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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착취도시,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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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l 2021-09-03 14:20
https://blog.aladin.co.kr/719469195/12915839
착취도시, 서울
- 당신이 모르는 도시의 미궁에 대한 탐색
이혜미 지음 / 글항아리 / 2020년 2월
평점 :
가진자들의 주거가 사치와 과시의 공간이라면 없는자들의 우거寓居는 이들에게 우울과 소외를 야기시키는 장소이다. 가진자들은 분자화된 주거 형태(쪽방)를 만들어서 없는자들의 주머닛돈을 착취하고 홈리스들은 인간으로서 존엄을 포기하고 수치와 체념의 삶을 살아간다. 이것이 오늘의 대한민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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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21-09-0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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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 나왔던 책들 중에서 최고의 저작을 꼽으라면 박이대승의 ˝임신중단에 대한 권리˝와 이 책, ˝착취도시, 서울˝을 우선적으로 거론하고 싶다. 유명인이 SNS에 올린 허언이나 췌언 같은 것들만 긁어와서 기사라고 이름 붙이는 ‘구린내 나는‘ 글들이 넘쳐나는 시대가 되었다. 이런 시대에, 이혜미 기자는 고시원과 쪽방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주거 빈곤에 놓인 빈민층/청년층의 고통과 인내의 삶을 글 위에 옮기고 이들의 마주한 곤경을 세상에 알린다. 감사하고도, 또 감사하다.
2020년에 나왔던 책들 중에서 최고의 저작을 꼽으라면 박이대승의 ˝임신중단에 대한 권리˝와 이 책, ˝착취도시, 서울˝을 우선적으로 거론하고 싶다. 유명인이 SNS에 올린 허언이나 췌언 같은 것들만 긁어와서 기사라고 이름 붙이는 ‘구린내 나는‘ 글들이 넘쳐나는 시대가 되었다. 이런 시대에, 이혜미 기자는 고시원과 쪽방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주거 빈곤에 놓인 빈민층/청년층의 고통과 인내의 삶을 글 위에 옮기고 이들의 마주한 곤경을 세상에 알린다. 감사하고도, 또 감사하다.
음...
2021-09-09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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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새님의 부자와 빈자에 대한 이분법식 사고도 일리가 없는 건 아니나... 이젠 좀 너무 식상하지 않나요? 만날천날 가진자들만 탓하는 이야기... 가지지 못한자에게 값싼 동정 내지는 카타르시스 제공은 될지 모르겠으나.... 과연 그런 관점이 선생님께서 즐겨 사용하시는 핍진성이란 단어에 어울릴만한 이 사회 구성원들의 본모습일까요? 선생님을 비난하려는 의미는 아닙니다. 현란한 글솜씨에 이끌려 꽤 오래전부터 심심찮게 찾고 있습니다만... 길수록 알맹이가 없는 만날 그나물에 그밥 얘기들 뿐인 거 같습니다... 뛰어난 글 솜씨로 좀 더 이 세상을 입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리뷰를 기대하는 건 무릴까요?
선새님의 부자와 빈자에 대한 이분법식 사고도 일리가 없는 건 아니나...
이젠 좀 너무 식상하지 않나요? 만날천날 가진자들만 탓하는 이야기...
가지지 못한자에게 값싼 동정 내지는 카타르시스 제공은 될지 모르겠으나....
과연 그런 관점이 선생님께서 즐겨 사용하시는 핍진성이란 단어에
어울릴만한 이 사회 구성원들의 본모습일까요?
선생님을 비난하려는 의미는 아닙니다. 현란한 글솜씨에 이끌려
꽤 오래전부터 심심찮게 찾고 있습니다만... 길수록 알맹이가 없는 만날
그나물에 그밥 얘기들 뿐인 거 같습니다... 뛰어난 글 솜씨로 좀 더 이 세상을
입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리뷰를 기대하는 건 무릴까요?
수다맨
2021-09-09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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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는 선생님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가방끈이 유난히 긴 것도 아니고 남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만한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이 블로그도 전문적인 리뷰 작성보다는 제가 읽었던 책을 기록하려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것이고, 알맹이 없는 글에 실망하셨다니 저로서는 면구스럽습니다. 다만 ‘가진 자들만 탓하는 이야기‘, ‘가지지 못한 자에게 값싼 동정‘으로 제 독후감을 해석하신다면 저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해당 저자들의 집필 노력을 과소평가하려는 독해로 비칠 여지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자들은 부지런히 머리를 쓰고 발품을 팔아서 세상을 이해하려고 했지만 그 결론은 ‘돈의 많고 적음에 따라서 인간을 서열화하는 구조를 재확인‘하는, 어쩌면 식상하고 뻔하디뻔한 것이었습니다. 제 독후감은 이러한 실상과 결론을 읽고서 쓴 것이었고 발전적이지도, 입체적이지도 못했다는 것은 당연히 제 무능의 결과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여전히 ‘이 뻔하디뻔한 실상과 결론‘을 누군가는 집필하고, 누군가는 읽는 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님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한 것은 유감스러우나 ‘만날천날 가진자들만 탓하는 그나물에 그 밥 같은 이야기‘라는 표현은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저는 선생님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가방끈이 유난히 긴 것도 아니고 남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만한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이 블로그도 전문적인 리뷰 작성보다는 제가 읽었던 책을 기록하려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것이고, 알맹이 없는 글에 실망하셨다니 저로서는 면구스럽습니다.
