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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문 1
윤선주 소설, 김영은 각본 / 예담 / 2014년 12월
평점 :
<비밀의 문 : 의궤살인사건>은 그동안 읽어온 여러 형태의 영조에서부터 사도세자 그리고 정조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잊게 만드는 특별한 스토리다.
애민의 마음을 갖고 탕평을 펼쳤던 성군 영조, 천한
핏줄의 어미로 인해 평생 컴플렉스를 안고 살았던 감정선이 고르지 못했던 남자 영조, 형을 독살했다는 의문의 눈길을 견뎌내야했던 사람, 늦게 본
아들에 대한 기대와 실망을 동시에 안아야했던 아비, 권력과 정치 그리고 아비로서의 삶 사이에서 길을 잃었던 왕. 너무나 인간적이었지만 인간적으로
정이 안가는 캐릭터인 '영조'에 대한 해석은 분분했다.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떤 방향인가에 따라 그는 성군으로 비치기도 했으며 때로는 괴팍한
늙은이로 보여지기도 했다.
이런 아버지의 아들로 살아간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상상만해도 숨이 턱밑까지 죄어온다. 정말 사도세자는 광인이었을까. 옛 사극 속에서 무섭게 미쳐갔던 그와 조금씩 다른 해석이 나오기 시작했던 이후
버전의 캐릭터 분석을 보며 도리어 무엇이 진실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