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구경하는 들러리양 외전 구경하는 들러리양 5
CL프로덕션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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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엘리아냥

 

 

 

 

  로맨스 판타지 소설들은 외전이라는 이름으로, 뒷이야기나 본편에 실리지 않은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가 부록처럼 붙어있다. 두 주인공의 결혼으로 끝이 나는 이야기들이라면, 결혼 후에 주인공이 어떻게 사는지, 예를 들어 아이는 몇이나 낳았고, 결혼 전에 남들에겐 차갑지만 내 여자에겐 따뜻했던 남자 주인공이 얼마나 애처가로 사는지 보여주고 있다. 또는 if 형식으로, 만약 다른 조연 남자와 여자 주인공이 맺어진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등등의 이야기들이 붙어있다. 가끔은 동화 패러디로, 소설 속의 인물들이 동화에 등장하기도 한다.

 

  이 5권은 그런 외전들로 이루어져있다. 우선 하나씩 살펴보자.

 

 

  『라테와 간달프 원정대』는 마물의 저주로 25살밖에 안되었는데 백발의 노인이 되었던 마법사 ‘아로브럭’의 이야기다. 그에게 저주를 건 마물을 찾아내고자 같이 길을 떠난 ‘라테’와 ‘아윈’을 비롯한 유쾌한 마법사들의 이야기다. 게다가 마법 소환으로 불러낸 마물이 어딘지 모르게 어설퍼서 분위기를 더 웃기게 만들었다. 마물들이 이렇게 허술하다면, 인간에게 위협이 될 리가…….

 

 

  두 번째 이야기인 『라테의 일기』는 라테의 영향을 받아 비모르 소설(BL소설)의 열광적인 팬이 된 황녀가 결국 작가로 데뷔했다거나 마법사들의 실연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 보여준다. 그냥 그랬다.

 

 

  『케니스 루트』는 만약에 라테가 케니스와 연애를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의 나래를 펼친 이야기다. 여성 혐오로 인해 말도 못 나누고, 손도 스치지 못하는 케니스와 라테의 험난하면서 웃긴 연애가 펼쳐졌다. 특히 둘이 공개연애를 한 후, 라테의 소설을 좋아하는 비모르 애독자 대 케니스의 사생팬들의 전투가 벌어졌다는 부분은 너무 웃겼다. 아, 어떻게 이런 발상을…….

 

 

  『동화 패러디』는 좀 아쉬웠다. 신데렐라와 백설 공주 패러디로 두 편인데, 내 취향은 아니었다. 사실 더 두 동화는 다른 곳에서도 많이 보아서, 진부한 느낌이다. 다른 동화로 하면 조금은 신선했을 텐데.

 

 

  『눈따따 연애 조작단』은 라테의 충실한 시녀인 ‘에슐라’와 마탑에서 둔감하고 눈치 없기로 첫 번째인 ‘비숏’의 연애를 위해 노력하는 마법사들과 라테의 이야기다. 결국 용기 있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얻기 마련이다.

 

 

  『몇 년 후의 이야기』에는 두 꼬마가 등장한다. 라테의 귀여움과 아윈의 능력과 성격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오드’와 에슐라의 딸 ‘디아나’다. 꼬꼬마인 오드가 벌써부터 디아나를 마음에 두고 작업을 거는 장면이 나오는데, 디아나가 불쌍했다. 왜냐하면 오드는 아윈의 축소판이었지만, 디아나는 라테가 아니었으니까. 거기에 케네스의 연애 소식과 이에 기뻐하는 라테의 오버가 들어있다. 그런데 여기서 황태자가 라테의 이름을 기억 못하는 걸로 나온다. 이상하다. 라테는 아윈과 결혼했다. 그런데 아윈이 누군가? 국가 단위로 덤벼도 이길 수 있다는 최강의 능력을 가진 마법사인데, 기억해야 하는 거 아닌가? 막말로 거래처 대기업 사모님 이름은 알아두는 게 기본일 텐데?

 

 

  그리고 아무리 봐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 편집의 실수일까? 아니면 라테가 케니스가 이렇게 행동할 것이라 예상하고 미리 적은 걸까? 전자라면 꼼꼼하지 않은 편집이 아쉽고, 후자라면 좀 더 명확히 쓰지 않은 작가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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