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걸음으로 가다
귄터 그라스 지음, 장희창 옮김 / 민음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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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자기 민족의 역사를 망각하는 자는 그 역사를 가질 자격도 없는 거야˝라는 소설 속 문장이 이 작품의 주제를 요약한다. 과거를 똑바로 보아라, 이것을 거부한다면 훗날 엄청난 재앙과 모순이 닥친다는 것을 그라스는 특유의 격정적 문장으로 서술한다. 이 소설은 작금의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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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그려진 얼굴들 - 현대세계시인선 1
니까노르 빠라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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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선언문 낭독


니까노르 빠라


신사 숙녀 여러분 
마지막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우리의 처음이자 마지막 말씀을- 
시인은 이제 올림피아 산정에서 내려왔습니다. 

우리 선배들에게 
시는 사치품이었지만 
우리에게는 
필수품입니다 
우리는 시 없이 살 수 없습니다. 

-대단히 정중하게 말씀드리거니와- 
선배들과는 달리 
우리는 이렇게 믿고 있습니다 
시인은 모든 사람처럼 평범한 인간일 뿐이며 
담벼락을 손수 쌓는 미장이며 
문짝과 창틀을 손수 짜는 목수라는 것을. 

우리는 매일매일의 언어로 
대화를 나누며 
마술적인 기호를 믿지 않습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릴 것은 
시인이 존재하는 이유는 
나무가 삐뚜로 자랄까 걱정되어서입니다. 

우리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는 조물주의 폼을 잡는 시인을 고발하며 
바퀴벌레 같은 시인 
도서관의 쥐새끼 같은 시인도 싫어합니다 
-대단히 정중하게 말씀드리거니와- 
이런 모든 분들은 재판에 회부되어 
허공에다 성을 쌓아 올린 죄와 
달빛 아래 소네트 쪼가리를 이어 맞추기 위해 
시간과 공간을 마구 낭비한 죄 
그리고 파리의 최신 유행에 맞추어 
단어를 제멋대로 나열한 죄로 
혼이 나야만 합니다 
우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생각은 입술에서 태어나지 않고 
심장의 심장에서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색안경을 걸친 
시를 거부합니다 
망토와 칼을 찬 시와 
유난히 챙이 큰 모자를 쓴 시도 싫어합니다 
반대로 
우리는 눈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시와 
가슴을 활짝 연 시 
그리고 머리엔 아무것도 쓰지 않은 시를 환영합니다. 

우리는 바다에 산다는 요정이나 괴물 따위를 믿지 않습니다 
시는 모름지기 이렇게 되어야 합니다 
이삭으로 둘러싸인 소녀나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무엇이. 

그건 그렇고, 정치적인 면에서 
우리 직계 할아버지가 되시는 그분들은, 
훌륭하신 그 할아버지들은! 
수정의 프리즘을 통과할 때 
굴절되어 산산이 흩어졌습니다 
몇 사람은 공산주의자가 되었다는데 
정말 그랬는지 나는 확실히 모릅니다. 
공산주의자가 있었다고만 추측할 뿐입니다 
한 가지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은 
민중의 노래를 모르는 시인들은 
경건하신 부르주아 시인이 되셨다는 것입니다. 

사물은 원래의 그 모습대로 말해져야 합니다 
단지 몇 시인만이 
민중의 심장에 도달할 줄 알았습니다. 
다른 시인들은 
전진하는 시에 대항하여 
현재를 논하는 시에 대항하여 
프롤레타리아 시에 대항하여 
입술과 몸으로 싸울 것을 선언했었습니다. 

공산주의자였다고 받아들여도 
그들의 시는 일종의 재앙이었습니다 
중고품 초현실주의 
중고품의 중고품 데까당스 
바다를 돌고 돌아 다시 온 낡은 패러다임들. 
형용사적인 시 
코와 목구멍에서 뱉어 낸 시 
자의적인 시 
몇 권의 책을 베겨 낸 시 
언어의 혁명과 
이념의 혁명으로 무장되어야 한다는 명제 아래 
발이 묶였던 시. 
악순환의 시. 
선택받은 열 명도 되지 않을 사람을 위한 
「표현의 절대 자유」 
무엇을 위해 그런 글들이 씌어졌는가? 
우리는 오늘 그런 질문을 하면서 십자가를 긋게 됩니다 
쁘띠부르주아를 놀래 주기 위해서? 
아, 가엾게 낭비된 시간이여! 
쁘띠들이 꿈틀 댈 때는 
거짓과 위선을 말할 때뿐임을 
귀하께선 아직 모르십니까? 
시를 가지고 어떻게 그들을 놀래 준단 말입니까? 

