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기
헨리 홉슨 감독, 아놀드 슈워제네거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제 - Maggie, 2015

  감독 - 헨리 홉슨

  출연 - 아놀드 슈왈제네거, 아비게일 브레스린, 조엘리 리차드슨, 로라 케이요트

 

 


 

 

  이 영화를 고른 이유는 단순히 주연을 맡은 두 배우 때문이다. “I'll be back!"이라는 대사 하나로 대표되는, 영원한 터미네이터 아놀드 슈왈제네거 그리고 ‘좀비 랜드 Zombieland, 2009’에서 놀라운 영악함과 뛰어난 생존력을 보여줬던 아비게일 브레스린. 이 둘이 모였으니, 어쩐지 영화 ‘아저씨’와 ‘레옹 Leon, 1994 ’ 스타일의 좀비 영화가 아닐까하는 기대가 들었다. 그런데 둘이 부녀로 나온다고? 두뇌를 맡은 딸과 액션을 맡은 아버지의 조합이라니……. 영화 ‘테이큰 Taken, 2008’을 능가하는 가족 좀비 액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거의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아졌다.

 

  사실 저건 배우에 대한 편견이다. 그들이 지금까지 맡아온 역할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는 고정관념이자 선입견이다. 배우를 힘들게 하는 건 아마 관객의 그런 성향이 아닐까 싶다. 이 사람은 코미디만 해야 해, 저 사람은 그냥 쌈질만하는 무식한 이미지가 제격이지. 그런 걸 깨기 위해 가수들은 복면을 뒤집어쓰고 노래 부르고, 배우들은 평소에 하지 않은 배역을 맡나보다.

 

 

  이 영화는 두 배우에게 그런 계기가 되는 작품이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좀비로 변하는 딸을 지켜주려는 아버지 ‘웨이드’로 나왔고, 아비가일 브레스린은 좀비로 변하는 자신을 느끼면서 혼란스럽고 분노하는 딸 ‘매기’ 역할을 맡았다. 그들에게 문제는 좀비나 다른 인간들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었다. 딸을 격리 시설로 보내지 않고, 어떻게든 곁에 두고 보호하고 싶은 웨이드는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씩 좀비로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괴로워한다. 자기 딸의 미래가 연상되기 때문이다. 매기 역시 증상이 나타나면서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게 되자, 고통스러워한다. 격리 시설로 끌려가거나 비참하게 죽을 까봐.

 

 

  그런 두 사람의 감정을 중점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영화는 잔잔하게 흘러갔다. 좀비에게 쫓기면서 총질하거나 죽고 죽이는 것에 중점을 두지 않았기에, 어떻게 보면 좀 심심했다. 그래서 처음에 가졌던 기대가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가족 좀비까지는 맞았는데, 액션이 빠졌다.

 

 

  영화는 좀비 시대에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마을에는 여러 가족들이 등장했다. 과보호하면서 끼고 있거나, 언제든지 총 쏠 준비를 하고 있기도 하고, 변해가는 가족을 보다 못해 외면하거나 미쳐버리는 사람들까지. 그들을 통해서 좀비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족과 마지막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어떤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지 등등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참 감동적인 영화인데, 내가 기대한 것과는 너무 달랐다. 좀 지루했다. 아주 많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