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극장 - 제대로 풀어낸, 해부학 교과서 10대를 위한 지식만화 1
마리스 윅스 글.그림, 이재경 옮김 / 반니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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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 - 제대로 풀어낸, 해부학 교과서

  원제 - Human Body Theater, 2015

  저자 - 마리스 윅스

 

 




 

 


 

  과학도서 독서 클럽인 사이언스 리더스 리더 (Science Reader’s Leader)’ 2기에 선정되었다. 그래서 과학 관련 도서 2권을 고를 수가 있었다. 중학교 1학년인 막내 조카와 함께 읽을 수 있는 종류로 고민하다가 고른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조만간 학교에서 인체에 대해 배울 텐데, 이왕이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만화 형식으로 된 책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다 읽고 나니 너무 재미있어서 조카에게 주기가 싫어졌다. ‘고모는 책 욕심쟁이!’라고 투덜댈 조카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책은 모두 11장으로 이루어졌다. 우선 뼈부터 시작해서, 거기에 근육을 붙인 다음 숨 쉬고 피가 돌고, 음식을 먹고 소화시키며, 몸 밖으로 버리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외 호르몬이라든지 신경계 등등을 소개한다.

 



 

  극장이라는 제목답게, 해골이 무대에 나와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상당히 성격이 좋고 유머감각도 있으면서 대인관계도 원만한 느낌이었다. 하긴 한 몸 안에서 같이 살아가는 애들이 사이가 나쁘면 곤란할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이 해골과 제일 친한 친구가 손가락인 것 같다. 상처가 나는 예를 들어 보일 때면, 꼭 손가락을 부르니 말이다. 음, 친구가 맞겠지? 혹시 손가락이 호구라거나 그런 건 아니겠지?

 

 

  사실 10대를 위한 책이라고 하지만,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10대 조카를 둔 고모가 봐도 재미있었으니까. 아주 오래 전에 봉인시켜뒀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면서, 용어들이 동면에서 깨어 달려오는 것 같았다. 나 기억해? 나 왼 심방! 예전 과학 시간에 외웠었잖아! 나 몰라? 나 호중구! 까먹었어? 으앙, 너무한다! 적혈구는 기억하고 나는 왜 몰라! 너 공부 시간에 잤지! 이런 느낌?

 



 

  그림은 상당히 세밀했다. 귀엽게 미화된 존재들도 있었지만, 그러면서도 그 특징은 놓치지 않았다. 미화되지 않은 경우에는, ‘우와!’라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정밀하고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해부학 교과서라는 부제가 붙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게다가 어떤 부분은 예전에 학교에서 배웠던가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전문적이기까지 했다. 그래도 너무 나간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저자가 적절하게 끊어줬다. 독자가 호기심을 가질 정도의 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

 



 

 

  중간에 약간 고어틱한 그림도 있었지만, 코믹하게 처리되어 징그럽다거나 잔인하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 하아, 이런 장면만 눈에 들어오는 나란 사람은……. 다행히 막내 조카는 그 부분을 무난히 넘어가 꽤 재미있게 읽는 눈치였다. 다행이다. 이번 기회에 조카가 과학은 어렵지 않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이 책처럼 전문적이면서 재미있는 표현으로 가득한 도서들이 많이 나오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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