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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방문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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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l 2017-06-05 13:03
https://blog.aladin.co.kr/719469195/9378519
방문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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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의 숲 8
콘라드 죄르지 지음, 김석희 옮김 / 시공사 / 2011년 3월
평점 :
오에 겐자부로의 그로테스크 리얼리즘과 로브그리예의 누보로망이 혼합된 듯한 인상을 준다. 사회복지과 직원으로 일하는 ‘T‘의 의식과 일상을 지독하고 지루하리만치 사실적 묘사로 뒤훑으며 헝가리 사회주의 체제의 남루와 모순을 고발한다. 읽을 가치는 충분한데, 끝까지 읽기가 조금은 버거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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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7-06-0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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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도 작가의 문제의식과 실험정신이 훼손되지 않고 빛나는 소설이 있는가 하면 문학적 고투와 의지는 여전히 드높으나 재미와 전위성은 희미해져 가는 작품이 있다. 개인적인 인상으로는 콘라드 죄르지의 ˝방문객˝은 후자에 해당한다고 판단된다.
시간이 지나도 작가의 문제의식과 실험정신이 훼손되지 않고 빛나는 소설이 있는가 하면 문학적 고투와 의지는 여전히 드높으나 재미와 전위성은 희미해져 가는 작품이 있다. 개인적인 인상으로는 콘라드 죄르지의 ˝방문객˝은 후자에 해당한다고 판단된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6-05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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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르지 ? 처음 듣는 작가 이름이군요..
죄르지 ? 처음 듣는 작가 이름이군요..
수다맨
2017-06-06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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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헝가리에서는 문학적 대가로 인정과 존중을 받는 작가라고 합니다. 이 장편소설이 아마도 그의 첫 작품이자 출세작인 듯한데 생각보다는 심심하게 읽혔습니다. 의식의 흐름을 보여주는 수법이나, 극사실적인 문장으로 주변 풍경을 소묘하는 방식은 이미 죄르지보다 문학적 선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서유럽 누보로망 작가들이 앞서서 해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당대 헝가리 문단을 지배했다고 하는, 재래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에서 벗어나 그만의 개성적 영역을 확보하려 했던 공로는 높이 평가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일국의 고전에 반열에 들만한 명작인지는 의문이 들더군요. 약간 다른 예를 들자면, 저는 최인훈의 ˝광장˝ 정도의 작품이 한국의 고전에 들기에는 그 완성도나 문학성이 후지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손창섭의 ˝인간교실˝과 같은 작품이야말로 고전의 반열에 들만하지요.
한국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헝가리에서는 문학적 대가로 인정과 존중을 받는 작가라고 합니다. 이 장편소설이 아마도 그의 첫 작품이자 출세작인 듯한데 생각보다는 심심하게 읽혔습니다. 의식의 흐름을 보여주는 수법이나, 극사실적인 문장으로 주변 풍경을 소묘하는 방식은 이미 죄르지보다 문학적 선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서유럽 누보로망 작가들이 앞서서 해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당대 헝가리 문단을 지배했다고 하는, 재래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에서 벗어나 그만의 개성적 영역을 확보하려 했던 공로는 높이 평가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일국의 고전에 반열에 들만한 명작인지는 의문이 들더군요.
약간 다른 예를 들자면, 저는 최인훈의 ˝광장˝ 정도의 작품이 한국의 고전에 들기에는 그 완성도나 문학성이 후지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손창섭의 ˝인간교실˝과 같은 작품이야말로 고전의 반열에 들만하지요.
yamoo
2017-06-2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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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작품을 문학수첩판으로 봤는데요, 참으로 의미심장하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이 작품을 문학수첩판으로 봤는데요, 참으로 의미심장하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수다맨
2017-06-3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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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알람으로 보다가 여기에 댓글 다신 줄도 몰랐네요;;; 저도 콘라드 죄르지의 ˝방문객˝이 훌륭한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 문인을 대가의 반열에, 일국의 문호에 올릴 자격을 부여하는 불후의 거작인지는 약간의 의문이 들더군요.
핸드폰 알람으로 보다가 여기에 댓글 다신 줄도 몰랐네요;;;
저도 콘라드 죄르지의 ˝방문객˝이 훌륭한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 문인을 대가의 반열에, 일국의 문호에 올릴 자격을 부여하는 불후의 거작인지는 약간의 의문이 들더군요.
