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스톰
딘 데블린 감독, 앤디 가르시아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원제 - Geostorm, 2017

  감독 - 딘 데블린, 대니 캐논

  출연 - 제라드 버틀러, 짐 스터게스, 애비 코니쉬, 에드 해리스







  지구 온난화가 심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상 기후로 재난이 일어난다. 폭염으로 몇 백 명이 죽고 홍수로 도시가 잠기는 등 한 국가에서 처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결국 전 세계는 이 참사에 대처하기 위해 힘을 모아 ‘더치 보이’라는 기후를 조작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어 낸다. 더치 보이를 만들어 전 세계적인 영웅으로 부상한 ‘제이크’. 하지만 팀원을 퇴사시키라는 위원회의 명에 불복하여, 동생 ‘맥스’에게 책임자 자리를 빼앗기고 은둔 생활을 하고 만다. 그리고 3년 후, 우주 정거장에서 의문의 죽음이 발생하고 더치 보이가 오작동을 하여 사상자를 내고 만다. 위원회는 제이크를 불러 오작동의 원인을 밝혀내기로 한다. 우주 정거장으로 간 제이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누군가 일부로 더치 보이를 오작동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그는 우주에서, 동생 맥스는 지구에서 누가 왜 그런 일을 벌이는지 조사하는데…….



  주인공인 제이크를 비롯해서, 동생인 맥스, 그리고 우주 정거장의 팀원들뿐만 아니라 정치 관료들까지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는 작품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아무리 인간이 왔다 갔다 하고 자아 정체성이 제대로 서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나도 나를 모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지만, 이 작품의 인물들은 너무 이상하다.



  3년 동안 말도 안하던 형제가 갑자기 서로를 너무도 잘 이해하는 우애 있는 관계로 바뀌는 것도 어색했고, 우주 정거장에 있는 팀원들의 태도도 이상하기만 했다. 과거 제이크가 해고되었던 이유를 생각하면, 팀원들의 태도는 앞뒤가 맞지 않았다. 거기에 주인공은 미국 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내 가족을 위해 나를 희생해 모두를 지킨다는 행동을 보여준다. 양아치인줄 알았던 사람이 알고 보니 속 깊은 똑똑이라는 설정 역시 흔하기만 하다. 그리고 맥스의 애인은 백악관의 대통령 경호원인데, 애인의 부탁에 규정을 어기기까지 한다. 직업윤리와 애정 사이에서 애정을 택한 것이다. 영화니까 그러려니 하겠지만, 뭔가 좀 억지 같았다. 증거도 없는데 그냥 부탁한다는 말에……. 그만큼 애인을 믿는 걸 수 도 있다. 이 사람은 절대로 나에게 나쁜 일을 할 리가 없다는 그런 믿음? 그래도 억지스럽다.



  거기다 악당이 더치 보이를 이용하는 이유가 너무 식상해서 화가 났다. 엄청나게 정교한 계획을 짜놓고 이용해먹을 사람들도 다 유능한 인물로 배치해뒀는데, 꿈이 겨우 그거? 지금까지 해놓은 걸 보면, 굳이 그 자리에 오르지 않아도 충분히 원하는 걸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거기다 왜 지금까지 잘 하다가 막판에 그런 실수를?



  출연하는 배우들은 화려했고 CG도 괜찮았지만, 이야기의 설정이 너무 허술했다. 유명 파티쉐가 비싼 재료를 써서 맛있어 보이는 요리를 만들었는데, 먹고 보니 양념이 과하거나 덜 익힌 느낌?



  그나저나 앤디 가르시아, 못 알아봤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