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수: 파트2
야마자키 타카시 감독, 아사노 타다노부 외 출연 / 콘텐츠게이트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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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寄生獣 Parasyte: Part 2, 2014

  감독 - 야마자키 타카시

  출연 - 소메타니 쇼타, 아베 사다오, 후카츠 에리, 하시모토 아이

 

 

 



 

 

  인간 사회에 깊숙이 들어온 기생 생물들과 그들의 존재를 알아차린 인간들의 대립이 심화되었다. 결국 인간들은 경찰과 군대를 동원해 기생 생물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그런 그들의 앞에 나타난 '고토'는 최강을 넘어선, 공포스런 상대였다. 그는 무려 다섯 마리의 기생 생물이 머리는 물론 팔다리를 지배하고 있었다. 한편 '타미야 료코'는 '신이치'를 감시하기 위해 인간인 '쿠라모리'를 고용한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료코를 좋아했던 그였지만, 어린 딸이 기생생물들에게 희생되자 복수를 결심한다. 둘의 대립 사이에 낀 신이치에게 료코는 인간과 기생생물의 공존에 대해 얘기한다. 그리고 신이치와 고토의 대결이 시작되는데…….

 

 

  1편이 기생 생물들의 출현과 신이치의 변신에 대해 주로 얘기했다면, 이번 편에서는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아이를 낳음으로 인간의 감정을 조금씩 느끼게 된 료코는 인간과 기생 생물은 하나이고, 두 존재가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신이치'와 '오른쪽이'가 희망이라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인간 아이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내놓는다. 그녀는 인간의 흉내를 내어 큰소리로 웃어봤는데 좋았다는 말을 남긴다. 그녀의 그런 모습을 보며, 신이치는 오른쪽이와 합체하면서 사라졌던 눈물이 돌아온다.

 

 

  한편 시장으로 당선된 기생 생물의 우두머리격인 '타케시'는 소탕 작전을 펼친 군대에게 '살인보다 쓰레기 투기가 더 중죄일 수 있다. 만물의 영장이면 인간 한 종의 번영보다 생물 전체를 생각해야 하지 않는가? 인간이야말로 지구를 좀먹는 기생수에 불과하다.'는 말을 한다. 어떻게 보면 오글거리고 중2중2스러운 대사였지만, 어쩐지 멋있어 보이는 건 왜일까?

 


  네 명의 인물, 신이치와 오른쪽이, 타카시 그리고 료코의 이야기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무엇이 인간이고 어떤 것이 괴물인 것일까?

 

 

  기생생물들은 먹기 위해 인간을 죽인다. 그건 인간이 소돼지를 잡아먹는 것과 같은 이치다. 기생생물들이 인간을 죽이는 이유는 단 두 가지다. 식량 조달과 자기 방어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떤가? 단순히 재미나 욕망 추구를 위해 생명체를 죽이는 인간도 역시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건가? 영화에서 기생생물과 인간을 구별하기 위해 연쇄살인마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그 살인자에게 더 가까운 동족은 인간인가 아니면 기생 생물인가? 단지 인간을 먹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를 인간이라고 볼 수 있는가? 덧붙여 재미삼아 동물들에게 가혹행위를 하고 죽이는 인간도 역시 인간으로 볼 수 있는가? 인간을 죽이지 않고 동물을 죽였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과연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조건은 무엇인지 생각해야 했다. 종족 보존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여러 가지 감정을 갖고 있다고 해서 인간이라고 볼 수 있을까? 그렇다면 기생생물들도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나중에는 인간처럼 감정을 갖게 되는데 그러면 그들도 인간이 되는 건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그냥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만 떠오를 뿐이다.

 


  그나저나 신이치가 여자친구와 섹스를 하는데, 얘네 콘돔은 갖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영화 '플라이 The Fly, 1986'를 본 다음이라, 신이치가 2세를 갖게 되면 그 아이 몸속에서 오른쪽이의 세포가 유전되는 건 아닐까하는 상상을 해본다. 게다가 인간 사회에 숨어사는 기생생물들이 혹시라도 인간과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기라도 한다면, 인간과 기생생물의 유전자 교배가 자연스레 일어나는 게 아닐까하는 망상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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