[100자평] 2017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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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l 2017-05-08 02:05
https://blog.aladin.co.kr/719469195/9324656
2017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임현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4월
평점 :
관념이란 뼈대가 굵으면 서사라는 피부는 얇고, 이야기라는 근육이 두꺼우면 주제라는 혈액은 빈핍한 글들이 눈에 띄었다. 신인들 작품이니만큼 내공이 부족하다 해서 탓하고 싶지는 않으나 다수의 글들이 타자 접촉보다 내부 침잠을 선택하는 경향성에 대해선 해설자들이 고언을 던졌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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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7-05-08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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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서는 신인들의 글보다 해설자들/심사위원들 반응이 더 미덥지 못할 때가 많았다. 가끔 보면 이들은 현학적인 박수 부대이거나, 최고급 좌석에 앉아서 물개쇼 구경하는 VIP 손님처럼 여겨진다. 이견과 고언은 잘 보이지 않고 현학이나 감상에 기댄 모범적인 감상문들의 나열이, 오늘날 비평/심사라는 행위의 실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든다.
나로서는 신인들의 글보다 해설자들/심사위원들 반응이 더 미덥지 못할 때가 많았다. 가끔 보면 이들은 현학적인 박수 부대이거나, 최고급 좌석에 앉아서 물개쇼 구경하는 VIP 손님처럼 여겨진다. 이견과 고언은 잘 보이지 않고 현학이나 감상에 기댄 모범적인 감상문들의 나열이, 오늘날 비평/심사라는 행위의 실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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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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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비평 문제입니다. 더 심각한 것은 주례비평의 해악에 대해 알면서도 주례비평을 한다는 겁니다.
주례비평 문제입니다. 더 심각한 것은 주례비평의 해악에 대해 알면서도 주례비평을 한다는 겁니다.
수다맨
2017-05-3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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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이 많이 늦었습니다. 아무래도 대한민국에서 평론가들이 입신하기 위해선 이렇게 글을 쓸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도 조금은 들더군요. 이렇게 써야만 청탁도 들어오고, 높은 분들 눈에도 들어올 테고, 나중에 교수나 편집위원 자리라도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 신진에게 이러한 성장(?) 과정을 강요하는 구조 자체가 앞으로 이어진다면 비평의 존립 근거가 점점 위태로워질 거라는 예감도 듭니다.
답글이 많이 늦었습니다.
아무래도 대한민국에서 평론가들이 입신하기 위해선 이렇게 글을 쓸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도 조금은 들더군요. 이렇게 써야만 청탁도 들어오고, 높은 분들 눈에도 들어올 테고, 나중에 교수나 편집위원 자리라도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 신진에게 이러한 성장(?) 과정을 강요하는 구조 자체가 앞으로 이어진다면 비평의 존립 근거가 점점 위태로워질 거라는 예감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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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30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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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담 우리 세대에는 임화를 뛰어넘는 비평가를 볼 확률이 희박하겠군요.
그렇담 우리 세대에는 임화를 뛰어넘는 비평가를 볼 확률이 희박하겠군요.
수다맨
2017-06-0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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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이 자꾸 늦어서 송구하네요 ㅜㅜ 임화는 비평적 역량과 안목이 참으로 돌올한 평자이면서도 더불어 시운도 따라준 기획자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그가 활약했던 시기의 한국 문단은 지금과 같은 질서(거대 출판사ㅡ메이저 문예지ㅡ대학 문창과 도제 과정)가 공고화된 시기는 아니었죠. 물론 그 당시에도 신춘문예라는 작가 선발의 시스템이나 문예 집단 간의 이념적 논쟁이 있기는 했지만 그러한 것들은 어디까지나 (문단이라는) 체제가 완전 구축되기 이전에 맹아적/시초적인 형태에 불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임화는 잘 아시다시피 신춘문예(!) 출신이 아닙니다. 김윤식 평론가가 자주 던지는 농담처럼 ‘임화는 보성중학교 중퇴생‘에 불과하지요. 헌데 그에게는 자신에게 창작에의 열등감을 줄만한 위대한 문학적 선배도, 검열의 부담과 중압을 가할 만한 공고화된 문단 체제도 없었습니다. 그 자신이 제재와 조건에서 자유로운 창작자이자 특정 이념의 향도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파악한 것이죠. 물론 그가 자신이 발불인 시대의 역학 관계를 잘 파악하고서 비평적 역량과 기획자적인 저력을 과시할 수 있었던 사실은 높이 평가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다만 여기서 그가 살았던 ‘시대의 조건‘, ‘시대의 한계‘, ‘시대의 역학 관계‘ 등을 괄호쳐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부언하면 ‘이제는 왜 임화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느냐‘라는 질문과 더불어 ‘임화를 문학적 거목으로 만들었던 시대의 배경과 한계란 무엇이었는가‘라는 질문도 함께 해야 한다고 봅니다.
