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진달래의 사춘기 파티 별숲 동화 마을 13
송아주 지음, 김무연 그림 / 별숲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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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송아주

  그림 - 김무연

 






 

 

  ‘달래’는 이제 5학년이 된, 사춘기에 접어들기 시작한 소녀다. ‘보미’와 ‘다해’라는 절친과 함께 어울려 노는 것을 좋아한다. 다른 아이들처럼 화장을 한다거나 멋 부리기에 눈을 뜨고, 예전과 달리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는 옷을 고집하기도 한다. 말 한마디의 오해로 친구들과 다투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생리적 변화를 친구들과 같이 겪으면서 공감하기도 하고 서로 위로하기도 한다. 또한 전에는 별로 관심도 없던 같은 반 남학생이 눈에 들어온다. 그뿐인가, 전과 달리 아빠와 엄마에게 짜증내다가 후회하길 반복한다.

 

 

  이 책은, 열다섯 개의 단편을 통해 이제 더 이상 꼬꼬마가 아니게 된 한 소녀의 여러 가지 변화를 경쾌한 분위기로 그려내고 있다. 사춘기는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처럼 심리적으로 동요가 심하기 때문이다.

 



 

  달래와 그 친구들 역시 이리저리 튀는 감정을 어떻게 주체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오해’ 편에서 달래와 보미가 그랬다. 서로 생각하는 게 달라서, 말 한마디에 서로 꽁해서 중간에 끼인 다해가 상당히 곤혹스러워했다. 그래도 오래 가지 않고, 대화를 통해 풀려서 다행이다. 이런 감정의 변화는 달래와 엄마아빠의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다. 엄마가 골라준 옷이 마음에 안 들어서, 전과 달리 퉁명스러운 말투 때문에 등등의 이유로 달래는 ‘엄마 미워. 아빠도 미워’를 툭하면 내뱉는다. 또한 신체적인 변화는 아이들에게 또 다른 고민을 안긴다. ‘생리’와 ‘가슴이 아파’에서 아이들이 그런 변화에 당황해하고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이 잘 그려졌다. 하지만 이 역시 주변 어른들의 도움으로 잘 극복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저 때 어땠는지 기억을 더듬어봤다. 이런, 생각이 별로 안 난다. 이래서 개구리 올챙잇적 생각 못한다는 말이 있는 모양이다. 아……. 그제야 깨달았다. 왜 부모세대와 자식세대가 다툼이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나이가 든 쪽은 자신들의 예전을 기억 못하고, 나이가 어린 쪽은 왜 겪어봤으면서 이해를 못하냐고 불만을 갖는 것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도 이런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잃어버렸던 기억을 되찾고, 공감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이상한 점이 있었다. 달래가 엄마와 다툴 때는 금방 대화하면서 풀린다. 하지만 아빠와 문제가 있을 때는, 아빠가 뭔가 선물을 사주면서 먼저 미안하다고 말을 하며 화해를 한다. 이건 좀 이상하다. 왜지? 그리고 또 이상한 점. 이건 이상한 점이라고 하기는 그런데, 요즘 세상에 누가 아이 이름을 촌스럽게 달래라고 지을까? 성까지 붙이면 진달래. 으음, 그런 식은 몇 십 년 전에 내가 학교 다닐 때 유행했던 이름 짓기지, 요즘은 안 그런다.

 

  저런 두 가지 부분만 제외하면, 귀엽고 엄마 미소가 지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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