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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지키는 꼬마 오랑우탄, 도도 ㅣ 아이즐 그림책방 12
세레나 로마넬리 지음, 김서정 옮김, 한스 드 베어 그림 / 아이즐북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울창한 밀림 속에서 평화롭게 살아가야 할 동물들 앞에 위기가 닥친다. 숲을 훼손해서라도 길을 내려는 사람들의 욕망 앞에 불탄 숲의 처참한 모습... 마음이 어두워진다.
아이들에게 어려운 주제라고 생각되던 환경 파괴와 무분별한 개발에 대해 자연스럽게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좋은 책을 만났다.
숲이 불타는 바람에 엄마 아빠와 헤어지게 된 긴코원숭이 티투스의 엄마 아빠를 찾아주기 위해 도도는 숲 속 마녀 와카와카를 찾아가는데...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맞는 판타지를 보는 듯한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와 삽화는 수채화같이 맑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더욱 효과적으로 살리고 있다.
와카와카가 조심하라고 한 불은 다름아닌 화산이었고, 공사장은 뜨거운 용암 속에 덮이고 만다.
사람들의 숲을 훼손하려는 욕망은 이렇게 놀라운 자연의 분노로 자취를 감추게 된다.
숲은 도도와 친구들의 음악으로 채워지며 숲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온다.
평화와 푸름을 되찾은 숲의 아름다움에 안도하며, 무겁지만 결코 우리와 멀지 않은 주제인 '환경'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다.
좀 더 편리하기 위해,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무분별하게 행해지고 있는 환경 파괴.
어려서부터 아이들에게 바른 환경 의식을 심어준다면 모두 믿음직한 환경 지킴이로 자라나지 않을까.
재미있는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은 숲을 지키는 꼬마 오랑우탄 도도가 된 기분으로 생태계와 환경을 지켜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였으리라.
화산 폭발이 끝나고 다시 평화를 찾은 숲, 무성한 나무와 풀로 뒤덮인 숲 속 기중기 위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도도의 모습에서 진정한 평화와 조화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자연을 훼손하거나 동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 자연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아이들과 진지하게 이야기 나눠봐야 할 즐거운 숙제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