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은 이제 개를 키우지 않는다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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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澤村さん家はもう犬を飼わない, 2015

   작가 - 마스다 미리







  다작하는 작가 마스다 미리의 신작이다. 일본에서는 몇 년 전에 나온 모양이다. 음, 예전 작품까지 주르르 나오기에 다작하는 것처럼 보이는 걸까?



  이 시리즈는 ‘평균 연령 60세’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노년의 부모와 독신인 딸이 함께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세 사람의 나이 평균이 60세라는 것이다. 아무래도 점점 노령화되어가는 사회를 은근히 말하는 것 같다. 아무리 노인이 두 사람이나 있다고 해도, 어린 아이가 하나라도 있었다면 평균 연령이 내려갔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노령화 사회에 대한 불안이나 결혼하지 않는 젊은 세대에 대한 비판적인 얘기는 별로 나오지 않는다. 대신 나이 듦과 그에 대비하는 자세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이제 겨우 70세와 69세 밖에 되지 않은 ‘시로’와 ‘노리에’ 부부는 아직 한창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기들의 죽음에 대해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장례식에 어떤 노래를 틀면 좋을지 고르기도 하고, 통장이라든지 보험 관련 자료들을 딸에게 알려주는 등등, 어떻게 보면 딸에게 상당히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면서 동시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준비한다. 그러면서 노년의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을 생각하고 행동에 옮긴다. 예를 들면 좋아하던 DVD를 빌려보는 것으로 모자라 남에게 전파도 하고, 새로운 것을 배워보겠다 다짐도 하고 ‘좋은 일’을 찾으며 흐뭇해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사소한 것에서도 서로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저렇게 나이 들어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0세인 딸 ‘히토미’는 혼자 살아간다는 것에 생각한다. 지금은 부모와 함께 살고 있지만, 나중에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도 하고,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고자 노력한다. 물론 아직도 창창한데 자기들이 죽으면 이렇게 하라는 얘기를 하거나 혼자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부모의 말에 화도 내지만 말이다. 그나마 그녀에게 다행인 것은, 아직 독신인 친구들이 곁에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마지막 하나 남은 친구마저 결혼하고 나면, 그 기분은 참……. 히토미는 자기가 얼마나 행운인지 알까? 부럽다…….



  끝부분에 예전에 개를 길렀을 때의 이야기가 짧게 수록되어있는데, 그 에피소드의 제목은 ‘사와무라 씨 댁이 4인 가족이었던 시절’이다. 하아, 읽으면서 어릴 적에 길렀던 강아지 생각도 나고, 그 녀석이 죽었을 때 펑펑 울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끝까지 읽고 다시 처음부터 보니, 어딘지 모르게 책의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졌다. 왜 70밖에 되지 않은 사와무라 부부가 자기들의 죽음 이후에 대해 준비하려고 하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작가의 다른 이야기들처럼, 이 책 역시 무척이나 잔잔하다. 잔잔해도 너~무 잔잔하다. 이렇다 할 별다른 사건도 없고 어떻게 보면 평범하기 그지없는 한 가족의 일상인데, 그러면서 또 갑자기 마음을 훅 치고 들어오기도 한다. 하긴 그게 이 작가의 매력이긴 하다. 그래서 다른 이야기가 나오길 기다린다. 위에서 다작하는 작가라고 했지만, 솔직히 이 작가는 다작해주길 바라는 사람 중의 한 명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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