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원숭이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4 링컨 라임 시리즈 4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원제 - The Stone Monkey, 2002

  작가 - 제프리 디버

 

 

 



 

 

 

  링컨 라임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다. 이번에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밀입국하는 사람들과 범죄조직, 그리고 그에 맞서는 링컨 라임과 아멜리아 색스를 비롯한 팀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이번 이야기에서는 ‘고스트’라는 중국 출신 인신매매 범이자 밀입국 알선업체장이면서 동시에 살인까지 저지르는 흉악범이 등장한다. 잔인하고 대담한 그를 잡는 과정은 읽는 내내 긴장하게 만들었다.

 

 

  중국 밀입국자들을 가득 실은 ‘푸저우 드래곤 호’가 평범한 무역선으로 위장해 뉴욕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링컨의 도움으로 그들의 위장을 알아차린 해양 경찰이 다가오자, 고스트는 배를 폭파시킨다. 배에 탔던 사람들 중 일부가 용케 도망치는데, 고스트는 그들을 죽이려고 한다. 겨우 도망친 ‘창’ 일가와 ‘우’ 일가는 몸을 숨기고, ‘존 성’은 다행히 아멜리아에 의해 구조된다. 그리고 ‘소니 리’라는 비밀경찰 역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링컨 일행을 돕기로 한다. 소니의 목표는 고스트를 체포해 중국으로 끌고가는 것이다. 이제 링컨과 아멜리아는 배의 잔해를 조사하고 존 성, 소니 리의 도움을 받아 숨어있는 두 가족을 찾아야 한다. 고스트가 그들을 죽이기 전에 먼저! 그와 동시에 고스트도 잡아야 하는, 어려운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이야기는 시작부터 놀람과 충격의 연속이었다. 세상에, 사람들이 탄 배를 아무런 예고도 없이 폭파시키다니……. 고스트가 얼마나 잔인한 성격인지 보여주는 극단적인 예였다. 그의 잔인성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거의 한발자국씩 링컨과 아멜리아를 앞서가면서, 관련자들을 잔혹하게 죽이는데 우와……. 솔직히 자세한 묘사는 별로 없었다. 다른 작가처럼 처참한 시체의 모습을 보여준다거나 상황을 세세하게 묘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전까지 읽는 사람의 숨도 제대로 못 쉬게 하면서 잔뜩 긴장시키고, 그러면서 동시에 어떤 일이 있을 것인지 예상가능하게 만들면서도 혹시나 하는 반전의 가능성도 아주 조금 주는, 그런 무자비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서 고스트의 그런 행동이 더 잔인하게 다가왔다.

 

 

  그러니까 풍선을 부는 옆에 있으면, 서서히 커져가는 풍선을 보면서 ‘조금만 더!’라고 생각하다가 ‘어, 이거 위험한데? 터지겠어. 도망갈까?’라고 터질 걸 알면서 과연 터트릴 것인지 아니면 바람을 뺄 것인지 궁금해 하면서 보고 있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대개 풍선을 분다면 터트리기보다는 바람을 그냥 뺄 것이다. 아니면 묶어서 날리거나. 하지만 이건 이야기이기에 작가는 ‘펑!’하고 터트렸다. 책은 잠깐 쉬다가 천천히 풍선을 불고, 그걸 펑 터트리고 또 잠깐 쉬고, 다시 천천히 또 다른 풍선 불기의 반복이었다.

 

 

  생각해보니 그 풍선들의 크기가 거의 비슷한 것 같았다. 이런 강약중간약의 아름다움을 모르는 작가 같으니라고!

 

 

  아, 그러고 보니 첫 번째 이야기에서 네 번째 이야기까지 독자의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건 여전한 것 같다. 이제 다섯 번째 이야기를 읽어야 하는데, 또 고민한다. 이번에는 또 어떤 사건으로 내 숨을 앗아가고 온 신경을 긴장시킬지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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