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야옹 콜린과 그림자 대소동 국민서관 그림동화 90
리 호지킨슨 지음, 고정아 옮김 / 국민서관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독특하고 깜찍한 일러스트가 눈길을 사로잡는 유쾌한 그림책 <야옹야옹 콜린과 그림자 대소동>
원제 Colin and the wrong shadow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양이 콜린의 그림자가 바뀌어 일어나는 소동을 그리고 있다.
로렌 차일드의 삽화를  연상케하는 기발한 일러스트에 시종일관  눈이 즐겁다.

주인공 콜린은 결이 살아있는 섬세한 털을 패치워크한 콜라쥬 기법으로 표현되었으며, 다양한 색감과 질감의 패브릭과 물건(단추, 심지어 크래커까지 등장한다)들을 사용한 창의적 아이디어가 기발하고 놀랍다.

어느날 낮잠에서 깬 콜린은 자신의 그림자가 생쥐 버넌의 것과 바뀐 것을 알게 된다.
커다란 고양이는 작은 생쥐 그림자를, 작은 생쥐는 커다란 고양이 그림자를 가지고 있는 모습은 우습기도 하지만 아주 흥미롭기도 하다.
물론 당사자인 콜린은 재미있을 리가 없지만...^^

그림자를 되찾고 싶은 콜린과 , 고양이 그림자가 좋은 버넌의 마음이 대립되면서 이 책이 단지 그림이 예쁜 그림책만은 아님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조그맣다고, 보잘것 없다고 남들에게 비웃음, 놀림, 무시를 당해 슬퍼하기보다는 친구와 함께 하며 기쁨을 찾는 게 훨씬 행복하다는 것을 콜린과 버넌을 통해 깨달을 수 있다.

어른들 사회는 물론 아이들 세계에서도 몸집이 크거나 힘이 세거나,외모가 뛰어나거나, 공부를 잘하거나...등의 이유로 주목을 받고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늘 있다.
어떤 한가지 분야가 좀 딸린다고 해서 주눅들고 좌절하기보다는, 잘하는 분야나 자신만의 장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현명한 자세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콜린이 작은 생쥐 그림자를 갖고 다니며 깨달은 약한 자의 비애는 함께 하는 사회의 따뜻한 정으로 얼마든지 따뜻하게 덮을 수 있는 것임을 아이들도 어렴풋이 느꼈으리라.
서로의 장단점을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함께 할 때
더 큰 세계로 함께 나아갈 수 있음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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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땅따먹기 1 - 진시황제의 비밀, 내공이 팍팍 쌓이는 중국어 학습만화
김학연 지음, 최우빈 그림, 홍상욱 감수 / 키움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땅따먹기... 그것도 중국 땅을...?
제목부터 관심이 가는 중국어 학습 만화였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인데다 부록으로 땅따먹기 보드게임까지
함께 들어있으니 처음 책을 받자마자 반응이 뜨거웠다.^^

처음엔 '내공이 팍팍 쌓이는 중국어 학습 만화'라는 부제를 보고
중국어가 간간이 나오는 우스운 만화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주인공 장딴지와 공룡, 족자 속에서 나온 진상(진시황제) 등이
중국 각지의 명소를 돌아다니며 사회, 문화를 배우고
상황에 맞는 중국어를 배우는 방식으로 된 알찬 책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판타지와 마법적 요소가 결합된 흥미진진한 장딴지 일행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진다.
마법으로 어린아이가 된 진시황제와
그가 진시황제임을 깨닫지 못하는 아이들 사이에 벌어지는 해프닝도 정말 재미있다.

진시황릉, 홍콩, 천단, 이화원, 소림사, 운강석굴, 리장, 황산 등
너무나 유명한 중국의 볼거리들과 그 곳에 얽힌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단순한 중국어 학습만화가 아니라 제대로 된 중국문화여행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이었다. 
책 속에서 읽은 내용들은 보드게임에 포함된 카드에 질문으로 다시 등장하는데 읽은 내용을 기억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 아주 효과적인 장치인 듯 하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중국어의 대표적인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성조에 관한 배려가 거의 없다는 점이었다.
물론 권말에 '놀이동산에서 배우는 중국어 성조, 4성' 이라는 페이지에서
성조에 대해 알려주고는 있지만 ,
책 속에 나오는 많은 중국어 표현들을 발음할 때
정확한 성조를 알 수 없어 발음하기가 쉽지 않았다.

