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로우즈
트래비스 클러프 외 감독, 캐시디 기포드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6년 1월
평점 :
미출간


  원제 - The Gallows, 2015

  감독 - 트래비스 클러프, 크리스 로핑

  출연 - 캐시디 지포드, 파이퍼 브라운, 리스 미슬러, 라이언 슈스

 

 

 

 

 

 

 

  갤로우즈 the gallows는 교수대를 뜻한다. 고등학교 연극부에서 공연을 하던 중,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난다. 극 중에서 교수형에 처해지는 아이가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안전장치에 오작동이 생기면서 진짜로 죽어버린 것이다. 십여 년 후, 학교의 반대를 무릅쓰고 연극부에서는 문제의 그 연극을 다시 공연하기로 한다. ‘리스’는 마음에 둔 ‘파이퍼’와 같이 하기 위해 폿볼 팀을 그만두고 연극부에 들어간다. 어찌하다 주인공을 맡았지만, 리스는 대사를 제대로 외우지 못해 곤란해 한다. 공연 전날, 리스는 친구 ‘라이언’, 라이언의 여자 친구인 ‘캐시디’와 함께 강당으로 숨어들어간다. 대사를 못 외워 공연을 망칠 것 같으니, 미리 공연을 하지 못하게 무대장치를 부수자는 생각이었다. 한참 무대를 망치던 셋은 우연히 파이퍼를 만나는데, 그만 강당에 갇히고 만다. 그리고 그들은 그곳에 누군가 있다는 걸 알아차리는데…….

 


  학교마다 괴담이 있다. 특히 재래식 화장실이라면 당연히 한두 개쯤은 있기 마련이고, 동상이나 조각상, 그리고 벽에 걸린 그림들 중에 사연 없는 건 거의 없다. 아! 미술실과 과학실도 빼먹으면 안 된다! 이 영화 역시 공연 중에 죽어버린 소년 찰리의 원혼이 강당을 떠돈다는, 일종의 학교 괴담을 소재로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아이의 한은 너무도 깊어서 단순히 공연장을 떠도는 것에 국한되지 않았다.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 홀연히 나타나서 아이들을 죽이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음,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설정이다. ‘블러드 메리’ 괴담이라든지 영화 ‘캔디맨 Candyman, 1992’이 떠오른다.

 

 

  영화는 라이언이 매일 갖고 다니는 카메라를 통해 진행된다.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면 안 되니까, 아이들은 손전등하나 갖고 오지 않았다. 그들이 의지할 건 오직 라이언의 카메라 불빛밖에 없다. 그 때문에 전반적으로 어두컴컴하고 빛이 비치지 않는 곳의 상황은 볼 수가 없었다. 이런 핸드헬드 기법의 영화를 볼 때마다 왜 그리도 카메라를 놓지 못하냐고 투덜거렸는데, 여기서는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불이라곤 카메라 플래시밖에 없으니까. 와, 이런 간단한 해결이!


 

  게다가 휴대전화는 통화권 이탈이라 뜨고, 강당 사무실의 전화 역시 불통이다. 열려있는 문을 따라 갈수록 어딘지 모르는 낯선 장소가 자꾸만 나온다. 강당에 이런 곳이 있었나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비명을 질러도 바깥엔 들리지 않을 정도로 깊숙이 들어오고 말았다. 말 그대로 아이들은 완벽하게 고립되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공포스러운데, 몰랐던 비밀까지 알게 되면 두려움은 배가 된다. 원래 찰리의 배역이 목을 매는 죄수가 아닌 사형집행인이었고, 죄수 역할을 맡을 사람은 따로 있었다고 한다. 이러면 찰리는 억울해서라도 학교를 떠나지 못한다는 타당성을 제공한다. 특히 죄수 역을 맡기로 한 배우가 리스의 아버지라면……. 이제 영화는 저주라는 소재까지 가미하였다. 이 세상에 못 말리는 게 여러 개 있다. 짱구도 못 말리는 존재이지만, 억울하게 죽은 원혼의 복수 역시 만만찮다. 나름의 정당성까지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니 아이들이 희생자가 되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현명하게 행동한다면, 그 복수극에서 벗어날 길을 찾을 수도 있다. 불행히도 이 영화의 아이들은 탈출구를 찾기보다는 자책하고 포기하고 상대방 탓을 하기 바쁘다. 공포심이 갈등을 빚고 그것은 죽음을 불러왔다.

 

 

  영화는 좀 산만하고 아이들이 답답했다. 하지만 카메라 불빛에만 의존해서 진행되는 방식은 화면에 집중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 다른 부분은 다 어두컴컴하고 감독이 보여주고 싶은 곳에만 조명이 비추기 때문인가 보다. 카메라가 움직일 때마다 살짝살짝 보이는 뭔가는 보는 이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막 영화를 보면서 ‘오!’하고 비명을 지를 정도는 아니었다. ‘이제 뭔가 나오겠군.’하는 부분에서 어김없이 뭔가 튀어나오는 흐름이어서, 식상했다.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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