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포 - 상처투성이 길냥이의 감동 포토 에세이
오오타 야스스케 지음, 이근정 옮김 / 고양이책방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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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만 컸지 모든 고양이들과 싸우지 않겠다고 결심한 듯 양보하고 맞아주고(?) 피해다니기만 순둥순둥한 '포'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비슷하게 생긴 녀석이 떠올려졌다. 출산묘들에게 집을 양보하고 긴 여행을 갔다가 돌아오곤하는 노령묘 길냥이 '(대)구리'와 닮아 있었다. 바다 건너 길고야이인 '포'는......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더이상 '포'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고양이가 아니다. 어느 해 5월 5일 녀석은 오타 야스스케의 품에서 생을 마감했다. 길고양이로 살다가 그의 집고양이가 된 지 얼마 되었다고 그리 급하게 고양이별로 돌아가버렸을까, 누군가에겐 그저 못생기고 굼뜬 길 고양이였을지 모르지만 책을 통해 만나본 '포'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고양이였다. 비록 그 모습은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고양이옷을 입고 태어났지만 그 인품만큼은 사람이 배워야할만큼 훌륭한 생명이었다.

할머니 고양이에게 밥을 양보할 줄도 알았고 아기 고양이들에게 애정을 듬뿍 나눠줄만큼 다정한 삼촌묘였던 '포'. 카메라맨 오타 야스스케의 렌즈를 통해 남겨진 사진 속 포는 어떤 포즈, 어떤 상황, 어떤 표정이어도 한결같이 귀여움이 덕지덕지 묻어 있는 얼굴이라 미소를 거둘 수 없었다. 동네에서 제일 약한 고양이였던 포는 집고양이가 되어서도 제일 약한 존재였지만 집고양이들이 받아줄때까지 묵묵히 기다리면서 그들 속으로 파고드는 모습은 짠하면서도 현명해보여서 칭찬해주고 싶을 정도였다.

집고양이로 행복하게 살고 있다...로 마무리 될 줄 알았던 책에 비록 배신(?)당해 버렸지만 뒤늦게나마 포를 알게 된 건 너무나 감사한 일이 되어 버렸다. 상처받으면서도 먼저 사랑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던 고양이가 전하는 감동일상이 너무나 따뜻했기 때문에-.

상냥한 포, 너를 아주아주 오래 기억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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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조유미 지음, 화가율 그림 / 허밍버드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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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바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상대가 나와 닮아 갈 수 있도록
묵묵히 내가 좋은 사람이 되자

p84


 

 

마음을 다독여야하는 날, 묵묵히 펼쳐든 책 한 권 속엔 진솔함이 담겨 있었다. 어쩌면 내 마음에도 주문이 필요했는지 모르겠다. 뜨겁게 사랑했으나 가슴 아프게 헤어진 사랑에 대한 회고, 사람에 연연했던 지난 날, 이별이 힘들었던 이유에 대해 담담하게 털어놓는 그녀의 고백들이 성숙하게 느껴졌다. 시간이 흘러 나이만 먹는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인정하는 것! 그 마음이 사람을 성장시키고 상처를 여물게 만든다는 걸 나는 경험으로,그녀는 경험과 고백으로 깨달았던 모양이다.



사랑에 상처받아 본 사람, 마음앓이를 해 본 사람, 누군가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지난날이 미안해진 사람들에게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는 일기처럼 읽히지 않을까. 목차만 읽어내려도 작은 용기가 생길지 모른다.

 

 

자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르는 나에게 / 사랑이 서툴고 힘겨운 나에게 /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는 날에는 /  문득 주저앉고 싶어지는 순간

 


 

뼈가 부러지면 병원엘 간다. 속이 아프면 약을 먹는다. 하지만 마음이 아프면 어떻게 해야할지 알려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나는 그때마다 책을 읽었다. 다행히 곧잘 위로가 되는 구절들을 찾아냈고 좋은 벗처럼 곁에 머물러주는 책들을 발견했다. '하나도 힘들지 않다는 말은 사실, 너무 힘들다는 말과 같다.'는 책 속 구절 같은 날도 있지만 대로는 정말 하나도 힘들지 않아서 안 힘들다라고 말하는 날도 많아졌다.

