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컬렉터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1 링컨 라임 시리즈 1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원제 - The Bone Collector, 1997

  작가 - 제프리 디버

 

 





 

  ‘링컨 라임’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다.

 

 

  예전에 ‘덴젤 워싱턴’과 ‘안젤리나 졸리’가 출연한, 동명의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무척 재미있어서 두 번 정도 본 것 같다. 원작이 있다는 말을 듣고 냉큼 책을 주문했다. 그런데 헐? 크기도 다른 책들보다 좀 컸고, 두께도 만만치 않았다. 가방에 넣고 다니기에 부담이 되고, 주말에 천천히 시간을 들여 읽어야할 것 같았다. 그래서일까?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그렇게 이 책은 책장 한구석에서 잊힌 존재가 되었다.

 

 

  그러다 큰 마음먹고 몇 년 만에 꺼내들었다. 책을 처음 샀을 때보다 자제력이나 인내심이 많이 길러져서, 아무리 재미있는 책이라도 중간에 한두 번 쉬었다가 읽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건 현장에서 사고를 당한 법의학자 ‘링컨 라임’. 죽는 것조차 제 손으로 할 수 없는 그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빌어 자살하려고 한다. 그런 그에게 경찰 동료 ‘셀리토’가 사건을 분석해달라며 자료를 가져온다. 한 커플이 납치되었는데, 그 중 한 명의 시체만 발견된 사건이었다. 범인에 의해 조작된 사건 현장 사진을 보며, 링컨은 아직 살아있을지도 모르는 다른 한 명을 찾기 위해 애쓴다.

 

 

  순찰 경관인 ‘아멜리아 색스’. 그녀는 우연히 시체가 묻힌 장소를 발견하여, 자기 나름의 소신을 갖고 현장을 보존하려 애쓴다. 그 때문에 상부의 눈총을 받지만, 링컨의 눈에 띄어 팀에 발탁된다. 이제 그녀는 링컨의 아바타가 되어 사건 현장을 뛰어다니며 범인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범인은 그들보다 한 발 앞서 다른 사람들을 납치하고 함정을 파놓는데…….

 

 

  영화에서는 보지 못했던 많은 장면들이 책에는 가득 들어있었다. 그래서 더 풍부하게 인물들의 감정을 느끼고, 사건의 배경을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하! 이러니 책을 안 읽을 수가 없다.

 

 

  범인은 영화보다 더 잔혹하고 무시무시한 존재이자 제대로 미친놈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그가 그렇게 정신줄을 놓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확실히 알게 되었다고 해야 할까? 영화에서는 ‘겨우 그런 이유 때문에 그렇게 거창하게 일을 꾸민 거야?’라는 허탈함마저 들었었는데, 책에서는 그러지 않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가 저지른 짓들이 정당화되는 건 아니다.

 

 

  또한 아멜리아가 영화에서 왜 그토록 다른 사람의 시선에 무관심하고 초연한 듯한 표정을 지어야 했는지도 알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졸리가 연기했던 아멜리아가 머릿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 영화를 볼 때는 몰랐는데, 책을 읽고 보니 아멜리아 역에 졸리 이외의 다른 사람은 떠올릴 수가 없었다.

 

 

  특이한 건 영화에서 라임은 비록 전신 마비지만 굴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 같았는데, 책에서는 그런 느낌이 아니었다. 언제 자신이 어떻게 될지 몰라 두려워하면서, 자신이 좋아하고 제일 잘하는 범죄 해결에 몰두하여 그 두려움을 극복하려는 사람이었다.

 

  스포일러를 하고 싶지는 않지만, 하아……. 시리즈의 시작이니 당연히 범인은 잡힌다.

 

 

  그리고 아멜리아와 링컨은 한 팀이 되었다. 화도 내고 가끔 치명적인 발작을 일으키지만 누구보다 뛰어난 라임과 소신 있고 당당하며 냉정하지만 여린 감수성을 갖고 있는 아멜리아. 이 두 사람이 다음에는 어떤 범죄자를 어떻게 뒤쫓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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