보드 게임은 구슬을 손가락으로 튕겨 땅을 마구 따먹는 추억의 게임...ㅎㅎㅎ
빨강, 파랑 다른 색의 색연필로 자신의 영토를 구분하며 영토 확장에 열을 올렸다.^^
책에도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이동 경로와 그 위치를 자연스럽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즐거운 만화와 보드게임이라는 구성만으로도 아이들의 관심을 살 책인데,
내용까지 알차고 훌륭하니 대박은 따놓은 당상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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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왕짱! 방학숙제 - 총11종
상상놀이터 기획, 김윤정 글, 박지영 그림 / 주니어중앙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방학...
말그대로 배움의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마음으로
학기 중에 경험해 보지 못한 일들을 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즐겁기만 한 방학이지만 아이나 부모 모두  '방학숙제'라는 의무 때문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지요.

특히 요즘 아이들 숙제 결과물들을 보면 하나같이 어찌나 놀랍고 훌륭한지 , 저걸 정말 아이가 만들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평소에도 아이의 숙제는 본인이 스스로 100% 알아서 하도록 하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저로선 사실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그런 화려하고 놀라운 과제물들 속에서 아이가 다 만든 어설프고 보잘것 없는 과제물이 외양보다 더욱 중요한 가치(아이가 스스로 구상하고 만들었다는)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말이지요.

이번 방학에도 역시 그런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킹왕짱 방학숙제>와 <어린이 숙제왕>이라는 고마운 가이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방학숙제를 어려워하는 이유도 사실은 양이 많아서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라는 가이드북 속의 말에 절대 공감하였습니다.
숙제 방법과 형식, 그리고 알찬 노하우를 명쾌하게 제안해 주는 <킹왕짱 방학숙제>로 많은 도움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튼튼한 상자와 다양한 구성물로 이루어진 <킹왕짱 방학숙제>
만든 과제물을 넣어 보관하기에도 아주 좋은 박스식 구성... 좋더군요^^
<어린이 숙제왕> 역시 방학숙제 뿐 아니라 평소 숙제에 대한 전반적인 꼼꼼 가이드가 풍부해 아이와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일단 가장 기대되었던 <재활용품 만들기 가이드북>이 있고
독서 기록장, 교육방송 기록장, 체험학습 보고서,탐구 보고서, 한자 공책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신문 만들기, 생활계획표, 원고지, 편지지와 봉투, 부모님 가이드북 이렇게 알찬 구성입니다.

독서 기록장과 탐구 보고서 속페이지 모습입니다.
저는 사용하던 공책이 따로 있어서 이번 여름방학엔 사용하지 않았지만
곧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독서 기록장, 탐구 보고서 모두 알찬 코너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여기에 기록만 해도 아이의 훌륭한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체험학습 보고서 양식도 넉넉한 공간과 다채로운 코너 구성이 돋보입니다.
수집한 자료와 사진을 붙이는 공간이 넓은 것이 마음에 드는군요^^

그리고, 저 역시 제일 관심이 가던 만들기 가이드북.
제시된 만들기는 7가지로 생각보다 가짓수는 적었지만
아이디어 기근에 허덕이던 아이와 저에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컬러 사진으로 제작 과정을 보여주니 이해가 쉬워 좋았습니다.
그런데 다소 참신성이 떨어지는 작품도 있어서 아쉬웠어요.
좀 더 다양한 노하우를 담았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킹왕짱 방학숙제>를 보면서 방학숙제에 대한 감과 방향을 잡고
자신감에 즐거워하는 아이를 보니 저도 흐뭇했습니다.
아이디어와 의욕을 준 <킹왕짱 방학숙제>~~
정말 킹왕짱!!! 입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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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술 연필 페니 올림픽 사수 작전 좋은책어린이문고 13
에일린 오헬리 지음, 니키 펠란 그림, 신혜경 옮김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요술 연필이라...
제목만 들어도 기발하고 흥미로운 상상의 세계가 펼쳐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게다가 얼마전에 막을 내린 베이징 올림픽과도 잘맞는 , 올림픽을 소재로 한 이야기라 더욱 관심이 갔다.

아이들의 없어서는 안될 필통 속 필기구들의 이야기가 정말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스워드 선생님반 아이들과 필통 속 필기구들의 아이들과 똑같은 일상이 교차되면서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낸다.

