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후 시즌 4 : 보급판 (6disc) - 한국어 더빙 / 자막 수록
데이빗 테넌트 외 출연 / BBC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원제 - Doctor Who, 2008

  출연 - 데이빗, 테넌트, 캐서린 테이트, 존 바로우먼, 조지아 모페트, 알렉스 킹스턴




  닥터 후 네 번째 시즌으로, ‘마사’에 이은 새로운 동행자가 등장한다. 예전 크리스마스 스페셜에 등장했던 ‘도나’이다. 지금까지 등장했던 동행자, 그러니까 컴패니언 중에서 난 도나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로즈’나 ‘마사’는 닥터를 이성으로 좋아했지만, ‘도나’는 그러지 않았다. 물론 닥터를 좋아하긴 했지만, 이성이 아니라 동지로 여겼던 것 같다. 그래서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부부나 남매냐고 물을 때마다 큰소리로 아니라고 대꾸한다. 그게 너무 귀여웠다. 닥터에게도 신선한 충격이었을 것 같다. 지금까지는 다 그와 관계가 있다고 하면 좋아했는데, 그녀는 자기가 먼저 아니라고 답하니 말이다. 게다가 도나는 가끔이 아니라 종종 닥터를 놀리기도 하고, 혼을 내기도 한다. 그리고 사람들에 대해 냉소적인 표현을 쓰기도 한다. 지금까지 이런 성격의 컴패니언은 처음이었다.



  이번 시즌에서는 여러 가지 사건과 떡밥들이 잔뜩 뿌려졌다. ‘Silence in the Library’와 ‘Forest of the Dead’에 등장한 ‘리버송’ 교수는 도대체 닥터와 어떤 관계인지 궁금했다. 닥터에게 ‘자기’라고 부르다니! 그녀는 이미 닥터를 알았는데, 닥터는 아직 그녀를 알지 못한다. 한 사람의 과거와 또 다른 사람의 미래가 겹친다는 게 참 묘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Planet of the Ood’에서 ‘오드’가 닥터에게 불길한 예언을 했는데, 어떻게 될 지 궁금하다. 닥터는 재생성을 할 뿐 죽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데, 그게 아닌가?



  역시 이번에도 닥터 후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닥터의 숙적인 외계 종족 ‘달렉’이 등장한다. 이번에 그들은 지구를 비롯해 여러 행성들을 납치하기에 이른다. 시즌의 마지막 두 이야기인 ‘The Stolen Earth’와 ‘Journey's End’가 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여기서는 다른 차원으로 가버렸던 로즈와 미키, 지구에 있던 ‘사라 제인’과 외계 대응조직인 ‘토치우드’팀에 ‘마사’까지 총출동해서 달렉과 맞서 싸운다. 아, 결국 최후의 승자는 로즈였다. 제일 안타까운 사람은 도나였고. 그녀가 왜 안타까운지 얘기하면 시즌의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패스한다. 하아, 진짜 도나 생각만 하면 눈물이…….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에피소드인 ‘The Unicorn and the Wasp’에서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미스터리를 다룬다. 그녀가 처음 이름이 알려질 때 3일 동안 실종되었다가 기억상실 상태로 발견된 적이 있는데, 그걸 외계인과 연결시켰다. 그 이야기에서 등장인물들이 하는 대사를 주의깊게 들으면, 크리스티가 발표한 책 제목이 중간 중간 끼어있었다. 이건 크리스티의 열성적인 팬들이 쓴 대본이 분명했다. 그냥 대사에 책 제목을 집어넣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극의 흐름을 깨지 않고 더 나아가 힌트까지 줄 수 있도록 넣는 건 아무나 할 수 없다. 덕후는 대단하다!



  아! ‘The Doctor's Daughter’에서 닥터의 딸로 나온 배우가 나중에 닥터와 결혼을 했단다, 헐! 닥터 능력자구나. 음, 하긴 마지막 남은 ‘타임 로드’니 능력자가 맞긴 하다. 아니 잠깐! 딸이 있으니 마지막 타임 로드가 아니지 않나? 마스터도 있고! 닥터의 딸이 나중에도 나올지 궁금하다. 나중에 그녀까지 가세해서 달렉이나 사이버맨과 맞서 싸우면 재미있을텐데.



  마음에 들었던 컴패니언 도나는 아쉽게도 4시즌에서만 등장한다. 물론 로즈나 마사처럼 중간에 슬쩍 출연할 수도 있겠지만, 과연? 5시즌에서는 새로운 닥터와 새로운 컴패니언이 등장한다고 한다. 쾌활하면서도 동시에 인간에 대한 냉소적인 분위기가 풍기고 닥터의 고뇌가 드러났던 4시즌과는 어떻게 달라질 지 기대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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