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소매상 유시민 작가가 청년시절에 읽은 책에대한 리뷰와 책에 얽힌 자전적 에세이 입니다. 제목만 듣고 읽지 않은 책, 사 놓고 아직 안읽은 책도 있고 몇 권은 반가운 책도 있습니다. 작가와 마찬가지로 중학생 시절 아버지 책장에서 빼서 읽었던 세로쓰기 ‘죄와벌‘과 ‘삼국지‘ 는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대학시절 읽었던 ‘역사란 무엇인가‘도 역시 기억이 나구요~ 누구에게나 청춘은 있고 그때 읽었던 책들은 기억속에 참 오래가는 것 같습니다.~



만약 개인에게 전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어떤 사회적 악덕이 존재한다면, 그러한 사회악은 도대체 왜 생겨났는가?

"아무리 선한 목적도 악한 수단을 정당화 하지는 못한다."

지금 두려움 없이 ‘공산당 선언‘을 읽는 나는 행복하다. 거기에서 진리를 찾을 수 있어서가 아니라, 오류를 담은 책을 마음대로 읽을 자유가 있기 때문이다.

‘인구론‘은 부자와 기득권층에 봉사하는 철학의 출발점과 종착점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그들을 관념적 월북으로 내몬 것은 광주에서 대학살을 저지르고 권력을 움켜쥔 정치군인들, 인권유린과 부정부패를 저지른 독재권력의 압도적인 물리력에 대한 증오감과 좌절감이었다.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

인간의 배는 배은망덕한 것이라서, 이전에 배불렀던 것은 금세 잊어버리고, 내일이면 또 시끄럽게 조를 것이 뻔하니까 말이다.

굶주림 앞에서 인간은 나약하고 비열한 짐승이 된다.

베블런에따르면 사람들이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은 돈으로 다른 사람을 이기려는 경쟁심 때문이다.

생산(Industry)이란 수동적인 물질에서 새로운 목적을 지닌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창의적인 제작자의 노고를 말한다. 반면 공훈(ex-ploit)은, 어떤 사람이 자기에게 유용한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다른 사람이 어떤 다른 목적을 위해 쏟았던 에너지를 자기의 목적에 맞게 전용하는 것이다.

어떤 토지의 경제적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그 토지의 위치일 뿐 비옥도가 아니다.

선거가 진실과 진리의 승리를 확인하는 무대가 되는 일이 가끔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선거에서 목격할 수 있는 것은 대중의 욕망을 활용하는 능력을 가진 잘 조직된 기득권의 승리다.

사회 전체가 창출한 지대는 반드시 사회 전체의 것이 되어야 한다.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지속적인 상호작용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끝없는 대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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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모모 2024-07-05 2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독 자극하게 하는 글귀들~ 잘 읽고 가네요. 글 감사합니다^^
 

알라딘 25주년
Y서점에서 알라딘으로 옮겨와서 책을 사기 시작한 지 20년이 되었더군요~ 참 빠르게 시간이 흐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동네 책읽는 분들이 정말 많은가 봅니다. 저는 명함도 못 내밀겠어요~ 1,000등이 넘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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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해보려고 읽었습니다만 너무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이 어려운 학문을 연구하고 발전시키는 사람들이 대단해 보입니다.







그 비밀이란 양자물리는 들어도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원래 인간은 양자물리를 이해할 수 없다.

어렵다는 양자물리의 핵심 내용은 간단하다. 이 세상 삼라만상은 모두 입자인 동시에 파동이라는 것이다.

에너지 같은 물리량들이 연속적이지 않고 띄엄띄엄 불연속적인 값만 가질 수있을때 ‘양자화 되었다‘라고 말하고, 한 값에서 다른 값으로 껑충 뒤면서 변화할때 ‘퀀텀(양자적) 점프‘라고 표현하며, 이렇게 불연속적인 세상의 법칙을 ‘양자물리‘라고 부른다.

