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가 왔다. 택배가 왔다고. 책이려니 생각했다.

그런데 집에 와보니 뭔가 이상하다.

커다란 스티로폼 박스가 와 있는 것이다. 이게 뭐지?

보낸 주소도 처음 들어보는 곳이다. 나한테 온 게 맞나 봤는데, 맞았다.




박스를 열어보니 카드와 밤 한 봉지가 들어있었다.

진짜 이게 뭐지? 황당해하는데 지인도 나와 똑같은 걸 받았다는 연락이 왔다.

그럼 설마?

이메일을 확인하니, 메일 한 통이 와 있었다.

아, 마스다 미리 공감단에서 2차 미션과 선물을 보낸다더니 밤이었구나.





막내 조카가 놀러온 토요일 오후, 어머니가 밤을 삶으셨다.

크기도 컸고, 무척이나 달았다.




문득 책에서 읽은, 유충일 때는 잔뜩 먹고 커서는 아무 것도 먹지 않는다는 곤충이 떠올랐다. 아, 나도 그러면 힘들게 다이어트 할 필요 없는데……. 




그러면서 삶은 밤을 어머니와 막내 조카 그리고 나 셋이서 다 나누어 먹었다. 진짜 달달하니 맛 좋았다.

나중에 막내 조카는 오늘 먹은 밤을 기억할까? 

그런 생각을 하니, 있을 때 잘 하자라는 말이 떠오르면서 어쩐지 가슴이 뭉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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