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메어 1 (1984)
웨스 크레이븐 감독, 로버트 잉글런드 외 출연 / 썬엔터테인먼트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원제 - A Nightmare On Elm Street , 1984

  감독 - 웨스 크레이븐

  출연 - 헤더 랑겐캠프, 로버트 잉글런드, 존 색슨, 로니 블레이클리

 

 

 

 

 

  '웨스 크레이븐'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영화는 바로 '나이트메어'이다. 물론 '스크림'도 그의 대표작이지만, 나에게는 '나이트메어'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아마 거의 처음 본 공포 영화라서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AFKN이라는 방송이 있을 때, 여름날 밤에 이 영화를 방영해준 적이 있었다. 아빠를 중심으로 오빠와 나, 그리고 남동생 넷이 옹기종기 모여앉아서 보았다. 엄마는 무섭다고 다른 방에 가셨던 것 같다. 영어라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몰랐지만, 중간에 아빠가 설명도 해주시고 그냥 영상만 봐도 내용을 알 수 있었다. 흉측하게 생긴 남자가 아이들을 꿈에서 죽이고 다닌다는 단순한 구조였으니까.

 


  그런데 다시 보니까 중간에 아이들이 섹스하는 장면이 나온다. 헐, 이걸 아빠가 그냥 보게 해줬다는 거야? 그런데 기억이 안 나는 걸 보니 영화가 너무 무서워서 그런 장면이 있었다는 것도 까먹은 모양이다. 아니면 그 때만 채널을 돌리셨을까?

 


  한 동네에 사는 아이들이 어느 순간부터 비슷한 내용의 악몽을 꾸기 시작한다. 화상으로 얼굴이 일그러진 남자가 갈고리로 된 장갑을 끼고 자기들을 습격하는 내용이다. 신기한 것은 꿈에서 부상을 입으면, 현실에서도 그대로 상처가 남는다. 급기야 아이들 중의 한 명인 티나가 꿈에서 공격을 당해 처참하게 살해당한다. 같이 있던 남자친구 로드가 유력한 살인 용의자가 되지만, 남은 아이들인 낸시와 글렌은 알고 있다. 친구를 죽인 자는 바로 꿈속에서 나오는 그 놈이라는 것을. 하지만 아무도 그들의 말을 들어주거나 믿어주지 않는다. 감옥에 있던 로드마저 살해당하고, 낸시와 글렌의 불안감은 극도로 높아만 가는데…….

 


  우와, 지금 다시 봐도 연출이 대단하다. 특히 꿈과 현실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무너지는 과정이 참 좋았다. 처음에는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구별을 못하다가 그들을 공격하는 '프레디 크루거'가 등장해야 꿈이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그때부터 그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도망쳐야한다.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다. 꿈이라고 알아야 깨어날 텐데, 위에서 말했다시피 꿈과 현실이 구별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잔 것 같지 않은데, 눈을 감았다는 자각도 없는데 프레디가 나타나니 죽을 지경이다. 그런 흐름이 참 좋았다. 그리고 아이들이 죽어가는 과정의 기발함도 마음에 들었다. 마치 귀신에 홀린 것처럼 벽과 천장을 긴다거나 침대 밑으로 빨려 들어가고 피가 분수처럼 솟아난다거나 등등 '오~'하는 장면이 많았다. 학교에서의 대치 장면도 좋았다.

 


  하지만 욕실 장면은……. 으앙 변태 프레디! 욕조 속에 숨어서 뭘 보는 거야! 이 나쁜 놈! 변태! 나가 죽어! 감히! 그러니 그 모양이지!

 


  30년 전의 영화라서 가짜 티가 나긴 하지만, 분위기라든지 장면의 독창성, 극의 흐름은 지금 봐도 좋았다. 리메이크작보다 훨씬 더! 자기가 악몽 꾸면 깨워달라는 여자 친구의 부탁을 수락하고는 혼자 잠들어 죽어버린 남자친구 글렌이 조니 뎁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