답글이 자꾸 늦어서 송구하네요 ㅜㅜ
임화는 비평적 역량과 안목이 참으로 돌올한 평자이면서도 더불어 시운도 따라준 기획자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그가 활약했던 시기의 한국 문단은 지금과 같은 질서(거대 출판사ㅡ메이저 문예지ㅡ대학 문창과 도제 과정)가 공고화된 시기는 아니었죠. 물론 그 당시에도 신춘문예라는 작가 선발의 시스템이나 문예 집단 간의 이념적 논쟁이 있기는 했지만 그러한 것들은 어디까지나 (문단이라는) 체제가 완전 구축되기 이전에 맹아적/시초적인 형태에 불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임화는 잘 아시다시피 신춘문예(!) 출신이 아닙니다. 김윤식 평론가가 자주 던지는 농담처럼 ‘임화는 보성중학교 중퇴생‘에 불과하지요. 헌데 그에게는 자신에게 창작에의 열등감을 줄만한 위대한 문학적 선배도, 검열의 부담과 중압을 가할 만한 공고화된 문단 체제도 없었습니다. 그 자신이 제재와 조건에서 자유로운 창작자이자 특정 이념의 향도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파악한 것이죠. 물론 그가 자신이 발불인 시대의 역학 관계를 잘 파악하고서 비평적 역량과 기획자적인 저력을 과시할 수 있었던 사실은 높이 평가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다만 여기서 그가 살았던 ‘시대의 조건‘, ‘시대의 한계‘, ‘시대의 역학 관계‘ 등을 괄호쳐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부언하면 ‘이제는 왜 임화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느냐‘라는 질문과 더불어 ‘임화를 문학적 거목으로 만들었던 시대의 배경과 한계란 무엇이었는가‘라는 질문도 함께 해야 한다고 봅니다.
창고지기
2017-06-0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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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선생님의 고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임화는 제게 거대한 산입니다. 거리를 두고 임화를 바라보고 싶은데, 임화에게 압도당해 그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수다맨 선생님의 고견에 숨통이 트이는 것 같습니다.
수다맨 선생님의 고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임화는 제게 거대한 산입니다. 거리를 두고 임화를 바라보고 싶은데, 임화에게 압도당해 그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수다맨 선생님의 고견에 숨통이 트이는 것 같습니다.