우리는 세상을 보고 듣는다고 말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파동을 통하여 느낄 뿐이며 세상 자체를 보고 듣는 것이 아니다.

양자컴퓨터가 고전컴퓨터보다 혁신적으로 빠른 이유는 양자 세계의 중첩 성질 때문이다.

양자물리의 기본 체계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삼라만상은 입자이면서 파동이다.
2. 물체는 중첩상태 혹은 고유상태에 있다.
3. 중첩된 상태를 측정하면 하나의 고유상태만 남고, 나머지는 모두 붕괴되어 사라진다. 즉, 측정행위는 상태를 변화시킨다.
4. 어느 고유상태가 남는지는 무작위로 결정된다.
5. 한 고유상태가 측정될 확률은 물질파의 진폭의 제곱에 비례한다.

"나는 미신을 믿지 않지만, 내가 믿건 안 믿건 이 수탉이 행운을 가져다준다는군요."

정보를 즉시 알게 되는 것과 정보를 보내는 것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물리학에서 관측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규정한다.

"차라리 걸어가는게 낫다."

명품가방도 주기율표에 있는 흔한 원소로 구성되어 있다.

쓸만한 양자알고리즘에서는 얽힌 상태가 반드시 나타나기 때문에 CNOT 연산을 거치지 않는 알고리즘은 상상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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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이즐라탄탄 2024-07-02 22: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새 유시민 작가님의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라는 책을 간간이 읽고 있는데 거기에서 잠시 만났던 내용들이 여기서도 나오는군요 ‘입자인 동시에 파동‘이라는 말과 ‘측정행위는 상태를 변화시킨다‘는 문장 같은 것들이 눈에 띕니다. 근데 진짜 말씀해주신 것처럼 저기서 조금만 더 깊게 들어가도 어렵다고 느낀게 생년 처음보는 기호와 수식들이 등장하고, 심지어 유시민 작가님은 그런 산식들을 보면서 마치 추상화를 보는 것 같다는 말까지 하실정도이니... 어릴때부터 과학에 흥미를 가지신 분들이나 전공자가 아닌 이상 이해하는게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게 너무나도 공감이 갑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Conan 2024-07-05 10:05   좋아요 1 | URL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는 얼마전에 사서 아내가 먼저 읽고있습니다. 어렵다고 하더군요~
아내나 저나 모두 이과 출신이고 저는 공대출신인데도 과학은 어렵습니다.^^

즐라탄이즐라탄탄 2024-07-05 1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시군요. 그래도 이과출신이시면 과학에 대한 배경지식이 어느정도 있으실텐데도 어렵다고 말씀하실정도이니 진짜 과학이 확실히 만만한 학문은 아닌가봅니다. 과학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문과 입장에서는 조금이나마 마음에 위로가 되었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하루되세요!
 

‘가끔은‘이라는 말을 시작으로 뭔가 긴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어쨋든 가끔은 누군가를 축하하거나 추모하는 자리에 ‘우석이‘처럼 안오는게 나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니 꼭 안와야 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쓸쓸하게 웃는 법: 쓸쓸하게 웃는다. - P11

"우석아. 너는 안 오는 게 나았겠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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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2024-06-30 0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코난 님의 1000자평 보고 싶어요😀😀😀

Conan 2024-06-30 09:08   좋아요 1 | URL
노력해 보겠습니다^^
 

한 달전에 읽었는데 밑줄을 왜 쳐놨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내용을 보니 짐작은 갑니다만.....



‘인간이란 자기가 살지 않은 과거는 뭉뚱그리는 관성이 있다‘ - P11

누구도 원하지 않지만 해야 하는 싸움이었다. 세상에는 그런 싸움도 있는 법이다. - P137

하지만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야 만다. - P155

"교사는 감사한 직업이고, 가끔은 아주 감사한 직업이에요. 학생에게 뭘 가르치려고 하지 않는다면 말예요."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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