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넌 잘하고 있어 - 101마리의 고양이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와 용기
하시 카모노 지음, 한양희 옮김 / 썬더버드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부제 - 101마리의 고양이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와 용기

  원제 - かくれて、生きよ。101匹の猫に學ぶ「生きるコツ、かわすワザ」, 2014

  저자 - 하시 카모노

 

 

 

 

 


 

 

  책을 펼치자, 글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대신 눈과 뇌를 사로잡은 것은 고양이들의 다양한 표정과 포즈였다. 사실 기대한 것은 아가 고양이들의 귀여운 모습이었지만, 이 책에는 산전수전공중전까지 다 겪은 어른 고양이들이 더 많이 등장했다. 고양이 사진을 훑어보니, 그제야 옆에 적힌 글이 보였다.

 


 

  『마음이 약해지려 할 때』,『소중한 무언가를 잃을 것 같을 때』,『화가 나서 견딜 수 없을 때』,『사랑에 빠져 괴로울 때』,『무언가에 싫증이 날 때』,『누군가를 믿지 못하게 되었을 때』,『더 이상 웃을 수 없을 때』, 그리고『마음이 자꾸 조급해질 때』라는 소제목이 붙은 8개의 장으로 책은 구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각각의 상황에 처했을 때, 읽으면 좋을 글들이 고양이 사진과 함께 들어있었다. 대개 명언이나 유명한 작품에 들어있는 문장들이고, 저자의 개인적인 생각이나 느낌이 덧붙여져 있었다. 그런 글에 어울리는 적절한 고양이 사진은 저자가 직접 찍은 것이라고 한다. 문득 궁금해졌다. 고양이를 보이는 대로 찍어놓고, 명언이나 좋은 글귀를 볼 때마다 ‘아, 여기엔 저번에 찍은 그 사진이 어울리겠다!’라고 만든 걸까? 아니면 좋은 말을 기억하고 있다가 ‘아, 저 고양이 포즈는 그 말에 어울릴 것 같아!’라고 생각해서 찍은 걸까? 쓸데없는 생각이지만, 진짜 궁금하다.

 

 

  다양한 표정을 짓고 나를 보는 고양이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것 같았다. 거기다 옆에 있는 문장까지 읽으면, ‘아, 그렇구나.’라는 생각과 고개를 끄덕일 때도 있었다. 그래, 다 그렇게 사는 거지 뭐. 길고양이에게서 배우는 길 위의 삶에 관한 철학이라고 하면 좋을까? 사실 저자가 갖다 붙인 것이긴 하지만, 어쩐지 진짜로 고양이들이 말하는 거 같았다.

 

 

  하지만 어떤 사진은 문장과 너무도 잘 어울려서 ‘딱이다!’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또 어떤 경우에는 ‘흐음…….’하고 고개를 갸웃거릴 때도 있었다. 저자의 마음과 내 마음이 똑같지 않을 테니까, 그러려니 했다.



 


  우리 집 근처에도 길고양이들이 몇 마리 있다. 전에는 잘 몰랐지만, 요즘은 자주 봐서 그런지 누가 누군지 구별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매일 똑같은 얼굴에 똑같은 자세로 앉아있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표정과 자세가 미묘하게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어떨 때는 집으로 들어가는 계단에 떡하니 누워서 ‘네가 돌아가라.’라는 표정이기도 하고, ‘오늘은 착한 내가 비켜주마.’라는 얼굴로 벌떡 일어서기도 한다. 또 며칠 전에는 만사 귀찮은 표정으로 ‘또 너냐?’라는 듯이 스캔을 하고는 누워버리기도 했다. 오늘은 거리를 두고 멀찌감치 떨어져 앉아 물어봐야겠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니?”라고 말이다. 어떤 대답을 해줄지 기대된다.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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