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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비수사 (2disc)
곽경택 감독, 유해진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영제 - The Classified File, 2015
감독 - 곽경택
출연 - 김윤석, 유해진, 송영창, 이정은
한 아이가 사라진다. 학교가 끝난 후, 길을 알려달라는 아저씨의 부탁을 들어주려고 차를 타는 모습이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유괴범에게서는 연락이 없었고, 애가 탄 가족은 용하다는 도사는 다 찾아다닌다. 모두가 다 아이가 죽었다고 하지만, 단 한 사람 '김중산' 도사만이 아이는 살아있고 오직 '공길용' 형사만이 아이를 찾을 수 있다는 점괘를 내놓는다. 아이의 부친이 부산에서 꽤 유력한 자산가이기에, 그의 요청으로 공 형사는 기동대 소속에서 특별 수사본부로 오게 된다. 처음에는 김 도사의 점괘대로 일이 이루어져 혹시 공범이 아닐까 의심도 하지만, 두 사람은 아이를 구해야한다는 일념으로 뭉친다. 하지만 그들이 맞서야 할 문제는 한 두 개가 아니었는데…….
한숨이 절로 나오는 장면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아이가 죽었을 것이라 예상한다. 그 때문에 그들은 범인을 잡아 공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유괴범이 아이를 한 달 넘게 살려두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 말이다. 반면에 공 형사와 김 도사는 아이가 살아있다고 믿고, 아이를 찾아내는 것에 노력한다. 이러니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다.
영화는 유괴범과 아이 가족의 갈등보다, 경찰 내부의 대립을 더 보여줬다. 범인을 잡자는 대부분의 수사팀과 아이는 살아있다는 두 사람. 그런데 둘을 방해하는 다른 사람들의 방법이 참 치졸했다. 둘을 작전에서 고립시키는 것에서 모자라, 결정적 증거를 가로채고, 급기야 사건에서 제외시키기 위해 투서를 넣기까지 한다. 와, 진짜 보면서 욕이 절로 나왔다.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얘기겠지만, 이 영화는 실화이다. 그러니까 검색해보면 그 사람들 이름이 줄줄 나올 것 같은데, 찾아서 욕이라도 한바가지 해주고 싶을 정도였다. 음, 그러면 안 되겠지?
극을 이끌어가는 두 주연, 공 형사와 김 도사의 연기는 참 멋졌다. 얼마 전에 본 영화 ‘베테랑’에서 유해진의 연기가 참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도 좋았다. 순박하고 잔꾀부리지 않으며 온순해 보이지만,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에는 모든 것을 내던지는 열의까지 가진 김 도사의 다양한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소신.
김 도사는 그렇게 말했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고 뜬구름 잡는 소리라고 다들 그러지만, 자신에게 남은 것은 그것밖에 없다고 얘기한다. 그 때 그의 얼굴은 남들이 자신을 뭐라고 말해도, 그것만은 굽힐 수 없다는 비장함과 결연함이 보였다. 아마 그렇기에 이 밤을 넘기기 전에 아이를 살려야한다는 그의 주장에 더 진정성이 느껴졌을 지도 모르겠다.
수사물이라는 관점으로 보면, 조금 약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경찰 내부의 비리를 고발하는 영화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가족 영화도 아니고……. 음,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아!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걷는 두 사람의 우정을 다룬 이야기가 적당하겠다.
추가! 초반 부산 사투리,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자막이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