수다맨
2017-06-0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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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선생이 아닙니다. 선생이라고 불릴 만한 자격이나 가치가 별로 없는 인간입니다. 그저 수다맨이라는 닉네임이 가장 좋습니다. 이렇게 저를 불러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저는 선생이 아닙니다. 선생이라고 불릴 만한 자격이나 가치가 별로 없는 인간입니다. 그저 수다맨이라는 닉네임이 가장 좋습니다. 이렇게 저를 불러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100자평] 쇼코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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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l 2017-04-19 05:58
https://blog.aladin.co.kr/719469195/9288939
쇼코의 미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7월
평점 :
작가는 외부 환경(러시아, 일본 등)과 국외 인물들(호치민, 교황 등)을 동원해 인물의 마음에 깔린 맑음을 증명하려 애쓴다. 헌데 나로선 '맑은 인간'을 역설하는 소설치고 잘된작품을 보지못했다. 작가가 말해야할 것은 덕성의 강조가 아니라 도리어 그것이 사회에서 아이러니하게 파열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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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7-04-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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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의 마음 밑바닥에 깔린 맑음과 순함을 강조하여 감동을 빚어내는 한국 소설을 나는 이문구의 ˝관촌수필˝, 김소진의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 ˝장석조네 사람들˝ 말고는 더 알지 못한다. 그들이 이런 주제의식이 뻔하디뻔한(!) 소설을 썼음에도 성공한 이유는 인간 삶의 세목들을 충실히 이해하고 반영하는 자세와, 인류라는 종에 대한 진실한 애정과 예의를 작품에 갖추었다는 데 있다. 헌데 최은영은 인물들의 순한 정서와 남다른 유대감을 보여주고자 실체감 옅은 소설적 장치들(교황이나 호치민 같은 거인들의 등장, 외국을 작중 무대로 빈번하게 사용, 세월호 사건이라는 역사적 사건 삽입 등)을 다발적으로 동원하는 양상을 보인다. 나는 이러한 수법이 이 소설의 질과 격을 낮추게 하는 결정적 동인이 된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이들이 믿었던(또는 믿고자 했던) 맑음과 순함, 윤리와 덕성의 토대가 사회와의 긴장/갈등 속에서 아이러니하게 파열되는 지점을 보였으면 어땠을까 싶다. 다시 말하자면 이 작가의 소설 속 인물들은 (작품의 겉에 입혀진 서사적 의장을 걷어내고 나면) 단순하고 순진해 보인다. 이런 류의 소설에 이문구/김소진적 진실함과 치열함, 충실함이 없다면 흔하디흔한 신파나 낭만적 자기기만에 빠질지도 모른다.
인물의 마음 밑바닥에 깔린 맑음과 순함을 강조하여 감동을 빚어내는 한국 소설을 나는 이문구의 ˝관촌수필˝, 김소진의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 ˝장석조네 사람들˝ 말고는 더 알지 못한다. 그들이 이런 주제의식이 뻔하디뻔한(!) 소설을 썼음에도 성공한 이유는 인간 삶의 세목들을 충실히 이해하고 반영하는 자세와, 인류라는 종에 대한 진실한 애정과 예의를 작품에 갖추었다는 데 있다.
헌데 최은영은 인물들의 순한 정서와 남다른 유대감을 보여주고자 실체감 옅은 소설적 장치들(교황이나 호치민 같은 거인들의 등장, 외국을 작중 무대로 빈번하게 사용, 세월호 사건이라는 역사적 사건 삽입 등)을 다발적으로 동원하는 양상을 보인다. 나는 이러한 수법이 이 소설의 질과 격을 낮추게 하는 결정적 동인이 된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이들이 믿었던(또는 믿고자 했던) 맑음과 순함, 윤리와 덕성의 토대가 사회와의 긴장/갈등 속에서 아이러니하게 파열되는 지점을 보였으면 어땠을까 싶다.
다시 말하자면 이 작가의 소설 속 인물들은 (작품의 겉에 입혀진 서사적 의장을 걷어내고 나면) 단순하고 순진해 보인다. 이런 류의 소설에 이문구/김소진적 진실함과 치열함, 충실함이 없다면 흔하디흔한 신파나 낭만적 자기기만에 빠질지도 모른다.
그것은실로
2017-11-1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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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정확하게 보시네요. 좋은 글들 많이 읽었습니다.
음 정확하게 보시네요. 좋은 글들 많이 읽었습니다.
수다맨
2017-11-19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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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ㅎㅎㅎ
jeongyan
2020-07-29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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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척 하는 느낌때문에 뭔가 자꾸 거슬렸어요
착한척 하는 느낌때문에 뭔가 자꾸 거슬렸어요
수다맨
2020-07-2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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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실제 심성이 어떠한지 저로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만 저자의 지향점이 ‘맑고 순한 인간들‘에 있다면 좀 더 치열하고 세밀한 형상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위 댓글에서 이문구와 김소진을 언급한 이유는 그와 같구요. 그런데 최은영은 역사적인 사건과 인물을 반복적으로 동원하는 방식으로 서사를 이끌어 가는데 저는 이러한 수법 자체가 어딘가 안이하다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실제 심성이 어떠한지 저로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만 저자의 지향점이 ‘맑고 순한 인간들‘에 있다면 좀 더 치열하고 세밀한 형상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위 댓글에서 이문구와 김소진을 언급한 이유는 그와 같구요. 그런데 최은영은 역사적인 사건과 인물을 반복적으로 동원하는 방식으로 서사를 이끌어 가는데 저는 이러한 수법 자체가 어딘가 안이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레이노커
2021-08-23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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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집필과 판매는 현실이니까요. 덕성이 아이러니하게 파열되는 것은 말이구요. 시간이 지나서 보니 객관적으로 ‘잘 된‘ 작품이 되었고 상당수의 사람들이 ‘흔하디 흔한 신파‘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듯 하네요.