아이들이 나가버리고 빈 교실이 되면 필통 속 친구들은 사람들과 똑같이 마음껏 자신들만의 세상을 즐긴다.
쿠베르펜 남작이 필기구들의 스포츠 축제, 펜슬림픽을 선언하면서 필기구들은 선수로 뽑히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쿠베르펜 남작, 펜슬림픽 등 등장하는 이름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곳곳에 작가의 유머러스한 재치가 반짝인다.
펜슬림픽 경기도 100 cm 깡충뛰기, 높이뛰기, 1000 cm 조정, 멀리뛰기, 양궁 등 다섯 종목으로 모두 필기구들에게 딱 어울릴 종목들이라 웃음이 났다.

아이들의 이야기에서도 웃음과 교훈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데, 새로 온 보건 교사 페인 선생님이 강조하는 올바른 식사 습관과 운동 습관 기르기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제 올림픽 경기를 방불테 하는 필기구들의 펜슬림픽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연필들의 세계에도 승리를 둘러싼 경쟁과 암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남을 밟고 편법으로 올라서려는 못된 연필 '깜빡이'와 검은 매직펜의 음모로 펜슬림픽은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긴장감마저 감도는데...
조정 경기 연습 중 물에 빠진 깜빡이를 구한 페니는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인정받아 개막식 선서를 하는 영광을 차지한다.
페어플레이 정신과 따뜻한 동료애를 지닌 페니를 보며 아이들도 많은 것을 배우리라.

다섯 종목의 경기가 진행되는 과정 역시 긴장감 넘치는 스릴이 책읽는 속도를 더욱 높인다. 마치 사람들 세계의 암투를 보는 듯 생생한 긴장감이 압권이다.
결국 깜빡이와 검은 매직펜의 음모는 통쾌하게 밝혀지고, 펜슬림픽은 막을 내린다.  페니는 메달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가장 특별한 MVP의 영예를 차지한다.
정정당당한 경기를 위해 자신의 승리를 희생하고 , 최고의 용기를 보여준  페니를 보며 아이들도 큰 감동을 받고 본받고 싶어질 것이다.

처음에 책을 받았을 땐 230여 페이지나 되는 분량이 아이에게 다소 부담스럽지 않을까 했는데, 자신도 모르게 스릴과 재미에 빠져드는 아이를 보니 기우였음을 알게 되었다^^
한 번 잡으면 단숨에 읽어치우게(?) 되는 , 매력적인 책이다.
3학년 딸아이도 시종일관 킥킥대며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니까...
요술 연필 페니의 다른 이야기들이 덩달아 궁금해지는, 웃음과 감동이 함께 하는 즐거운 펜슬림픽 관람, 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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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지키는 꼬마 오랑우탄, 도도 아이즐 그림책방 12
세레나 로마넬리 지음, 김서정 옮김, 한스 드 베어 그림 / 아이즐북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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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울창한 밀림 속에서 평화롭게 살아가야 할 동물들 앞에 위기가 닥친다. 숲을 훼손해서라도 길을 내려는 사람들의 욕망 앞에 불탄 숲의 처참한 모습... 마음이 어두워진다.

아이들에게 어려운 주제라고 생각되던 환경 파괴와 무분별한 개발에 대해 자연스럽게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좋은 책을 만났다.

숲이 불타는 바람에 엄마 아빠와 헤어지게 된 긴코원숭이 티투스의 엄마 아빠를 찾아주기 위해 도도는 숲 속 마녀 와카와카를 찾아가는데...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맞는 판타지를 보는 듯한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와 삽화는 수채화같이 맑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더욱 효과적으로 살리고 있다.

와카와카가 조심하라고 한 불은 다름아닌 화산이었고, 공사장은 뜨거운 용암 속에 덮이고 만다.
사람들의 숲을 훼손하려는 욕망은 이렇게 놀라운 자연의 분노로 자취를 감추게 된다.
숲은 도도와 친구들의 음악으로 채워지며 숲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온다.

평화와 푸름을 되찾은 숲의 아름다움에 안도하며, 무겁지만 결코 우리와 멀지 않은 주제인 '환경'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다.
좀 더 편리하기 위해,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무분별하게 행해지고 있는 환경 파괴.
어려서부터 아이들에게 바른 환경 의식을 심어준다면 모두 믿음직한 환경 지킴이로 자라나지 않을까.
재미있는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은 숲을 지키는 꼬마 오랑우탄 도도가 된 기분으로 생태계와 환경을 지켜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였으리라.

화산 폭발이 끝나고 다시 평화를 찾은 숲, 무성한 나무와 풀로 뒤덮인 숲 속 기중기 위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도도의 모습에서 진정한 평화와 조화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자연을 훼손하거나 동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 자연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아이들과 진지하게 이야기 나눠봐야 할 즐거운 숙제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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