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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소년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3 ㅣ 링컨 라임 시리즈 3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9월
평점 :
원제 - The Empty Chair, 2000
작가 - 제프리 디버
링컨 라임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다.
두 번째 이야기도 아슬아슬했는데, 이번 책은 와- 너무 긴장되고 심장이 두근거려서 중간에 한두 번 책을 덮어야했다. 1권보다 2권이, 2권보다
3권이 더 아슬아슬하고 조마조마했다. 이런 추세라면 4권은 어떨지 상상하니 두렵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다. 나중에 읽다가 심장마비 걸리는 건
아닐지 걱정이다.
성공확률이 낮지만 해볼 만한 수술을 받기 위해 먼 길을 달려온 ‘라임’과 ‘색스’ 그리고 ‘톰’. 그런데 인근 지역의 보안관이 그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다. ‘곤충소년’이라 불리는 마을의 골칫거리인 소년 ‘개릿’이 한 건의 살인과 두 건의 납치를 저지르고 도주 중인데, 그를
잡도록 도와달라는 것이다. 수술 날짜까지 남은 시간은 만 하루. 링컨은 보안관을 돕기로 결정한다. 열악한 상황에서 겨우 소년을 잡는데 성공한
색스와 라임.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이 일어나며 두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데…….
이 책은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눌 수 있다. 그런데 전반부보다 후반부가 더 극적이고 휘몰아치는 맛이 있다. 마치 ‘어땠어? 지금까지는 숨 쉴 만
했지? 그런데 어떡하지? 이제부터는 숨도 못 쉬게 해줄 건데’라고 작가가 사악하게 웃는 것 같았다. 전반부에서는 추격자의 입장이었다면, 후반부는
사냥감이 되어 쫓기는 기분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한참 쓰다 보니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싹 지웠다. 그랬더니 내용이 반으로 확 줄었다. 으앙! 이건 순전히 너무도 치밀하고 촘촘하게 구성을 짠
작가 탓이다. 복선과 암시는 물론이고 흐름을 너무 자연스럽게 잘 짜놓아서 뭐라고 한마디만 해도 뒷부분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그 놈의 돈이 뭔지, 읽으면서 한숨이 절로 나왔다. 자기 가족은 좋은 집에서 비싼 차에 좋은 음식 먹이면서, 남의 가족은 병에 걸려 죽건 말건
전혀 상관하지 않는 인간들이라니……. 자신이 왜 죽는지도 모르고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과 이유도 모른 체 병에 걸린 사람들을 보면서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한다는 게 너무 놀라웠다. 다행히도 이 책에서는 그나마 책임을 진 사람들이 있었다. 현실은 죽은 사람만 있고 책임지는
사람은 없는 사례들이 많았는데, 소설에서나마 정의가 실현되니 기분이 좋았다.
색스의 돌출 행동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그녀를 믿는 라임의 신뢰관계가 참 훈훈했다. 그러니 파트너를 할 수 있는 거겠지. 우정과 애정과
배려, 상대방의 능력에 대한 믿음과 그 믿음에 걸맞은 능력 등등이 마구 뒤섞인 두 사람의 관계가 참 좋았다.
4권을 읽기 전에는 청심환을 미리 먹어야 심장이 너무 빨리 두근거리는 걸 예방할 수 있을까?

안타까운 점은 이 3권만 책등이 다르다는 것이다.
4권도 좀 다르긴 하지만, 3권은 완전히 티가 난다.
그래서 책장을 보면 어쩐지 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화가 난다.
왜 이렇게 만들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