상황은 이렇습니다 
그들이 황혼의 시와 
밤의 시에 넋이 빠져 있을 때 
우리는 새벽의 시를 
제의합니다 
시의 광채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도달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메시지입니다 

동료 여러분, 더 이상 할 말은 없습니다 
-대단히 정중하게 말씀드리거니와- 
작은 신의 시와 
성스러운 암소의 시와 
성난 황소의 시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는 바입니다. 

안개가 자욱한 시를 버리고 
우리는 단단한 흙의 시를 쫓아가렵니다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을 지닌 
단호한 흙의 숭배자로서- 
카페의 시를 버리고 
자연의 시를 
살롱의 시를 버리고 
광장의 시와 
사회 저항의 시를 쫓아가렵니다. 

시인은 이제 올림포스 산정에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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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이 다시 복간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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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눈을 위한 송가 문학과지성 시인선 406
이이체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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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빚는 솜씨와 탁월한 감각, (이성복을 처음 접했을 때처럼) 강한 개성이 있다. 그럼에도 내가 시편들 속에서 보았던 것은, 폐쇄적 독아론獨我論과 이미지에 대한 지나친 탐심이다. 그의 시에서 현실은 사실상 신기루가 되며, 오직 팽배한 주관만이 감각의 휘장을 걸친 채 고독의 정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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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1-08 0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100자평 세계의 도스토옙스키'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어가 지나치게 아스트랄하면 자폐적 언어'가 되는 법이죠.
혼자만 좋아하면 그건 자위 아니겠습니까.

수다맨 2014-01-08 05:33   좋아요 0 | URL
넵 맞습니다. 차라리 자폐의 극단(외젠 이오네스코의 소설인 "외로운 남자"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죠)으로 가려는 처절한 몸짓이 있었다면 모르겠습니다만, 이 시인이 보여주는 (고독감과 무력감과 상실감이 넘치는) 언어는 철저히 훈련되고, 학습된 것입니다. 이것이 몇몇 문청들과 일부 평론가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듯한데, 제 생각은 영 아니올시다, 입니다. 진심에서 우러나온 언어를 끌어내기 보다는, 훈련된 감각과 연마된 테크닉에 의존해 시를 창작하는 듯한 태도가 영 아쉽더군요.
사실 젊은 시인의 첫 시집치고 훌륭했습니다. 언어를 부리는 솜씨가 대단하고, 시적인 감각도 돋보였으니까요. 하지맙 고독을 말해도 그것이 어딘지 작위적으로 느껴지고, 고통을 외쳐도 그것이 그럴듯한 포즈로 보이니, 읽다가 좀 허망했습니다ㅜㅜ 그런데 독자들 반응은 뜨겁더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1-08 12:59   좋아요 0 | URL
이이체 님이 제 블로그 이웃이어서 가끔 오시기도 했는데 제가 항상 생깠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뭐라 그럴까요.. 음. 그러니깐...
엄친딸로 평생 살았던 이하늬'가 아주 빈곤한 여성 연기를 멋들어지게 할 때 느끼는 언발런스라고 ㅎㄹㄲ 할까요 ? 그런 게 느껴지더군요.
요즘은 교수들이 세를 확보하기 위해서 문청들을 스파르타식으로 가르치더군요.
마치 고등학교가 졸업생 40명 서울대 입학' 따위의 플랑카드를 거는 것처럼
위세를 위해 가르친다는 소릴 들었습니다. 그러니 신문은 다 각자 다른데
시를 보면 거의 다 비슷해요.

