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곡성 : 귀신을 부르는 소리
링고 시에 감독, 타나카 치에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원제 - 屍憶, The Bride, 2015

  감독 - 사정함

  출연 - 오강인, 사흔영, 타나카 치에, 엄정람

 

 

 



 

 

  간혹 포스터를 보고 ‘으앙, 무서워!’하는 영화가 있다. ‘디 아이 見鬼, The Eye, 2002’와 ‘주온 Ju-on: The Grudge, 呪怨, 2002’이 그런 예였다. 그런 건 포스팅을 할 때도 가능하면 포스터를 넣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내 블로그에 내가 못 들어가면 안 되니까. 이 작품도 포스터를 보고는 ‘헐…….’하고 시선을 돌린 경우이다. 그 정도로 포스터가 오싹했다. 하지만 경험상, 포스터가 무섭다고 해서 내용까지 그런 법은 없었다. 다행히 위에 적은 ‘디 아이’나 ‘주온’은 포스터에 어울리는 오싹한 내용을 보여줬지만, 이 작품은 아쉽게도 그러지 않았다.

 

 

  이야기는 두 가지 흐름으로 진행된다.

 

 

  우선 방송국에서 일하는 ‘청호’가 등장한다. 결혼을 앞두었지만, 어쩐 일인지 계속해서 악몽을 꾸고 있다. 우연히 촬영차 나간 곳에서 영혼결혼식에 대해 듣게 된 그는, 자신이 꿈에서 보는 일이 그 의식이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한 심령술사에게서 악몽에서 일어나는 일이 전생에 자기가 겪었던 일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영혼결혼식을 제대로 치르지 못해, 신부의 영혼이 그곳에 남아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사건을 마무리 짓기 위해 꿈속에 나타나는 장소를 찾아가는데…….

 

 

  다른 주인공은 ‘인인’이다. 학생인 그녀는 어릴 적부터 귀신을 보는 능력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그녀의 주위에 너무 많은 귀신들이 나타난다. 심지어 수영 연습 중에는 그녀를 공격하는 귀신까지 등장한다.

 

  처음에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조금 산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둘이 겪는 사건이 무슨 연관이 있는 걸까? 그러다 후반에 들어서면서, 조금씩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한다. 귀신의 습격으로 기절했다 정신을 차린 인인에게 엄마가 말한다. 어떤 귀신들은 한을 풀고 싶어서 너에게 다가오는 것이라고. 그때부터 인인은 적극적으로 귀신을 대했고, 동시에 청호가 전생의 그 장소를 찾아가면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보여준다.

 

  그 과정을 보면서 화가 났다. 와, 진짜 인간들 못됐다.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을까? 자기 가족이 죽어서도 잘돼야 한다고 남의 자식을 희생시키다니. 좋게 보면 가족애지만, 전혀 좋게 봐줄 수가 없었다. 이건 아주 나쁜 집단 이기주의다! 그런데 다음 생에까지 따라다니면서 굳이 결혼식을 올리겠다는 귀신은 또 뭔지 모르겠다. 역시 좋게 보면 순정파지만, 전혀 좋게 봐줄 수가 없다. 미친 거다, 이건. 완전 집착 쩌는 스토커다. 귀신이라 스토커라고 신고도 못하고 안타깝다.

 

 

  마침내 두 이야기가 만나면서 드러난 사건의 비밀은 좀 슬펐다. 그와 동시에 앞에 있었던 장면들이 실제로는 다른 내용을 담고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데, 거기서는 ‘오~’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이래서 그 장면이 그랬구나. 아, 어쩐지 표정이 좀 이상하더니만, 그래서 그랬구나. 앞부분에서 왜 저럴까했던 의문이 풀렸다. 그런 막판 반전은 괜찮았다. 다만 거기까지 가는데 좀 산만한 느낌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영화가 주는 교훈은 음, 그러니까 길 가다가 아무거나 주우면 X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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