그림책 작가의 아틀리에 "시리즈를 묶어 발간한 [그림책 작가의 작업실]에는 앞서 언급되었듯 16명의 작가가 등장한다. 전후
일본에서 새로운 그림책의 기초를 닦은 작가들이어서 세대가 맞지 않아 그들의 이름이 낯선 것일까. 아카바 수에키치, 다시마 세이조, 나키타니
치요코, 사사키 마키, 안노 미쯔마사....모두 유명한 작가들이라는데 단 한 명도 아는 이름이 없다. 그렇지만 <어머니의 벗>
편집부가 서문에서 당부했던 말처럼 '작가의 책상이나 그림 도구 사진을 보면서 그들이 창작에 임하는 자세나 인품을 느껴보려' 애썼고 읽는 내내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아온 사람인가에 주목하며 읽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