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숲으로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원제 - 週末、森で, 2012

  작가 - 마스다 미리

 

 




 

 

  얼마 전에 읽은 '너의 곁에서 きみの隣りで , 2009'의 이전 이야기라고 해서 보고 싶었던 책이다. 후속을 먼저 읽고 전편을 읽으니 어쩐지 프리퀄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후속에서도 주연급이었던 ‘하야카와’와 조연으로 등장했던 두 친구 ‘세스코’와 ‘마유미’가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

 

  세 친구라고 하지만 어쩐지 하야캬와가 믿음직한 맏언니로 사회생활에 지친 두 동생을 힐링시켜주는 분위기였다. 하야카와가 하는 말마다 어찌나 명언급인지, 살아 움직이는 명언제조기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원래 그녀가 그런 스타일인지 아니면 숲에서 자연을 관찰하고 사색을 했기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평소에 아무 생각 안하던 사람이 숲에서 산다고 평소에 안 쓰던 생각세포가 마구마구 활성화될 리는 없을 테니까, 아마 전자겠지? 원래 생각이 깊었던 사람이 시간적 여유를 갖고 이런저런 경험을 하면서 거기에 여러 생각을 더하니 엄청난 명언들이 나온 것 같다. 문득 작가인 ‘마스다 미리’도 하야카와처럼 시골 마을에서 숲을 산책하면서 살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지 않고서는 나올 수가 없는 명언들이 너무 많았다.

 

 

  주말에 친구 집으로 놀러온 마유미와 세스코는 전원에서 휴식을 취하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다. 그들에게 그 순간은 사회에서 사람들에게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 받고, 잃어버린 동심을 찾고, 재충전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사회로 돌아갔을 때 하야캬와가 해준 말을 떠올리며 새로운 상처를 받아도 무난히 넘길 수 있었다. 내가 책에서 좋은 문장을 찾고 그걸 떠올리면서 생활하는 것처럼, 마유미와 세스코는 친구의 말을 되새겼다. 음, 좋은 친구 하나는 여러 권의 책보다 좋은 것이다.

 


 

  하야카와의 시골생활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숲에서 먹을 수 있는 것들을 마음대로 먹고 호숫가에서 산책을 하거나 카약도 타고 밤하늘의 별을 보며 술도 마시고 좋은 공기도 마시고……. 왜 오라버니랑 올케가 애들 시집 장가보내면 시골에서 살고 싶다고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애인님에게 당장 숲 근처 호수가 있는 마을로 이사 가서 카약을 사라고 얘기했다. 그래야 내가 자주 놀러가서 쉴 수 있으니까. 애인님의 황당하다는 표정이 참 재미있었다. 왜 내가 직접 가지 않고, 애인님보고 시골에 살라고 했냐고? 아무리 전원생활이 좋아보여도 아직까지 난 도시가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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