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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스
하비에르 구티에레즈 감독, 빈센트 도노프리오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17년 6월
평점 :
원제 - Rings, 2017
감독 - F. 자비어 구티에레즈
출연 - 마틸다 안나 잉그리드 러츠, 알렉스 로, 자니 갈렉키, 에이미 티가든
다른 지역에 있는 대학으로 간 남자친구 ‘홀트’에게서 며칠동안 연락이 끊기자, ‘줄리아’는 그를 찾으러 간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그의 동기들은 무언가 숨기는 기색이 역력하고, 몇 명은 그의 이름을 듣자마자 화를 낸다. 담당 교수의 석연치 않은 행동에 줄리아는 몰래 연구실에 숨어든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상하게 일그러진 학생들의 사진을 본다. 교수는 ‘사마라’의 비디오를 학생들과 함께 연구하고 있었다. 사실 말이 연구지, 보고 나면 7일 만에 죽는다는 비디오를 시청하게 하고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는 것이었다. 동기들이 죽어가자 학생들은 동요하고, 급기야‘스카이’라는 학생이 홀트를 빌미로 줄리아에게 비디오를 보여준다. 아무것도 모른 채 비디오를 본 줄리아에게 홀트가 나타나고, 두 사람은 살기 위해 저주를 풀어야 하는데…….
영화를 본 소감은 이거다. 야, 이 XXXXX야 어떻게 네가 링을 이따구로 만들 수 있어! 원작을 읽어보기나 한 거냐! 엉? 네가 링에 대해 아는 게 뭐야! XX만한 거 같으니라고! 이따위로 만들려고 영화감독을 했냐! 이 XXX하고 XXXX할 XX야! 네 X는 장식이냐! 어떻게 사다코를 저렇게 망쳐놔? 보고 느끼는 게 그렇게 없어? XX야? 엉? 사람이 말이야 이러면 안 되지. 남의 마음 속 작품을 이따구로 망쳐놓고 잠이 오냐? 엉? 발 뻗고 잠이 와? 오래 살겠다? 욕 많이 먹어서!
돈을 좀 많이 써서 CG 그럴듯하게 만들었고, 몇몇 장면 ‘오!’하고 비명 나오게 했다지만, 기본적으로 스토리 흐름이 영 아니었다. 헐리우드에서 팔아먹으려면 젊은 청춘남녀의 애틋한 러브스토리와 약간의 므흣한 장면이 필수적인 걸까? 쓸데없이 그런 장면을 넣어서 영화가 아주 많이 지루하고 느슨해졌다. 얘들은 죽을 날을 받아놓고도 시도 때도 없이……. 요즘 젊은이들이란.
음, 생각해보니 그것도 그렇다. ‘링’이 나온 지도 벌써 20년 전이다. 그 당시 나카다 히데오의 링에 열광했던 사람들은 벌써 40~50대가 되었다. 이번 작품은 올드 팬들보다는 요즘 젊은 사람들을 타겟으로 했기에, 오리지널 링과는 다른 스토리를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싶다. 아무래도 계속해서 시리즈로 팔아먹으려면 젊은 사람들을 노리는 게 좋겠지……. 그래서 오리지널 링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보면 ‘이게 뭐야!’하고 탄식할 스토리로 만들어졌나보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저런 스토리를 좋아하는 걸지도. 하긴 ‘언프렌드 Friend Request, 2016’라든지 ‘팔로우 It Follows, 2014’같은 걸 보면 그럴 것 같다.
2005년에 ‘링 2 The Ring Two, 2005’가 나오고 12년 만에 나왔다.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더니, 영화의 분위기도 전작들과 많이 바뀌었다. 1,2편을 지배하던 사마라의 으스스한 분위기는 어쩐지 두 주인공의 러브러브 파워에 밀린 느낌이었다. 뭐랄까, 그냥 흔한 헐리우드 틴에이지 저주 영화, 위에서 언급한 언프렌드나 팔로우 같은 류의 하나가 되어버린 것 같았다. 아쉽다. 링은 예전에 그 이름만으로도 브랜드 가치를 가졌었는데 말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가는 게 있다. 대학에서 교수가 저주받은 비디오를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그 때문에 아이들이 죽어나가는데 아무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다. 모두들 쉬쉬하고, 자신의 저주를 옮겨갈 희생자를 찾을 뿐이다. 집단 이기주의인가 아니면 모두가 공범이기에 입을 다물고 있는 걸까?
엔딩 크레딧이 제일 마음에 들었던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