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
나루케 마코토 지음, 홍성민 옮김 / 뜨인돌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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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도 동시에 3권 정도를 읽는 방법으로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와는 

독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듯 합니다. 제가 느끼기에 이 책의 저자는 독서를 자료수집 및 

상식확장의 도구로 여기는 듯 합니다. 그래서 읽다가 읽을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는 책은 

바로 덮어버리라고 하고, 성공학 책은 읽지도 말라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느낀 제 느낌은 저자가 그렇게 필요없다고 주장한 성공학 책이 

바로 이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리라 생각합니다만 

제 생각에 독서는 저자의 생각을 주장을 사상을 곱씹으며 읽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단순히 정보습득을 위해 읽어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저자가 읽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 

문학작품의 경우도 개인의 삶을 되돌아 보고, 미래를 계획하기도 하고, 시대의 흐름을 

짐작하기도 하며,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아주 좋은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저자의 엄청난 독서량과 그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그로인해 성공했다고 하는 저자의 주장을 

존중하고 대단하게 생각합니다만, 독서란 꼭 그래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한 줄이라도 내게 도움이 되고, 마음을 울리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면 그 독서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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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학 - 미국인도 모르는 미국 이야기 빌 브라이슨 시리즈
빌 브라이슨 지음, 박상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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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 떠나온지 20년이 넘은 고향을 회사 일로 방문했었습니다. 많이 변하기는 했지만 

지금도 혼자서 찾아다닐 수 있는 도시의 구석구석, 아직도 반갑게 맞아주는 친구들, 익숙하고 

반가운 많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낯설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제는 고향에 남아있는 가족도 친척도 없고, 거리를 활보하는 많은 사람들 중 

아는 사람도 없고, 조금은 어색하기도 했습니다. 요즘같은 글로벌 시대에 우리나라 같이 

작은 땅에서 어디에 사는 것이 그리 중요해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나중에 아이들 다 키우고 

늙으면 고향에 가서 살아야 겠다던 다짐을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겠다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책에서 빌 브라이슨은 20년만에 고향인 미국으로 돌아가서 겪는 좌충우돌 적응기를 

언제나 그랬듯이 그 만의 솔직함과 농담으로 풀어놓고 있습니다. 

10년이 지난 글 이지만 재미 있었습니다. 

다만 책 제목에 계속 쓰여지는 '발칙한'(네이버 사전 - 하는 짓이나 말이 매우 버릇없고 막되어 

괘씸하다)이라는 말이 조금 거슬리기도 합니다. 제 생각엔 그리 발칙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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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 발칙한 글쟁이의 의외로 훈훈한 여행기 빌 브라이슨 시리즈
빌 브라이슨 지음, 권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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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 식 글쓰기의 전형을 보여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적인 욕구에의 충실함(식욕, 성욕, 수면욕 등)과 유쾌함을 넘어 살짝 오버라는 생각이 드는 

농담 퍼레이드 그리고 상당한 내공이 느껴지는 상식 수준 이상의 지식까지 저자를 확인하지 않고 

책을 읽어도 누가 쓴 글인지 알 수 있는 빌 브라이슨 만의 글쓰기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여행기가 여행지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그려 놓았다면 이 책은 저자 개인의 느낌을 

토대로 여행지에 대한 환상을 깨버리기도 하는 나름 솔직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메르페스트의 오로라 처럼 당장이라도 가보고 싶은 곳도 있었고 

오르한 파묵의 글에서 상상했던 이스탄불의 느낌과는 많이 다른 이스탄불의 모습을 볼 수도 

있었습니다. 역시 여행은 각자 아는만큼 보이는만큼 느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째든 묘한 매력이 있는 작가입니다. 이 책을 읽고 지금은 발칙한 미국학을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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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 신개정판 생각나무 ART 7
손철주 지음 / 생각의나무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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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 부러웠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 부럽습니다. 

딸아이가 미술학원에 가서 그려오는 그림을 보며, 아직은 어설프지만 연필 끝에서 또 

붓 끝에서 어쩌면 저런 표현이, 형상이 나올 수 있을까 신기하기도 합니다. 

그림은 참 많은 상상을 하게 하고 많은 이야기를 들려 주는 것 같습니다. 

미학 오디세이를 읽으며 그림을 통해 철학과 수학을 느낄 수 있었다면 

이번 책을 통해서는 인간의 삶과 생활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읽는 동안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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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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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개막되던날 TV앞에서 자리를 뜨지 못하고 개막전 경기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 전까지는 김일의 박치기와 고교야구가 최고인 줄 알았었는데 그 날 이후 최고는 바뀌었습니다. 

부모님을 졸라서 야구글러브를 사서 친구들과 주말이면 동네 대항, 반 대항 시합을 하러 다녔습니다. 

처음에는 MBC청룡의 팬이었는데 전무후무가 확실한 4할 타율의 백인천 감독겸 선수가 삼미로 

옮기는 바람에 저도 어쩔수 없이(?) 1년간의 MBC 청룡 팬 생활을 접고 삼미 슈퍼스타즈의 팬이 

되었습니다. 물론 장명부의 호투로 삼미팬으로 누릴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쁨도 누려봤습니다만 

그 이후 청보 핀토스, 태평양 돌핀스, 현대 유니콘스를 거치며 프로야구에 대한 열정은 

식어버렸습니다. 지금은 공중파에서 방송도 해주지 않기도 하거니와 가끔 보게되는 경우가 있어도 

예전의 열정은 사라진 듯 합니다. 그렇다고 지금 과거의 삼미 팬이었다고 해서 잡기 힘든 공 잡지않는 

그런 류의 삶을 살고 있지는 못합니다. 책을 읽으며 지금도 프로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 

가정에서 회사에서 뛰어다니는 내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책에서 처럼 내 시간을 더 가지기 위해 

우유배달을 하고, 내 시간을 더 가지기 위해 더 많은 월급을 포기하고 뭐 그렇게 산다는 것이 

굳이 소설속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고 

그런 마음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박민규의 글은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읽는 동안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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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리포치도로씨 2009-10-18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아하는 소설입니다. 글 잘 읽고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