좋은 만남, 좋은 책, 좋은 습관이 점점 내게 좋은 기회, 좋은 날들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믿으며 살고 있다. '잘하고 있다고' 내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셀프칭찬을 하고 싶은 날. 책을 다시 펼쳐들었다. 첫장부터 천천히 읽으면서 마음을 다시 다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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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머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6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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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네스뵈가 꾸준히 집필 중인 '해리 홀레 시리즈'의 최신작 [리디머]는 소설 앞에 '스노우의 직전 이야기'라는 머리표가 붙여져 있다.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스노우]의 전작이라니......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소설의 첫 페이지를 펼쳐들었다.

 

 

 



▶ 해리의 시계는 오늘도 바쁘게 돌아간다. 사건이 터졌고 범인을 추적해야했고 해결해야만 했다. 이번 편에서 해리에게 대적하는 상대는 한 명이 아니었다. 누군가 '어린 구세주'라고 불리는 살인청부업자에게 살인을 의탁했고 크로아티에서 온 암살자는 해리네 동네를 휘저어놓았다.

모든 일은 우연에서 시작된 듯 하였고 우연히 저지른 실수 같아 보였지만 그 모든 일은 신이 아닌 인간의 계획 속에서 일어날 사건들이었다. 다만 암살자의 비행기가 기상악화로 인해 지연되지 않았다면 뒤이은 죽음들은 발생하지 않을 일들이긴 했지만......

욘과 로베르트 형제의 '구세군' 내에서 위치는 확연히 달랐다. 매력적인 약혼자와의 결혼을 앞 둔 촉망받는 존재인 '욘'과 달리 로베르트는 평범했다. 하지만 암살자는 평범한 로베르트를 저격했다. 그는 누구에게 어떤 이유로 원한을 산 것일까? 원인과 이유 그리고 범인을 쫓던 형사 해리는 동료인 할보르센을 잃었다. 그의 분노에 기름이 부어진 가운데, 10대의 어린 소녀들을 강간한 것으로도 모자라 폭력까지 휘두른 인물이 '로베르트'가 아니었음이 밝혀지고 살인을 청부했던 그가 실수로 살해되었음이 밝혀진다. 그리고 암살자에게 저격당했다고 생각했던 할보르센의 생명을 앗아간 사람은 다른 사람이며 암살자는 원래의 목표였던 인물을 뒤쫓고 있음도 밝혀진다.  돈을 받고 타인의 생명을 거두는 자와 선한 마스크 뒤로 악랄한 짓을 서슴지 않았던 자, 둘 중  누가 더 나쁜 놈인가!!!!

사실 스노우맨을 읽은 지 너무 오래 되어서인지 '직전이 이야기'라고 해도 스토리 연결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이 뒤에 스노우맨이 나타난다고??? 무슨 연관이 있었던 건가? 싶어진다. 그래서 리디머를 읽고난 지금, 다시 스노우맨을 꺼내 읽어야겠다 싶어졌다. 순서대로 번역되어나왔으면 좋았겠지만 한 권, 한 권 따로 읽은 뒤 다시 그 순서를 정리해서 순서대로 복습독서를 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처럼 여겨져서 조만간 시간을 내어서 "박쥐 - 바퀴벌레 - 레드브레스트 - 네메시스 - 데빌스 스타 - 리디머 - 스노우맨 - 레오파드 - 팬텀" 순으로 다시 읽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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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진짜 이모티콘으로 돈 버는 책 - 구상부터 출시까지 카카오톡 A급 작가의 4주 특강
임선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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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가 제 2의 월급이 되어준다면 얼마나 신날까. 이모티콘 15개로 억대 연봉을 받으며 사는 이모티콘 작가의 책은 생각보다 얇았다. 물론 책을 한 권 탐독했다고해서 바로 그녀처럼 억대 연봉 작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녀는 그림을 전공했으며 일반인에 비해 색감이나 그림에 노출이 많은 삶을 살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을 전공하지 않아도 할 수 있다고 격려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사실 책을 읽기 전엔 반신반의했었다. 하지만 금손 이웃들의 낙서를 떠올려보면 아예 불가능한 일도 아닌 것 같았다. 실제로 탐날만큼 깜찍한 그림을 그리는 지인들이 주변에 여럿 있기 때문이다. 솜씨좋은 누군가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  [읽으면 진짜 이모티콘으로 돈 버는 책]을 살펴보자.

