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Michael Bowen - Cabin Fever 2: Spring Fever (캐빈 피버 2)(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Various Artists / Lions Gate / 2010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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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Cabin Fever 2: Spring Fever, 2009

  감독 - 티 웨스트

  출연 - 라이더 스트롱, 노아 세건, 알렉산더 아이사이아 토마스, 주세페 앤드류스

 

 

 

 

 

  전편과 이어지는 내용이지만, 감독은 다르다. ‘호스텔 Hostel, 2005’을 만든 일라이 로스에서 티 웨스트로 바뀌었다. 이번 편의 감독이 만든 다른 영화는 본 기억이 없어서 비교할 수 없지만, 1편보다 더 코믹하고 더 자극적이면서 더러운 느낌이었다.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은 애니메이션으로 처리되었다. 오프닝은 1편에서 오염되었던 물이 어떻게 다른 지역으로 퍼졌는지 보여주고, 엔딩은 그 질병이 어떻게 사람들 사이에서 옮겨가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영화는 물을 마신 사람들이 어떤 증상을 보이고,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옮기는지 그 중간과정을 다루고 있다. 다만 그 배경이 어느 고등학교라는 것이 문제였다.

 

  졸업 무도회를 앞둔 어느 고등학교. 언제나 그렇지만 무능하고 권위적인 교사와 외모는 괜찮지만 싸가지 없는 양아치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말은 못하지만 반항기로 가득한 아이들이 등장한다. 혈기왕성한 사춘기 애들이라, 입만 열면 비속어에 19금 대화가 튀어나오고 시도 때도 없이 물핥빨하느라 바쁘다. 그런 와중에 학교에 식수로 문제의 물이 들어오고, 그걸 마신 아이들은 피부가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졸업 무도회는 어김없이 열리고, 병에 걸린 아이들은 하나둘씩 죽어나간다. 그리고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차린 정부에서는 학교를 봉쇄하고, 증거를 인멸하려고 하는데…….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애쓰는 주인공 일행의 노력이 안쓰럽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했다. 그들은 병에 걸린 아이들을 피하고, 밖에서 총을 겨누고 있는 무장병력에 잡히지 말아야 한다. 병에 걸려도 안 되고, 총에 맞지 않고 바깥으로 도망가야 하는 상황이다. 그 때문에 도와달라는 친구를 외면하고 심지어 공격까지 한다. 다른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성적이나 외모, 집안으로 서로 경쟁하고 괴롭히더니, 이제는 살기위해 서로를 공격한다. 참 비정한 세상이다.

 

 

  학교를 봉쇄하고 혹시 살아남은 아이들이 있는지 살피면서 총을 쏴대는 어른들 역시 무정하긴 마찬가지다. 굳이 학교에 있는 사람들을 다 죽여야 할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얼마 전에 있었던 수천만 마리의 닭이 죽은 걸 생각하면…….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백만 명을 위해 백 명을 죽이는 건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르겠다. 만약 내가 백 명에 속해있다면 분노할 일이지만, 백만 명에 들어있다면 아마 빨리 그들을 처리하라고 요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예전부터 전염병이 돌면 환자들을 격리시키는 건 기본이고 당연한 일이었나 보다.

 

 

  이런 스타일의 영화에서 언제나 그렇듯이, 정부의 봉쇄 정책은 그리 결과가 좋지 못했다. 학교만이 아니라 마을 전체를 다 격리시켜야했다. 또한 거주민들의 이동 경로까지 다 파악해서 찾아보고, 혹시 옆 마을로 놀러간 사람이 있으면 그곳까지 봉쇄해야했다. 어떤 영화더라, 최첨단 인공위성으로 마을 주민들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봉쇄하는 작품이 있었는데……. 하여간 여기서는 좀 허술한 정책을 폈다. 이제 인류는 멸망하는 일만 남았다.

 

  엔딩 크래딧도 좀 무시무시한 영화였다. 설마 했는데 역시나였다. 끝까지 유쾌하고 징그러우며 더러움을 주는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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