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Ouija: Origin of Evil, 2016

  감독 - 마이크 플래너건

  출연 - 엘리자베스 리저, 애너리즈 바쏘, 루루 윌슨, 헨리 토마스






  네이버 이웃 블로그 분의 이벤트에 당첨되어 본 영화다.


  ‘청출어람 靑出於藍’이라는 말이 있다. 제자가 스승보다 나음을 비유하는 말인데, 다른 분야에서도 종종 사용된다. 이 작품 역시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영화였다. 몇 년 전에 본 ‘위자 Ouija, 2014 ’라는 작품의 프리퀄에 해당한다. 전편에서 간략하게 다뤄졌던, 지하실에 매장된 어린 소녀와 그녀의 엄마 그리고 정신병원에서 평생을 산 또 다른 소녀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왜 그들이 그런 결말을 맞아야했는지, 천천히 그러면서 서서히 조여 오듯이 진행되었다.


  한 마을에서 심령사기를 하면서 살아가던 ‘앨리사’에게는 ‘리나’와 ‘도리스’라는 두 딸이 있었다. 어느 날, 그녀는 자신의 쇼에 사용하려고 위자보드를 구입하는데, 그 날 이후 신기한 일이 일어난다. 어린 도리스가 보이지 않는 누군가와 대화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존재가 죽은 아빠라고 여긴 도리스와 앨리사는 기뻐하지만, 리나는 뭔가 석연치 않은 것을 느낀다. 진짜 아빠라면, 동생을 아프게 하거나 이상하게 만들 리 없다는 것이다. 그녀는 결국 신부에게 상의를 하는데…….


  초반은 좀 느릿하니 지루하게 흘러갔다. 세 모녀가 처한 상황이라든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설명 부분이라서, 그런 느낌을 받은 모양이다. 심령술을 하는 엄마 때문에 마녀의 딸이라 놀림을 받는 도리스, 사춘기에 접어들어 풋풋한 첫사랑에 빠진 리나,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앨리사 그리고 리나와 도리스를 걱정하는 신부까지 차근차근 보여준다. 그러면서 이상해지는 도리스의 변화를 조금씩, 새 모이 주듯이 툭 던진다. 처음에는 누군가와 대화하듯이 혼잣말을 하고, 그 다음에는 위자보드를 통해 애기를 하고, 심지어 손을 대지도 않고 보드를 움직이기까지 한다. 그리고 엄마와 함께 강령술을 하는데, 하면 할수록 그녀의 얼굴은 초췌해진다. 급기야 학교에서 그녀를 놀린 소년이 부상을 당하기까지 한다. 그 장면은 다른 작품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설정인데, 어떻게 진행될 지 뻔히 보여서 더 끔찍했다.


  ‘폴터가이스트 Poltergeist, 1982’도 그렇고 ‘컨저링 The Conjuring 2013’에 이어 이 영화까지, 어린 소녀가 귀신에 빙의되는 설정이 많다. 왜 그럴까? 어리고 귀여운 소녀가 무시무시한 얼굴로 변하면서 가족이나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장면이 반전의 묘미를 주기 때문일까? 아니면 어린 소녀들이 귀신에 쓰이기 쉬운 성향을 갖고 있어서일까?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 대부분의 공포 영화에서 연쇄 살인마나 악령의 희생자는 대개 여자가 많은데, 그런 것의 연장선이라고 봐야 하는 걸까?


  영화는 꼼꼼하게 전작에 던져놓았던 여러 가지 설정들을 풀이해놓았다. 왜 도리스가 입이 꿰매져있었는지, 왜 리나가 나이 들어서까지 정신병원에 있었는지, 그 집 지하실에는 왜 그런 공간이 있었는가와 같은 의문점에 대한 답이 들어있었다. 감독과 각본가가 꽤나 신경을 많이 쓴 모양이다. 게다가 도리스 배역을 맡은 배우, 진짜 옆에 있다면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너무도 얄밉게 연기했다. 요즘 어린 배우들의 연기가 대단하다. ‘컨저링 2’도 그렇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초반의 지루함이 너무 길었다. 중후반에서 몰아치며 ‘괜찮네’라는 말이 나왔지만, 그래도 초반이 너무 심심했다. 그러고 보니 이 작품의 감독이 만든 영화가 ‘오큘러스 Oculus, 2013’와 ‘썸니아 Before I Wake, 2015’다. 초반은 지루하다가 중후반에 속도를 내는 것이 이 감독의 특징인가보다.


  아! 이 영화 쿠키 영상이 있다. 극장에서 애인님과 보는데, 엔딩 크레딧까지 다 보고 나니 짧은 영상이 나왔다. 전작과의 연결점이 되는 장면이었다. 문제는 그게 나올 때까지 극장에 남아있던 사람은 애인님과 나뿐이었다는…….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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