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 시즌4 (4disc)
크리스 피셔 외 감독, 타라지 P. 헨슨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원제 - Person Of Interest, 2014

   제작 - J.J. 에이브람스

   극본 - 조나단 놀란

   출연 - 제임스 카비젤, 마이클 에머슨, 타라지 P. 헨슨, 케빈 채프만, 에이미 애커, 사라 샤이, 존 놀란, 엔리코 코란토니






 

 

  정부와 대기업의 지원을 받는 ‘사마리안’과 ‘핀치’와 ‘존’을 비롯한 몇몇 친구들의 지원을 받는 ‘기계’, 두 인공지능의 대결은 볼 것도 없이 뻔했다. 3시즌에서의 패배 이후, 핀치, 존, ‘쇼’ 그리고 ‘루트’는 신분을 숨기고 살아야 했다. ‘푸스코’는 그들에게 발각되지 않았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핀치는 대학 교수로, 쇼는 백화점 직원으로, 존은 푸스코와 함께 경찰로 그리고 루트는 기계가 시키는 대로 그때그때마다 다른 신분으로 위장하고 있다. 핀치의 재산을 미처 빼돌리지 못했기에, 전보다 더 열악한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기계가 알려준 번호를 따라 사람들을 구하고, 동시에 ‘그리어’가 지키는 사마리안의 눈길을 피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모든 것은 그들 뜻대로 되지 않았다. 사마리안은 선거 결과까지 조작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부 인사들을 좌우하기에 이른다. 또한 주가 조작으로 사람들을 곤경에 빠트리고, 사람의 뇌에 칩을 박아 넣는 등의 여러 가지 실험을 한다. 그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사마리안은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IT회사를 파멸시키기도 하고, 그리어의 회사와 합병을 하도록 유도하면서 세를 불려간다. 급기야 그들의 공격을 막으려다가 쇼가 잡히고 마는데…….

 

 

  이번 시즌은 그야말로 ‘꿈도 희망도 없는’ 분위기였다. 그 전까지 팀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줬던 핀치가 흔들리면서, 어딘지 모르게 불안한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투잡을 하기엔 너무 벅찬 모양이다. 루트 혼자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거리면서 비밀리에 움직이고 있었는데, 그래서 더 정신없다고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존은 경찰 일에 적응하느라 힘들었고 말이다. 푸스코가 파트너로 그를 돌봐주는 모습이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그 때문일까? 사람들의 갈등이 무척이나 잘 드러났다. 루트와 핀치의 기계에 대한 입장 차이와 사건의 해결에 대한 다른 접근법, 존과 푸스코의 형사일과 사람을 구하는 일에 대한 의견 차이, 그리어와 핀치의 새로운 세상에 대한 입장 차, 신흥 폭력조직의 수장인 ‘도미닉’과 기존의 보스인 ‘일라이어스’의 대립 등등. 사람들은 계속해서 갈등을 빚고, 화해를 하거나 또는 죽어라 싸우기도 했다. 물론 그 과정에 함정을 파고 속고 속이는 건 기본이었다. 인공지능끼리의 대립도 중요했지만, 인간들의 문제도 만만치 않았다.

 

 

  어쩌면 그게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싸우고, 화해하고, 믿고, 속고 속이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욕망을 추구하고, 남보다 앞서려고 하고……. 거의 모든 인간 군상들이 다 모여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화려한 볼거리도 많았다. 사마리안이 보낸 요원들과의 싸우는 장면은 진짜 멋있었다. 특히 다섯 번째 에피소드에서 사마리안의 요원과 루트가 호텔에서 벌이는 총격씬은 우와……. ‘루트 언니, 날 가져요!’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아아, 2시즌 초반까지 그녀를 그냥 미친년으로만 여겼던 나 자신을 반성한다. 미안해요, 루트 언니. 언니를 오해했어요! 언니, 너무 멋져요! 지난 시즌에서는 쇼에게 반했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루트에게 반해버렸다. 이 드라마, 어쩐지 남자보다 여자 출연자들에게 더 눈이 간다.

 

 

  드라마는 에피소드가 거듭될수록 ‘기계’와 그 친구들에게 불리해진다. 모두가 거의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는 느낌이다. 지난 시즌은 그래도 혹시나 하는 희망을 0.001% 주면서 마무리했는데, 이번 시즌 마지막 편은 왜 이리 가슴이 먹먹해지는지……. 다음 5시즌이 마지막이라는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꿈과 희망을 찾으라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계속 눈이 가는 것이 이 시리즈의 묘미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