어쨌든 집필과 판매는 현실이니까요. 덕성이 아이러니하게 파열되는 것은 말이구요. 시간이 지나서 보니 객관적으로 ‘잘 된‘ 작품이 되었고 상당수의 사람들이 ‘흔하디 흔한 신파‘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듯 하네요.
수다맨
2021-08-24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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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많은 사람들이 특정 작품을 좋아하더라도 저로서는 지지하지 않을 권리, 애호하지 않을 자유 정도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때때로 시간의 공격에서 살아남아서, 이른바 고전이라고 부르는 작품도 별로라고 판단할 때가 있습니다. 문학사와 평단의 인정을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나는 이 작품을 호평하지 않겠다‘라고 말할 최소한의 발언권 정도는 저에게 있다고 봅니다. 당연히 제 말이 집필과 판매에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하겠지만 솔직한 독후감을 밝힐 자유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많은 사람들이 특정 작품을 좋아하더라도 저로서는 지지하지 않을 권리, 애호하지 않을 자유 정도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때때로 시간의 공격에서 살아남아서, 이른바 고전이라고 부르는 작품도 별로라고 판단할 때가 있습니다. 문학사와 평단의 인정을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나는 이 작품을 호평하지 않겠다‘라고 말할 최소한의 발언권 정도는 저에게 있다고 봅니다. 당연히 제 말이 집필과 판매에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하겠지만 솔직한 독후감을 밝힐 자유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100자평] 아우스터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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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l 2017-04-17 13:46
https://blog.aladin.co.kr/719469195/9285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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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세계문학전집 19
W. G. 제발트 지음, 안미현 옮김 / 을유문화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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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련된 문장력과 대상 형상화의 기량, 인간 마음속 애달픈 정서를 드러내는 솜씨는 최고라 부를 만하다. 그런데 나는 제발트를 읽을 때마다 그의 선배격 작가들(귄터 그라스, 토마스 만 등)과의 격 차이를 약간 느낀다. 그의 선배들은 현학과 애도에 기대기보다 시대와의 정면 대결을 기피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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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환상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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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l 2017-04-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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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시인선 49
김신용 지음 / 천년의시작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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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때는 미래파란 언어파괴 시학이 시단을 휩쓸고, 서구 정치철학을 문학적 기반으로 삼은 시인들이 기세를 높일때, 이 시집은 묻혀 있었고 지금은 절판의 운명을 맞이했다. 삶의 벼랑에서 벌였던 실존적 고투를 시적 긴장으로 환원했던 값진 노력이, 별다른 인정도 받지 못하고 슬프게 증발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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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7-04-1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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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용이 아무런 인정도 받지 못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의 노력과 공력에 따르는 문학적 보상을 받았던 적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기껏해야 몇몇 메이저 문학상(조카뻘인 전두환한테 축시 쓰고 아양떤 바로 그 양반!) 후보에 몇 차례 올라본 이력이 다였을 뿐이다. 그래서 이 시집이 절판의 운명을 맞이했다는 사실이 아쉽게 느껴진다. 그는 이 나라에서 좀더 많은 광영과 인정을 받아도 마땅한 시인이다.
김신용이 아무런 인정도 받지 못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의 노력과 공력에 따르는 문학적 보상을 받았던 적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기껏해야 몇몇 메이저 문학상(조카뻘인 전두환한테 축시 쓰고 아양떤 바로 그 양반!) 후보에 몇 차례 올라본 이력이 다였을 뿐이다. 그래서 이 시집이 절판의 운명을 맞이했다는 사실이 아쉽게 느껴진다. 그는 이 나라에서 좀더 많은 광영과 인정을 받아도 마땅한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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