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제 - Dannys dommedag, Danny's Doomsday, 2014
감독 - 마르틴 바른비츠
출연 - 윌리암 요크 닐센, 토마스 가비, 피터 간츨러, 에밀리 베르너 셈멜로스
‘대니’는 학교에서 잘 나가는 아이들의 숙제를 대신해주거나 보여주고, 그들에게 친동생이 괴롭힘을 당해도 아무런 대응을 못하는 무기력한 소년이다. 짝사랑하는 소녀의 초상화를 몰래 그리지만, 그녀에게서 호의적인 시선을 받지 못한다. 대니의 동생인 ‘윌리엄’은 그런 형을 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연일 36도가 넘는 폭염이 계속되던 중, 개들이 일제히 짖다가 멈춘다. 그리고 뒤이어 집밖에 뭔가 거대한 것이 나타나는데…….
미리 말하지만, 이 작품은 청소년용 SF 영화다. 잔인한 장면도 없고, 선정적이지도 않다. 십대인 두 형제를 통해 갑작스런 재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별로 친하지 않았던 가족 관계를 어떻게 회복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그들에게 닥친 시련은, 놀랍게도 괴생명체의 습격이었다.
무능력한 형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동생은 처음에는 형은 의지할만한 존재가 아니라 생각한다. 그래서 형이 말하는 것을 듣기보다는, 자기주장을 먼저 내세운다. 눈앞에서 아빠를 잃은 윌리엄은 마트에 간 엄마를 찾으러 가야한다고 얘기한다. 반면에 대니는 지하창고에 숨어 있다가 구조대가 오길 기다리자고 대답한다. 원칙적으로는 그의 의견이 제일 타당하고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이미 형을 신뢰하지 않는 윌리엄에게 먹힐 리가 없다.
둘은 그렇게 티격태격하면서 서서히 변하기 시작한다. 학교에서 동생이 괴롭힘 당할 때 외면하던 대니는 혼자 가버린 동생을 찾아 길을 떠난다. 동생을 지켜야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윌리엄 역시 처음에는 제멋대로 행동했지만, 형의 진심을 알고 조금씩 의지하기 시작한다.
성장 영화의 뻔한 공식이지만, 평소에 학교에서 으스대며 잘난 척하던 애들은 막상 일이 닥치면 회피하거나 자기보다 약자라 생각되는 다른 아이들을 지배하려고 한다. 반대로 그들에게 구박 당하던 주인공은 그런 상황에서 용기 있고 슬기롭게 대처해서 위기를 벗어난다. 이 작품도 그런 단계를 밟아가면서, 대니와 윌리엄의 화해와 용기를 보여줬다. 형제는 함께였기에 용감했고, 의지가 되었다.
그런데 이 작품의 괴생명체는 물고기의 외모를 하고 육지를 마구 걸어 다닌다. 어류가 진화를 해서 폐호흡을 하고 다리가 생긴 걸까? 비린내가 엄청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일이 잘 마무리된다면, 과연 대니와 윌리엄은 남은 생애 동안 생선을 먹을 수 있을 것인가 궁금해졌다.
막내 조카가 보기엔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내 기준에는 별로였던 영화였다. 너무 건전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