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와 거지>의 사극 버전일까? 첫방송을 재미있게 봤기에 기대감이 컸던 드라마였다.
유승호, 김소현, 인피니트의 엘, 허준호, 윤소희, 박철민, 김병철...출연진도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왕권을 좌지우지하는 숨은 권력의
폭주도 당시 정세와 맞물려 그 결말을 궁금하게 만들었으니...끝까지 시청할 줄 알았는데 그럴 수 없었다. 이야기는 재미있었는데 종방까지
본방사수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소설을 펼쳐들었고 가독성 높게 각색된 덕분에 2권을 단시간내에 가볍게 독파했다.
결말은 좀 슬펐다. 사랑을
위해 가문을 버렸던 여인도 죽었고 사랑을 위해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는데도 던져야 한 가짜 왕도 죽었다. 그들은 한없이 가엾다. 하지만 소설
속에서나마 정의가 바로서고 지켜질 것들이 바로 잡아지는 모습은 통쾌했다. 현실도 이렇게 돌아가면 참
좋으련만.....
전후사정
모르고 정의감에만 불타던 철없던 세자가 부모를 잃고 추락한 건 '영웅의 일대기'처럼 통과의례였다. 평생 궁에서 누군가의 시중만 받아왔던 그가
왕좌를 내려놓은 후 접한 세상은 달콤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백성으로 살면서 백성을 위하는 일들이 어떤 일인지, 백성이 앞장설 땐
용기와 함께 목숨까지 담보로 걸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나갔고 끊임없이 반문하면서 그는 한 사람의 어른으로 성장해나갔다. 바르게 선 어른이 진정한
왕이 되는 이야기. 그래서 나는 <군주>를 재미있게 읽을 수 밖에 없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