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 시간 - 인생을 생각하는 시간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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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 - 인생을 생각하는 시간

  원제 - お茶の時間, 2016

  저자 - 마스다 미리







  읽을 때마다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내가 가지 않았던 새로운 세상을 엿볼 기회를 주는 작가들이 몇 명 있다. 그 중의 한사람이 바로 이 책의 저자인 '마스다 미리'이다. 처음에는 수짱을 주인공으로 하는 감수성 짙은 만화를 그린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녀가 쓴 에세이를 읽게 되었다. 만화가 아닌 글로 접한 그녀의 세계는 어쩐지 여운을 많이 남기는 내용이었다. 이후 그녀가 자신의 일상을 그린 만화를 보면서, 어렴풋이나마 저자의 세계를 엿볼 수 있었다.



  전에도 언급한 것 같지만, 그녀의 작품들은 줄거리를 적을 수가 없다. 에피소드별로 사건이 나뉘어져있고, 그녀가 말하고 싶은 내용은 몇 줄로 요약하기엔 간단하지가 않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남들과 약간은 다른 생각의 흐름과 자신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파악하는 시선, 그리고 다양한듯하면서도 언제나 한 가지 주제로 뻗어가는 사고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 차의 시간 역시 그런 저자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전체적인 얘기를 하자면, 저자가 그동안 차와 함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타인을 바라보면서 듣고 생각하고 느꼈던 감정들에 대한 만화이다. 보통의 쇼트케이크보다 좀 비싼 종류를 먹으면서 느낀 행복이라든지 독특한 버터빵을 먹으면서 엄마의 삶에 대해 생각해본다든지 카페에서 공부를 강요하는 엄마와 어린 딸을 보고 느낀 당혹감과 어린 시절의 추억 등등. 물론 카페에 갔던 일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신칸센에서 마시는 차의 맛이라든지 부모님과 함께 할 때의 느낌 같은 것도 솔직하게 그려져 있다. 차 한 잔을 마시면서 그렇게 많은 생각과 반성과 상상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좀 놀라웠고 부러웠다.



  위에도 적었지만, 저자의 생각은 자유로우면서 동시에 한 가지 주제를 얘기하고 있었다. 바로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에 대한 것이다. 저자는 인간에 대한 믿음과 자신에 대한 고찰을 바탕으로, 반성과 희망을 얘기한다. 그런 그녀의 태도는 대사에서 알 수 있다. 그에게 차는,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생각하는 세계로의 초대장과 같은 게 아닐까?




  난 무슨 생각을 하면서 차를 마시는지 되짚어봤다. 음, 우선 난 주로 커피를 마신다. 우유를 잘 소화하지 못하는 체질이기에 내가 마실 수 있는 종류는 아메리카노 하나뿐이다, 아쉽게도. 한때는 홍차를 많이 마셨는데, 얼음 넣은 홍차는 별로여서 다시 커피로 돌아왔다. 일을 거의 해놓고 여유가 생겼을 때, 모니터를 앞에 두고 커피를 준비한다. 요즘은 날이 더워 얼음을 가득 넣어 마시는데, 뉴스나 게시 글에 집중하다보면 반 넘게 녹아버릴 때도 있다. 아니면 책을 읽으면서 마시려고 할 때도 있는데, 책을 읽다보면 커피가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곤 한다. 그냥 한가하게 차를 마시면서 사람들을 둘러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나에게 차 마시는 시간은 온전히 쉬면서 사색에 잠기는 것이 아닌, 다른 일에 부수적으로 딸린 시간이었다. 맹물은 맛이 없으니까 대신 먹는 느낌? 조만간 나에게도 차만의 시간을 줘봐야겠다. 그때의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상상을 하면서 사람들을 볼까?



 근데 마스다 미리 실망이다. 케이크 한 조각에 배부르다니! 어째서? 원래 사람은 밥배 케이크배 따로 있는 거 아닌가? 그리고 디저트 카페에 가면 밥배가 자연스레 케이크배로 바뀌면서, 거기 있는 케이크 다는 아니어도 반은 먹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아, 사은품으로 온 뭐라고 해야하지 프레임? 하여간 이 사진들을 찍기 위해 엄청 머리를 굴렸다. 우선 책과 내 보틀을 먼저 찍고, 휴대 전화위에 프레임을 올려놓고 맞춘 다음 아이패드로 찍어서 멜로 보낸 다음 음 크기를 조절했다. 두번째 사진은 프레임의 말 칸에 맞워서 폰에 글을 쓰고 그 위에 프레임을 올린 다음 아이패드로 찍어서 멜로 보내고 이하 생략...나 좀 천재인듯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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