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놀고 싶은 날 숨은그림찾기 - 빨간고래와 떠나는 숨은그림 여행 40코스 혼자 놀고 싶은 날 미로찾기
박정아(빨간고래) 지음 / 조선앤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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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 - 빨간고래와 떠나는 숨은그림 여행 40코스

   저자 - 빨간고래 (박정아)







  조카들이 어릴 적에 보던 학습지나 교육적인 만화책에 간혹 숨은 그림을 찾는 코너가 있었다. 그리고 역시 그 애들이 즐겨먹던 과자 상자에도 숨은 그림 찾기가 그려져 있기도 했다. 나란히 배를 깔고 누워서 같이 어떤 그림이 어디에 숨어있는지 경쟁도 하고, 때로는 조카를 울리거나 기를 살려줬던 추억이 있다. 요즘은 게임 사이트에 간간히 올라오는 숨은 그림 찾기 게임을 할 때가 있다. 하지만 휴대폰의 작은 화면으로 하다보면, 눈이 더 나빠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 한동안 하지 않았다. 그러다 이 책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색도 예쁘고 책도 사이즈가 큰 것 같고, 어쩐지 재미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은 주인공인 것 같은 사람이 여행을 준비하고, 이곳저곳 둘러보고 돌아오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첫 번째 장을 펼치면 표를 예약하는 분주한 모습이 들어있고, 두 번째 장은 본격적으로 짐을 싸고 있다. 그 다음은 공항에서 면세점을 구경하고, 이어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을 비롯한 여러 유럽 국가와 한국, 일본 그리고 중국과 다른 아시아권 나라들을 둘러본다. 물론 미국도 여행한다. 책은 각 국의 명소를 보여주면서, 그곳에 숨어있는 다양한 물건들을 찾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런데 처음에는 숨은 그림 찾는 것보다, 각국의 명소를 구경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그림과 색감이 편안한 느낌을 주면서, 상당히 꼼꼼히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숨은 그림 찾기가 아니라, 무슨 그림 화보집이라 착각할 정도였다. 아니면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여러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글자 없는 그림책이라고 해도 될 것 같았다.



  아, 비록 그림이지만 책에서 나온 각 국의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은 그야말로 식욕을 자극한다. 힐링 책이라고 했는데, 밤에는 보면 안 되겠다.




  책의 뒷부분에는 각 그림의 해답이 표시되어 있다. 그래서 이게 맞는지 아닌지 미심쩍은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색을 칠하고 엽서나 편지지로 쓸 수 있는 페이지도 몇 장 들어있다. 하지만 어쩐지 내가 색칠하면 엉망이 될 거 같아서 그냥 곱게 보존하기로 했다.



  막내 조카와 함께 찾아봤는데, 이제는 나보다 더 잘 찾는다. 어릴 때는 내가 하나라도 더 빨리 찾으면 분해했는데, 이제는 아주 여유롭게 후다닥 찾아낸다. 언제 이렇게 컸을까? 다 찾고 하는 말이 “고모, 이거 너무 쉽잖아요!”란다. 사실 너무 대놓고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설마 이건 아니겠지?’라는 의문이 계속 들었었다. 음, 힐링이 목적이라 그림을 찾느라 집중해서 머리 아프거나 못 찾아서 화를 내지 않도록 쉽게 그려져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조카와 함께 추억에 잠길 수 있는 책이었다. 한 번에 다 찾지 말고, 조금씩 아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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