 

보통 24컷 정도 그린다는 스케치 속 그림들은 카톡에서 많이 봐 왔던 이모티콘이엇다. 초등학생도 쉽게 따라할 수 있을만큼 단순하면서도 귀엽고 따뜻했다. 무엇보다 자극적이지 않아 좋았던 그림들은 어떤 과정을 통해 세상에 출시된 것일까.

 

 깜찍한 데일리 이모티콘에서부터 시즌 상품, 타깃 상품들이 기획되는데, 일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빼빼로데이, 할로윈, 크리스마스, 설날 등이 바로 그런 날들이었다. 컬러 역시 복잡하지 않았다. 정해놓은 몇 가지 색깔들이 번갈아가며 24컷 그림 속에 칠해진다. 쉽게만 보였던 캐릭터들은 '기억하기 쉬운지','시대성이 고려되었는지','특징이 부각되었는지'..등등이 체크된 작품들이었고 완성본이 나올때까지 한 주, 한 주 계획대로 꼼꼼하게 작업된다는 점 역시 인상적이었다.

 

 

카톡을 주고받으며 쉽게 구매했던 이모티콘이 탄생되는 과정도 재미있었지만 억대 연봉으로 누군가의 새 삶을 열어준 기회의 장이었다는 점도 놀라웠다. '나도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면 주저 없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었다. 그 두께도 상당히 얇아서 들고다니면서 틈틈이 보기에도 좋았다. 어린 시절 노트를 펼쳐놓고 동생이랑 사부작사부작 그려댔던 낙서들도 생각이 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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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우리를 기억해 - 아빠는 육아육묘 중
우지욱 지음 / MY(흐름출판)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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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그라폴리오'와 '매거진 C'에 육아육묘 일기를 연재중인 프리랜서 사진작가인 저자는 오늘이 품고 있는 따스함을 <<오늘이 우리를 기억해>>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 캣맘인 혹은 집사가 쓴 책들은 여럿 봐 왔지만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남집사가 기록하는 육묘일기라니......!8년차 가장의 글은 딱딱하지 않았다.

 

 


 

 

 

오냐와 같이 살면서부터 모든 길고양이들이 오냐처럼 보인다
p120

 

 

 

 

 

우리집 나랑곰을 닮은 오냐는 중국집에서 태어나 그와 묘연이 이어졌다. 그가 초보집사에서 베테랑 집사가 되고 오냐의 입양을 적극 찬성했던 여자친구가 아내가 되는 시간을 곁에서 지켜봤던 고양이 오냐. 부부에게 예쁜 딸이 태어났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여전히 오냐는 부부의 소중한 반려묘였고 아기는 오냐에게 늘어난 또 하나의 가족일 뿐이었으므로. 고사리 손의 예비집사지만 세상에 아군이 한 명 더 늘어난 건 적군이 한 명 더 늘어난 것보다 행복한 일이 아닐까.

 

 

고양이 사진들로 가득할 것만 같았던 책은 삶의 균형을 맞추듯 적절하게 아이들의 일상과 고양이 오냐가 함께 하는 일상이 교차하듯 펼쳐졌다. 페이지마다 다정함이 가득 담겨 있고 얼마나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단박에 느껴진다. 사진은 순간을 기록하는 장치인데 그 결과물은 추억속에 영원히 남겨진다. 조금만 더 천천히 .... 라는 바램을 담은 저자의 마음도 이해가 되는 순간이다. 놓쳐버리고 싶지도 않거니와 영원할 순 없어도 오랫동안 유지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으리라.

 

 


잡지를 정기구독하고 있어 이들의 이야기를 최신판으로 전달받고 있지만 책은 또 책대로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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