수다맨 2014-01-08 13:14   좋아요 0 | URL
적절한 비유는 아니지만, 저는 요즘 여자 아이돌 얼굴을 구분하지 못하겠더군요. 저는 소녀시대나 카라나 걸즈데이나 다 그 얼굴이 그 얼굴 같더군요. 심지어는 군대에서도 여자 아이돌들 얼굴을 구분 못할 정도였습니다 ㅎㅎ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여자 아이돌들 성형수술하는 병원이 하나로 정해져 있어서, 모두의 얼굴이 다 비슷비슷해 보인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엄친딸이 빈곤한 연기를 멋지게 할 때 느끼는 언밸런스, 적실한 비유입니다. 차라리 조금 더 정직한(진부하게 보일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언어로 시인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시들이 다 비슷비슷해진다는 것, 이것은 결국 시라는 장르가 완고한 아카데믹에 결박되어 있다는, 불행한 징후로 보입니다. 이제는 시도 공장의 공산품처럼 만들어지는 시기가 온 듯합니다.
 
부초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 8
한수산 지음 / 민음사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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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무너져 가는 곡예단의 이야기를 다루고있다. 소재에 대한 치밀하고 정확한 취재, 사실감과 현장감이 묻어나는 대화, 떠돌이들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더해져 가히 명작이라 칭할 만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소설에는, 나날을 살아가야하는 자들의 눈물과 어혈이 있다. 훌륭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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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1-06 0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한수산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좋은 참고 자료가 됩니다. 수다맨 님 100자평은 말이죠... 후후...
그나저나 메인 사진이 생겼네요. 어디ㅓ 본듯한 분인데.... ㅎㅎㅎㅎ 시계 장인인가요.

수다맨 2014-01-06 03:14   좋아요 0 | URL
진도명이라는 중국 배우입니다. 이연걸의 "영웅"이라는 영화에서 시황제로 나온 적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배우라 한 번 블로그에 올려보고 싶었어요.
한수산의 다른 작품들은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던데, 이 작품 만큼은 많은 사람들이 아끼고 좋아하더군요. 무엇보다 저자가 직접 곡예단을 따라다니면서 취재를 해서 그런지 디테일과 현장감이 생생합니다. 정말로 힘들여 소설을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 이런 작품들 보면 ㅡ옛날 소설이라 그런지 부정확한 문장도 있고 훈계적인 말투도 보이지만 ㅡ 확실히 저자의 열정과 의지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이 책이 제1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이던데, 옛날에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들 중에서 좋은 소설들 많았지요(이문열ㅡ사람의 아들, 강석경ㅡ숲속의 방 등). 지금은 참 그 위상이 많이 떨어졌지만요ㅜㅜ
 

레이꼬 미싱

                        백무산

옛집 어둑한 방 구석진 곳에 칠이 벗겨진 발재봉틀 한 대
일찍 집 떠나 삼십 년은 넘게 보지 못한
나와 동갑내기 레이꼬 미싱

전쟁 통에 서로 곁을 잃고 빈자리만 보고 만나
내가 태어나던 그해 전쟁을 깁고 새살림 일궈볼 꿈으로
읍내 공설시장 작은 가게 창가에 처음 놓였던
신식 미인처럼 반짝이던 그 미싱

알록달록 다홍실 명주 무명 색실과 나일론 옥양목 포플린
색단추와 동정 리본들이 어우러져 강강수월래
춤추듯 돌고 돌아 크고 작은 날개를 잣던 그 미싱

짐꾼들의 남루에 누비천 덧대어 누비고
코흘리개 아이들 내리닫이 개구멍바지가 되고
헐벗음에도 있어야 할 품위 한 조각 깃을 세우기도 하고
능금밭 과수원집 처녀들 설레는 바람을 꾸밈실로 그려넣고
폐허의 거리에 다홍실 풀어 박음질하던 그 미싱

어머니 버선발로 미싱을 타는 밤이면
처걱처걱 드르륵 처거처걱 드륵 드르륵─
멀리 기관차 소리가 나고 종일 목구멍 깔딱이던 
우리들 갈대 기둥 하나에 매달린 비비새 둥지 같은 집으로 먹을 걸 싣고
밤길 고갯길 가윗밥 날리며 숨가쁘게 달려오던 그 미싱

