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후 : 시즌 5 (6disc) - 한국어 더빙 수록
애덤 스미스 감독, 맷 스미스 외 출연 / KBS미디어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원제 - Doctor Who, 2010

  출연 - 맷 스미스, 카렌 길리언, 아더 다빌, 알렉스 킹스턴

 

 

 




 

 

  이번 시즌부터 닥터가 바뀌었다. 닥터의 종족은 재생성을 통해 무려 12번이나 새로운 삶을 가질 수 있다는데, 벌써 두 번째 재생성이다. 닥터가 바뀌었으니 컴패니언도 당연히 바뀌었다. 아멜리아, 보통 ‘에이미’라고 불리는 귀여우면서 약간은 제멋대로인 아가씨다. 그녀는 지난 시즌들의 컴패니언인 ‘로즈’나 ‘마사’처럼 닥터에게 연애 감정을 갖고 있는 것 같으면서 ‘도나’처럼 그에게 명령하기도 하고 가끔은 구박도 한다. 닥터는 그녀의 그런 투덜거림을 잘 받아주는데, 아마 그녀의 어린 시절을 망쳐버린 것에 대해 미안함을 갖고 있는 모양이다.

 

 

  둘이 처음 만난 것은 에이미가 이모 집에 와서 살 때였다. 그녀의 방에 커다란 금이 그어졌는데, 거기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에 끌린 타디스가 닥터와 함께 도착했고, 그녀에게 5분 후에 돌아오겠노라 약속한다. 하지만 타디스의 시공간이동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었고, 닥터가 에이미를 찾아온 것은 12년이 지난 후였다. 닥터를 기다리던 어린 소녀는 그의 존재를 믿지 않는 어른들에 의해 정신과상담 치료를 받으며 우울한 어린 시절을 보내야했다. 아마 그 때문에 닥터가 그녀가 하고 싶은 대로 놔두는 것 같다.

 

 

  새로운 닥터는 어딘지 모르게 나사가 하나 빠진 것처럼 행동할 때가 있다. 그 예로, 결혼을 앞둔 에이미의 약혼자인 ‘로리’에게 가서 “네 여자 친구 키스 잘하더라, 좋겠다.”라고 말하는 엄청난 만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뭐가 잘못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아무리 외계인이라지만 인간 세상에서 몇 백 년, 아니 몇 천 년을 살아왔으면서 그런 상식도 모르다니! 아무래도 재생성하면서 뭔가 생략되거나 그런 모양이다.

 

 

  이번 시즌에는 로리도 가끔 같이 여행을 하기도 하고, 지난 시즌에 등장했던 ‘리버송’도 간혹 등장해서 북적북적 시끄러운 팀을 이룬다. 물론 닥터의 오랜 적인 ‘달렉’과 ‘사이버맨’이 빠지면 섭섭하다. 분명 악당 캐릭터들인데 자주 봤더니 정이 들었나보다. 달렉이 귀엽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 말이다. 으음, 달렉 피규어 사고 싶다.

 

 

  이번 시즌에서 제일 인상 깊은 건, 뭐니 뭐니 해도 에이미를 향한 로리의 사랑이다. ‘The Pandorica Opens’와 ‘The Big Bang’으로 이어지는 두 이야기에서 나오는데, 자세한 것은 스포일러라 말할 수 없지만 로리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그 오랜 시간동안, 자신이 사랑하는 그 사람을 위해서! 그 전에 미치지 않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어떻게 그렇게까지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만약 애인님과 내가 그런 상황에 놓인다면, 난 로리처럼 할 수 있을까?

 

 

  그 에피소드 때문에 그 전에 보았던 다른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의 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 5시즌이었다. ‘우는 천사’도 나오고, 피 대신에 인간 몸의 수분을 흡수하는 외계인도 나오고, ‘고흐’에 얽힌 이야기도 있었고, 지하세계를 장악한 외계인도 나왔지만,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로리는 대인배였고, 그의 러브러브 파워는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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