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Big Ass Spider, 2013

  감독 - 마이크 멘데즈

  출연 - 그레그 그룬버그, 린 샤예, 레이 와이즈, 클레어 크레이머





  언제나 그렇지만, 미국 정부와 군대는 비밀리에 위험한 연구를 하고 있다. 거기에 가끔 옵션으로 거대 다국적기업이 끼어들기도 한다. 이 영화도, 그런 미국 군대의 연구로 생겨난 거대 거미를 퇴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활약을 그린 코미디 영화이다. 괴수가 나오긴 하지만, 그리 심각하지도 않고 그냥 웃기기만 했다.



  해충 퇴치업을 하는 ‘알렉스’는 거미에 쏘여 근처 병원으로 향한다. 그런데 그곳에 군 연구소에서 도망 나온 거대 거미가 몰래 숨어들어온다. 직업정신을 발휘하여 거미 소탕에 나선 알렉스는 보통보다 큰 거미의 크기에 놀란다. 거미를 잡기위해 병원에 나타난 군인들은 알렉스를 무시하고, 이에 화가 난 그는 혼자서라도 잡겠다고 나서는데…….



  내용 요약에 군인들의 무시에 열 받아 거미 퇴치에 나섰다고 적었지만, 사실 그보다는 여자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라는 이유가 더 커보였다. 군인 중에 알렉스가 한눈에 반한 여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직업을 무시한 군인들에게 한방 먹일 겸, 자신의 우수함을 마음에 든 여자에게 보여줄 겸 그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 뛰어든다. 아, 혼자가 아니라 친구까지 함께.



  코미디라서 그럴까? 친구는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어딘지 나사가 풀려있었고, 주인공 역시 어딘지 모르게 허당끼가 있었다. 그건 군인들도 마찬가지였다. 민간인에게 주요 정보를 마구 알려주고, 대책 회의에 끼어들어도 다 받아주고……. 그가 미국 최고의 실력을 가진 해충 전문가라면 모르겠는데, 그런 얘기는 없었다. 또한 해충 전문가가 아는 정보를 최첨단기술을 가진 군에서 몰랐다는 것도 좀 어색하고. 음, 군대에는 곤충 전문가가 없었다는 설정인 모양이다. 그리고 알렉스가 사랑한 여자, ‘칼리’ 중위 역시 전혀 군인 같지 않았다. 군인이 저런 둔한 몸놀림을? 중위면 간부급인데 저렇게 부족한 상황 판단을? 연구원이라서 그럴까라고 생각해봤는데, 꼭 그런 것 같지도 않았다. 그냥 주인공이 왜 사건에 개입했는지 개연성을 부여하기 위해 일부로 끼워 넣은 역할 같다. 다만 군인이라는 설정과 전혀 어울리지 않아서 그렇지. 거미가 크기만 했지, 공격력은 별로 없었다. 스파이더맨처럼 거미줄을 아무 때나 쏘아대는 게 아니었나보다.



  굳이 남들에게 재밌으니 보라고 권할만한 영화는 아니었고, 할 일은 없고 조용한 것은 싫어서 모니터에 뭔가 틀어놓고 싶을 때 보면 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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