다만 ‘가진 자들만 탓하는 이야기‘, ‘가지지 못한 자에게 값싼 동정‘으로 제 독후감을 해석하신다면 저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해당 저자들의 집필 노력을 과소평가하려는 독해로 비칠 여지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자들은 부지런히 머리를 쓰고 발품을 팔아서 세상을 이해하려고 했지만 그 결론은 ‘돈의 많고 적음에 따라서 인간을 서열화하는 구조를 재확인‘하는, 어쩌면 식상하고 뻔하디뻔한 것이었습니다. 제 독후감은 이러한 실상과 결론을 읽고서 쓴 것이었고 발전적이지도, 입체적이지도 못했다는 것은 당연히 제 무능의 결과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여전히 ‘이 뻔하디뻔한 실상과 결론‘을 누군가는 집필하고, 누군가는 읽는 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님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한 것은 유감스러우나 ‘만날천날 가진자들만 탓하는 그나물에 그 밥 같은 이야기‘라는 표현은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음...
2021-09-10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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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제 표현이 과헸습니다. 죄송합니다. 비아냥이 아니라 지금은 또 제가 뭘 알겠냐 싶습니다. 하루는 ˝세상이 이렇게 분열로 치달아도 되나˝ 싶다가 또 ˝내가 뭘 안다고 내 앞가림도 못하는 3류도 안되는 인생이... 까불지 말자˝ 뭐 이렇게 마음이 왔다 갔다 합니다. 아무튼 3류도 못되는 인생인 제 입장에선,(아마도 사람들은 노예근성이라 할 것도 같습니다만)과도기로 보이는 요즘 세상이 겁납니다. 오히려 역설적이게도 눈치 빠르고 민첩한 사람들만 살아남는 세상으로 치닫는 거 같아서요. 이러면 결국 나같은 새우중에서도 최하급 새우만 터져나가는 거 아닐까.. 두렵습니다. 네, 저는 제 안위 걱정으로도 벅찬 소인배입니다. 부끄럽지만...이제는 크게 부끄럽지도 않은 거 같고... 그게 내 모습이니까... 아무쪼록 저같은 사람은 세상이 좀 조용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겁납니다.
맞습니다. 제 표현이 과헸습니다. 죄송합니다.
비아냥이 아니라 지금은 또 제가 뭘 알겠냐 싶습니다. 하루는 ˝세상이 이렇게
분열로 치달아도 되나˝ 싶다가 또 ˝내가 뭘 안다고 내 앞가림도 못하는
3류도 안되는 인생이... 까불지 말자˝ 뭐 이렇게 마음이 왔다 갔다 합니다.
아무튼 3류도 못되는 인생인 제 입장에선,(아마도 사람들은 노예근성이라
할 것도 같습니다만)과도기로 보이는 요즘 세상이 겁납니다. 오히려
역설적이게도 눈치 빠르고 민첩한 사람들만 살아남는 세상으로 치닫는 거
같아서요. 이러면 결국 나같은 새우중에서도 최하급 새우만 터져나가는 거
아닐까.. 두렵습니다. 네, 저는 제 안위 걱정으로도 벅찬 소인배입니다.
부끄럽지만...이제는 크게 부끄럽지도 않은 거 같고... 그게 내 모습이니까...
아무쪼록 저같은 사람은 세상이 좀 조용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겁납니다.
수다맨
2021-09-1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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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님. 저도 스스로 3류라고 생각할 때가 허다하고 제 안위 걱정에 급급한 속물입니다. 매일매일 부끄러움도 느끼고 겁도 많으며 조용한 세상을 꿈꾸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때일수록 음님이 느끼는 부끄러움과 두려움이야말로 님께서 건강하고 정직한 분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소중한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이렇게 분열로 치달아서는 안 되고, 약삭빠르고 민첩한 인간들만 아니라 모든 인간들이 ‘잘‘ 살아남는 세상을 바라는 분이야말로 저는 ‘깨어 있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음님이 깨어 있지 않다면 이렇게 자신의 속마음을 그대로 내보이는 댓글을 여기에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너무 절망하지도 않으셨으면 합니다.
음님. 저도 스스로 3류라고 생각할 때가 허다하고 제 안위 걱정에 급급한 속물입니다. 매일매일 부끄러움도 느끼고 겁도 많으며 조용한 세상을 꿈꾸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때일수록 음님이 느끼는 부끄러움과 두려움이야말로 님께서 건강하고 정직한 분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소중한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이렇게 분열로 치달아서는 안 되고, 약삭빠르고 민첩한 인간들만 아니라 모든 인간들이 ‘잘‘ 살아남는 세상을 바라는 분이야말로 저는 ‘깨어 있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음님이 깨어 있지 않다면 이렇게 자신의 속마음을 그대로 내보이는 댓글을 여기에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너무 절망하지도 않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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