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Pay the Ghost, 2015
감독 - 울리 에델
출연 - 니콜라스 케이지, 사라 웨인 칼리즈, 잭 풀턴, 알렉스 말라리 주니어
모처럼 시간을 낸 ‘니콜라스 케이지’는 아들 ‘찰리’와 함께 할로윈 축제 구경을 간다. 그런데 아이스크림을 사기 위해 잠깐 손을 놓은 사이, 아들이 사라진다. 이후 부부의 삶은 달라진다. 나름 사이좋던 부부는 별거를 하고, 강단에서 열정적이었던 케이지는 의욕을 상실한다. 그런데 아들을 찾는 포스터를 붙이던 그의 눈앞에 찰리의 모습이 나타난다. 그것도 사라질 적 모습 그대로! 아들의 행방을 추적하던 케이지는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 할로윈 날만 되면 아이들이 사라지고, 그들 모두 ‘유령에게 대가를 치를 수 있어요?’라는 이상한 말을 했다는 것이다. 아이를 찾아다니는 부부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지면서, 단순히 전설로만 떠돌던 이야기들이 사실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마침내 케이지는 찰리를 찾기 위해 목숨을 건 길을 떠나는데…….
만약 나랑 놀러나갔던 조카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으아,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그런 설정만으로 영화는 보는 이들에게 고통과 괴로움 그리고 답답함을 안길 요소가 충분했다. 아이가 없더라도 조카가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감정이입이 가능할 것이다. 게다가 아이가 귀신에게 납치당했으니 공포적인 요소도 당연히 추가다. 부부에게 일어나는 초자연적인 현상과 더불어 시체 해부실에서의 기이한 일들까지 흥미를 끌 요소는 많았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잘만 하면 평타 이상은 칠 수 있는 소재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감독은 그런 설정들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아이를 잃은 부부의 아픔은 느껴졌지만, 공포적인 요소는 전혀 살리지 못했다. 영화에서 케이지가 아들을 찾는 실종 전단을 붙인 것처럼, 공포를 찾는 전단지를 붙여야 할 판이었다. 조금만 더 긴장감 있게 연출했으면 조마조마 두근두근거리면서 봤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어차피 현실성을 바라고 보는 것은 아니었지만, 개연성은 좀 부족했다. 납치될 아이들은 어째서 다 똑같은 말을 했을까? 그리고 자기들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날 걸 어떻게 알았을까? 케이지가 대가로 치른 것은 무엇이었을까? 이런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많았다.
아이를 구할 기한이 가까워지면서 전개가 급박하게 이루어지지만, 뭐랄까……. 주인공 혼자 뛰는 느낌? 그냥 느슨하게 늘어져 지루하다고 투덜대면서 영화를 보았다. 전반부에 온갖 설명을 다 해주는 바람에, 최종 보스와의 대결이 후다닥 지나가는 싱거운 기분도 들었다.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노래만 으스스한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