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Panic Button, 2011

  감독 - 크리스 크로

  출연 - 스칼렛 앨리스 존슨, 잭 고든, 마이클 집슨, 엘렌 리스

 

 

 

 

 

 

 

  영화의 시작 부분에 '온라인상에 떠도는 여러 실화에서 착안하며 제작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뜬다. 도시 괴담이나 온라인 괴담 같은 것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의미다. 그런 이야기들은 대개 인과응보나 묻지마 범죄 같은 것을 다루고 있다. 그러면 이 영화는 어디에 속할까?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SNS) 회사인 '올 투게더'에서 주최한 여행권에 당첨된 네 사람, 조, 그웬, 데이브, 맥스는 부푼 꿈을 안고 호화 전용기에 오른다. 이상하게도 탑승 전에 휴대 전화를 압수하고, 기내에는 승무원이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오직 모니터와 스피커를 통해서만 주최 측과 대화가 가능했다. 비행기가 이륙하자, 주최 측은 새로운 게임을 제안한다. 처음에는 화기애애하게 평범한 질문들이 나오지만, 곧이어 분위기가 바뀐다. 그들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숨겼던 비밀들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급기야 네 사람이 반발을 하자, 주최 측은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인질로 잡은 영상을 보여주며 말을 따르라고 하는데…….


 

  처음에는 영화 '쏘우 Saw, 2004'의 아류작이겠거니 생각했다. 사람들을 한 곳으로 몰아넣고 게임이라는 이름아래 고문해서 죽이는 그런 내용처럼 보였다.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최 측이 참여자를 직접적으로 죽이는 게 아니라, 가족이나 연인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정신적인 고문을 가했다. 그들은 왜 자기들이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영화는 오직 스피커로 지령을 내리는 주최 측과 네 사람의 심리싸움을 그리고 있었다. 물론 인질이 잡혀있고 비행기 안에 갇혀 있는 이상, 넷에게는 더없이 불리한 조건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누가, 왜 이런 짓을 하는지 밝히고 탈출에 성공해야 한다.

 


  유명한 말이 있다. 'SNS는 인생의 낭비다.'라는 것이다.

 

 

  SNS를 처음 시작하면 이런저런 활동하는 것이 너무 재미가 있다. 익명이라는 힘에 기대어 현재의 자신이 아닌, 자신이 되고 싶어 하던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가짜 인생을 사는 것도 재미있고, 현실에서라면 못할 언행을 서슴지 않고 할 수 있는 것도 즐겁기만 하다. 그래서 아무 게시판에나 악플을 달고 계정 세탁을 하는 것이다. 또는 실명으로 활동을 하면서 '팔로워 숫자'와 '좋아요' 버튼에 목숨을 걸기도 한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릴 행동도 거리낌 없이 저지른다.

 


  저 두 가지 행동 다 결과가 그렇게 좋지만은 않다. 악플을 자꾸 달다보면 상대방에게서 고소를 당할 수도 있다. 그리고 너무 자신을 공개하다보면 범죄의 표적이 될 수도 있고, 추천을 받으려고 도를 넘는 짓을 할 가능성이 있다. 몇 년 전에 모 사이트에서 추천수를 위해서 벌인 엽기적인 짓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아무리 말 못하는 동물이라지만 그런 짓(?)은 하면 안 되는 것이다.

 


  이 영화는 그런 점을 말하고 있다. 아무리 익명성을 강조하는 온라인 세계라고 해도 절대로 만들어낸 캐릭터와 닉네임 뒤로는 숨을 수 없다고, 정보 보호법이라는 것이 있어도 유능한 해커 한 명이라면 무용지물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인과응보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익명이라는 게 알고 보면 아무런 보호 장치가 되지 못하니, 온라인이라고 마구 나대지 말라고 경고한다. 언제 어디서 내가 내뱉은 비수 같은 말과 행동이 고스란히 되돌아올지 모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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