내 꿈을 동무들은 부러워하였지
순사나 특무상사가 되고 싶다던 아이들에게
내는 말이다 증기기관차 기관수가 될 끼다
압록강 건너고 만주벌판 달려가는 기관수 말이다
시베리아까지도 달려갈 끼다, 자랑을 하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마이 멀리나? 천리만리도 넘겠제? 눈길에도 갈 수 있나?
마치 곧 떠나기라도 하려는 듯이 내게 묻곤 하였지
꿈길에 달려가던 기관차 소리에 깨어보면
늦은 밤 돌아가던 그 미싱

그 소리에도 몰랐던 한숨이 배어들고
슬픔이 물컹물컹 묻어나곤 할 무렵
내 꿈도 질척질척 폐허를 달리고
쌍엽기에서 삐라가 뿌려지고
공회당 담벽에 국가재건최고회의 담화가 나붙고
군용차 들이닥친 꼭두새벽 군홧발들이 마을을 뒤지고
밤새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던 눈 내리던 새벽에도
야밤 사이렌 소리 가슴 태우며 애를 끓이듯 돌아가던 그 미싱
조각 천 이어 눈물 많던 이웃들 눈물수건이 되곤 하던
그 세월 깁고 이어 박음질하였지만 어머니
정작 기운 것 하나 없다 하시네
그 아픈 상처 하나 깁지 못했다 손 놓으시네
한 몸에 난 조각들조차 알록달록 살아보지 못했다 맥을 놓으시네
아, 일찍이 그 일은 우리들 몫이었으나
그 어둡고 거친 노동으로도 다 이어 넘지 못해
더 긴 세월을 짐 지시게 하였네 그 시절 더욱 눈물겹게 하였네

어머니의 근대가 그렇게 저물고
어둑한 방 구석진 곳에 다소곳이 앉은 나의 슬픈 동무
차갑게 숨죽였으나 꿈꾸듯 뜨거움 깊이 감추고
손끝 가 닿으면 오래 기다렸다는 듯이 내 손 덥석 잡고
옛길 그 푸르고 슬픈 길을 다 보여줄 것 같은 
동갑내기 계집아이 레이꼬 미싱


-백무산 "거대한 일상"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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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정서도, 탁월한 감각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인간의 시간"에 나왔던 시들 모두가 명편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런 시를 만나면 마음이 숙연해지면서 아득한 과거의 한쪽을 돌아보게 된다. 백무산은 이 땅에서 보기 드물게, 시를 아주 정직하게 쓰는 시인이다. 그는 자신이 아는 대로, 본 대로, 느낀 대로 쓴다. 때문에 기교를 탐하거나 별다른 감각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그저 조선소 노동자로서 험난하게 살아온 자신의 과거와, 지금은 산속 깊은 절간에서 살아가는 나날의 일상을 꾸밈없이 쓴다. 그럼에도 그는 남진우나 (최근의 고은처럼) 천상의 도인 같은 시를 쓰려고 하지는 않는다(물론 아예 안 쓴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가 살아온 나날이 그만큼 험하고 굴곡졌던 탓이리라. 

어쨌거나 이 시는 명편의 반열에 들 만하다. 이웃인 곰곰발님 말씀처럼 시는 (감각이나 기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진심이 반영된 진술'로 쓰이는 것이라는 오래된 (그러나 지금은 진부해진) 진리를 다시금 확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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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1-04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언제부터인가 수사가 화려한 시에 대한 의심이 들고는 해요.
솔직하게 말해서 수사가 화려한 시'를 쓰는 능력, 어렵지 않습니다.
전 시에 수사가 잔뜩 붙으면 마치 사탕에 침 바른 상태에서 설탕가루까지 잔뜩 입힌
맛 같아서 싫더군요. 과잉이란 말이죠. 과잉...

수다맨 2014-01-04 15:19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서 요즘 시를 잘 안 읽습니다. 손에 잡히는 걸 멏 권 읽기는 하는데 솔직히 다 그게 그거 같더군요. 수사의 과잉이나 말장난의 극치로 가던데, 이런 방식의 시 쓰기가 특색은 있을지라도 별다른 감응은 없더군요.
이제는 뭐랄까, 소박한 글들이 그립습니다. 사탕가루 많이 바른 글 말고 담백한 밥상 같은글이 생각납니다. 차라리 요즘은 부족이 과잉보다는 낫다고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