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Cursed, 2005
감독 - 웨스 크레이븐
출연 - 크리스티나 리치, 조슈아 잭슨, 제시 아이젠버그, 포샤 드 로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단 둘이 살고 있는 엘리와 지미 남매. 차를 타고 집으로 가던 중, 커다란 개와 비슷한 것이 부딪히는 바람에 사고를 낸다. 상대방 운전자를 도와주던 중, 괴물이 그들을 공격한다. 남매는 운 좋게 할퀸 상처만 남고 살아남는다. 그런데 그 날부터 둘에게는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학교에서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던 왜소한 체격의 지미는 괴력을 발휘하며 자신을 놀리던 일당에게 본때를 보여준다. 자료를 수집하던 지미는 자신들이 늑대인간에게 상처를 입었다며 자기들도 늑대인간이 될 것이라 주장하지만, 누나인 엘리는 믿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 역시 어딘지 모르게 달라지고 있다는 걸 느끼고는 있었다. 생고기나 피를 좋아하고, 몸의 감각이나 움직임이 재빨라지고, 힘이 세지며, 남자친구 제이크를 죽이는 꿈을 자주 꾼다.
한편 괴물에게 습격당해 사람들이 죽는 사건이 일어나는데, 공교롭게도 제이크와 엘리와 관련이 있는 자들이었다. 엘리는 누가 그들을 죽이는지, 설마 자기가 그런 짓을 하고 기억을 못하는 것인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웨스 크레이븐이 ‘스크림 3 Scream 3, 2000’편까지 만들고 5년 만에 제작한 영화이다. 전작과 달리 미성년자 관람 불가가 아닌, 15세 관람가이다. 그래서 야한 장면도 없고, 잔인한 장면도 두 세 컷 정도만 들어있었다. 교통사고를 당한 상대방 운전자가 괴물의 습격으로 상반신만 남은 상태로 움직인다거나, 마지막 부분의 최후의 대결에서 목이 잘린 장면 등만이 좀 잔인할 뿐이다.
그리고 늑대 인간. 음, 영화의 가장 중요한 소재다. 잠깐씩 나올 때는 몰랐는데 전체샷으로 잡히자 뭐랄까, 별로 무섭지 않았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무서워서 어쩔 줄 몰라 하겠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너무 빈약하다’는 생각뿐이었다. 어쩌면 15세 관람가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이 늑대가 하는 짓이 좀 귀여웠다. 건물 안에 숨은 늑대인간을 끌어내는 방법도 기발했고, 열 받은 늑대인간이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장면에서는 그냥 ‘풋’하고 웃음이 나왔다. 이 영화의 개그 담당이었나 보다.
전반적으로 영화는 가족애를 얘기하고 있다. 부모님의 유언대로 동생을 돌보려는 누나의 책임감은 대단해서, 남자친구를 버리고 동생을 보러 갈 정도이다. 소심하고 사람들 앞에서 주눅 들어 지내던 동생이지만, 누나가 위험에 처하자 두말 않고 달려간다. 둘의 그런 사랑이 모든 역경을 물리칠 원동력이었다.
또한 영화는 세상에 믿을 사람 아무도 없다는 사실도 넌지시 들려준다. 그들의 앞에 나타난 늑대인간의 정체는…….
전반적으로 무난했다. 그냥 가볍게 보고 넘길 수 있는 흐름이었다. 잔뜩 긴장해서 볼 필요는 없었고, 감독이 보여주는 대로 따라가면서 웃고 즐기면 되었다.
그런데 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 남매가 키우는 개도 상처를 입어 늑대인간, 아니 늑대개로 변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동생은 마구 날뛰는 개를 그냥 집에 두고 피신을 한다. 그리고는 누나를 찾으러 나서는 것이다. 아니, 집에 주인이 없는 사이에 개가 이웃을 공격하면 어쩌려고? 온 마을의 늑대인간화라도 이룰 셈인가? 그 부분이 좀 이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