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Pet (펫)(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Paramount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원제 - Pet, 2016

  감독 - 카를레스 토렌스

  출연 - 도미닉 모나한, 크세니아 솔로, 제네트 맥커디, 나단 파슨스







  유기견 보호소에서 일하는 ‘세스’에게는 짝사랑하는 여자가 있다. 고등학교 후배였던 ‘홀리’ 그녀의 SNS를 염탐하고 선물 공세에다가 스토킹까지 하던 그는 마침내 결심을 한다. 보호소 지하의 폐쇄된 창고에 커다란 사육장을 두고, 거기에 홀리를 가둬버린 것이다.



  영화는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뉜다. 앞부분은 세스가 홀리를 스토킹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뒷부분은 납치된 홀리를 중심으로 둘 사이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드러내고 있다. 그러니까 전반부는 세스의 혼잣말이 많고, 후반부는 둘의 대화가 주를 이룬다. 물론 그 와중에 아슬아슬한 순간들도 들어있다. 가령 납치한 홀리를 커다란 박스에 넣어 유기견 보호소로 데리고 올 때, 그녀가 소리를 내는 바람에 경비원에게 들킬 뻔한 순간. 그 경비원이 순찰을 돌다가 갇혀있는 홀리를 발견하는 장면 등이 있다.



  갇혀있는 홀리의 심리 상태는 그녀에게만 보이는 죽은 친구의 환영으로 드러낸다. 설마 잡혀온 여자가 또 있었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교통사고로 죽은 그녀의 절친이었다. 그런데 그 환영은 홀리에게 용기를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냉정한 말도 건넨다. 처음에는 공포에 질린 그녀가 헛것을 보나싶어 안쓰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묘미가 드러나면서 모든 것은 달라진다. 바로 세스가 왜 홀리를 납치했는가에 대한 이유였다. 그 사실이 드러나면서, 왜 세스가 납치 이후 태도가 달라졌는지 수긍이 갔다. 세스는 홀리를 가둔 이후, 무척이나 냉랭한 태도를 보인다. 좋아해서 여자를 잡아온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 영화 ‘편집광 The Collector, 1965’에서 보면, 남자는 여자에게 성심성의껏 맛있는 요리도 해다주고 예쁜 옷도 주고 편안한 침대도 내주면서 환심을 사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세스는 우리에 가둬두고 먹는 것도 별로고 속옷만 입혀두고 이불도 안 줬다. 그래서 좋아해서 납치한 게 맞나하는 의문이 들었다. 어쩌면 자신을 봐주지 않아 복수하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거기다 그녀를 구원하겠다는 얘기에 미친놈이라고 확신했다. 그렇지만 그런 생각은 세스가 홀리를 미행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싹 사라졌다. 세스를 욕했던 게 미안할 정도였다.



  영화는 이제 홀리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둘의 관계가 역전된다. 우리에 갇혀있지만 세스를 지배하는 홀리. 밖에 있지만 그녀의 뜻대로 움직이는 세스. 둘의 대화는 조용조용했지만 내용은 격했고, 상대에 대한 지배권을 갖기 위한 기싸움으로 팽팽했다. 그리고 거의 모든 대결에는 끝이 있는 것처럼, 이 싸움에도 승자가 나왔다. 더 사악한 사람이 이긴 것이다. 그래서 영화의 결말은 더 충격적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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