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바다의 기별
생각의나무 / 2008년 11월
평점 :
판매중지


김훈의 글은 항상 마른 바람이 부는 듯 합니다. 금방이라도 모래가 서걱일듯 한 그런 기분이 

들기도 하구요. 김훈이 전직 신문기자였다는 쓸데없는 사전정보로 인해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는 와중에도 여러해 동안 관심이 없었습니다. 기자라는 직업과 소설이 

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근거없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어쨋든 재작년 처음으로 

김훈의 남한산성을 읽게 되었습니다. 참 소설을 이렇게 쓸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짧고 건조하지만 많은 이야기가 들어있는 그런 참 독특한 글쓰기 형식이었습니다. 이어서 

현의 노래, 칼의 노래, 자전거여행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바다의 기별을 읽으며 

김훈의 글의 밑바탕에는 기자였던 전직보다는 난중일기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만 가지런하게 챙기는 문장, "나는 밤새 혼자 앉아 있었다." 이 설명을 읽고 김훈의 글이 

소설이면서도 사족이 많지 않고, 상황설명이 구차하지 않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김훈의 에세이 '회상', '말과 사물'을 읽으며 동의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습니다만 

앞으로 김훈의 책은 꾸준히 제 책꽂이에 꽂히게 될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웃라이어 -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말콤 글래드웰 지음, 노정태 옮김, 최인철 감수 / 김영사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티핑포인트, 블링크를 읽었을때와는 느낌이 많이 다른 책이었습니다. 

물론 저자의 책을 읽으면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고는 있었지만 어떻게 말로 표현하기가 

애매한 것들을 참 논리적으로 잘 정리해서 이론화 시켰구나 라는 생각을 할때가 종종 

있습니다만, 이번 아웃라이어는 그 정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웃라이어는 피나는 노력으로만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라는 것을 알게 되어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호기심에 우리나라의 유명 운동선수들 생년월일 검색을 

해봤습니다. 저자의 주장대로 많은 선수들의 생일이 참 빠르더군요... 

책을 다 읽고나서 개운치는 않습니다. 1만시간을 연습하고 노력하고 싶어도 

그만큼의 시간을 투자할 수 없는 환경에 살고 있다면 그리고 PDI가 높은 나라에 살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것인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일단 우리가 사는 이 사회가 이런 저런 

기회가 많이 제공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 기회를 통해 많은 아웃라이어들이 

나오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재 결혼 시키기
앤 패디먼 지음, 정영목 옮김 / 지호 / 200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달 전 방안의 책들을 거실로 다 끌어내고, 거실의 TV를 안방으로 옮겼습니다. 

거실의 한쪽면과 반대쪽 몇 곳을 차지하고 있는 책꽂이들을 보며 우리집도 서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네이버에서 지식인의 서재를 볼때면 그런 생각이 

더해 지기도 합니다. 앤 패디먼의 서재 결혼시키기는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기록한 

책, 서재, 가족 에세이 입니다. 읽으면서 참 공감이 가는 부분도 많았고 또 서양과 동양의 

문화의 차이때문인지 이해가 어려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어찌되었건 책을 읽으면서 

그냥 저절로 느끼게 되는 저자의 엄청난 독서량이 마냥 부럽습니다. 

독서도 일이 되면 힘에 겹겠지만 그래도 지금보다 책읽을 시간이 좀 더 많았으면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역사왜곡과 우리의 역사교육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48
김한종 지음 / 책세상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국문학, 사학, 물리학, 수학' 고등학생 시절 대학에 가면 전공하고 싶었던 학과의 이름입니다. 

담임 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어르신들의 현실적인 조언(?)에 따라 국문학, 사학은 1학년때 

포기하고 이과를 선택했고, 물리학, 수학은 3학년때 결국 포기하고 공대로 진학을 했습니다. 

공대를 졸업하고 십여년이 된 지금 그때의 포기와 선택이 옳았는지에 대한 자신은 없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역사라는 학문이 또는 과목이(물론 다른 학문도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제도와 정치적 의도에 의하여 얼마나 왜소해 지고 또한 얼마나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역사교육의 본질적 가치의 관점에서 

중요도와 존재가치를 확고히 하여 제도와 정치적 의도에 흔들리지 않는 역사교육이 되었으면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상의 지리학 : 인간과 공간의 관계를 묻다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121
박승규 지음 / 책세상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책세상 문고의 책을 즐겨 읽는 편입니다. 세간에 그리 알려지지 않은 저자들의 책이 많기도 

하거니와 각각의 책의 얇은 볼륨에 비해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도 '인간과 공간의 관계를 묻다'라는 부제에 마음이 끌려서 책을 읽게 되었고 

역시나 뜻하지 않은 수확을 얻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얇은 책으로 뭔가를 크게 얻었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꿈꾸고 계획하는 커다란 그림을 

볼 수 있었고 그 꿈과 계획을 커다란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기존 학문의 기본을 배제하지 않은 상태에서 탈 경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리학도 단순히 공간의 위치나 기호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의 의미, 공간에 있는 

인간의 관계, 배치 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기술해야한 다고 주장합니다.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앞으로 저자의 꿈과 계획을 함께 실현하기 위한 많은 동역자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리학과 역사학의 만남, 지리학과 사회학의 만남, 

지리학과 경제학의 만남, 지리학과 공학, 체육학, 음악 등등 저자의 생각대로라면 

만나야할 학문은 무궁무진 할 것이며 또한 그로인하여 얻어질 학문적 성과 내지는 

경계간의 교류 및 이해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독자로서 꾸준히 지켜보며 

그 열매를 나누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