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참견 - 김양수의 카툰판타지, 뉴시즌 생활의 참견 1
김양수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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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 - 김양수의 카툰판타지, 뉴시즌

  작가 - 김양수






  이 만화는 현재 모 포털 사이트에서 963회까지 올라왔다. 첫 화가 2008년 2월에 올라왔으니, 9년 동안 연재된 것이다. 음, 10개월만 더 지나면 10년 연재다. 난 아마 거의 700회 정도 올라왔을 때부터 보기 시작한 것 같다. 애인님이 재미있다고 추천해서 봤는데, 이제는 올라오는 날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1화부터 정주행을 할까 생각했는데, 엄청난 편수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단행본을 발견하고 ‘심봤다!’를 외쳤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는데, 최근 연재분과 이 책의 그림체를 비교하면 미묘하게 다르다. 인물들이 좀 더 동글동글하니 귀여워졌고, 글자 크기는 좀 더 커졌으며 글자 수도 줄었다. 좀 더 자세히 보니 배경색도 좀 더 차분하니 여러 효과, 예를 들면 물방울무늬라든지 빗살무늬 등이 사용되었다. 음,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배가 나온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던 걸까?




  ‘마음의 소리’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일상 만화는 작가와 가족, 그리고 지인들의 일화를 소재로 삼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 작가는 거기에 독자들이 보내온 사연도 소재로 사용했다. 지인들의 일상만 그리면 소재가 한정되기 마련인데, 이 작가는 사연을 모집하기에 소재가 바닥날 걱정은 없을 것 같다. 그래서일까? 어떻게 보면 소소한 사건들이지만 더 와 닿았다. 어떤 에피소드는 보면서 ‘어, 나도 비슷한 경험 있었어!’라며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하고, ‘아, 저런 일이 없어서 다행이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물론 그러면서 킬킬대고 웃고 있지만 말이다.



  1권에는 작가의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이 주를 이루고, 독자들이 보내온 사연도 있었다. 롤러 스케이트장이나 오락실, 비디오테이프에 얽힌 이야기들은 ‘예전에는 이랬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나도 좀 어릴 때 놀아볼 걸…….’하는 아쉬움을 느끼게 했다. 그랬다면 저런 문화를 아주 조금은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오빠라도 붙잡고 따라다녀 볼 걸 그랬다.



  단행본에는 중간 중간에 작가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에피소드에 관련된 추억을 얘기하는 부분인데, 작가의 아버지에 대한 추억 부분은 울컥하기도 했다. 만화는 유쾌하기만 한데, 그 이면에는 슬픈 기억이 숨어있었다. 사람의 인생이란 마냥 웃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울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슬픈 와중에도 웃을 수 있고, 반대로 웃으면서 울 수도 있는 것 같다. 그런 일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한 사람의 일생이 되는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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