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12 Disasters (12 디재스터) (2012)(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Starz / Anchor Bay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원제 - The 12 Disasters of Christmas, 2012

  감독 - 스티븐 R. 몬로

  출연 - 에드 퀸, 마그다 아파노비츠, 홀리 디그나르드, 로크 크리츨로우

 

 

 



 

 

 

  미국의 어느 산골 마을. 크리스마스를 얼마 앞두지 않은 어느 날, 이상한 일이 연이어 일어난다. 붉은 수돗물이 나오고 새들이 죽어나가며, 급기야 하늘에서 얼음 조각들이 떨어진다. 그 와중에 18번째 생일을 앞둔 ‘제이시’는 할머니에게서 대대로 가문에서 내려온 반지를 받는다. 그 순간 그녀의 눈에는 이상한 환상이 보이고, 팔목에는 의문의 표식이 나타난다. 한편 계속해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가운데, 고서점을 운영하는 ‘그랜트’가 이것이 지구 종말의 시작이라며, 제이시만이 그것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계속되는 이상 현상에 제이시와 그녀의 아빠 ‘조셉’은 그랜트의 말을 믿어보기로 한다. 세 사람은 마을 곳곳에 숨겨진 반지를 찾아 나선다. 그런데 마을 개발로 조셉과 대립관계였던 ‘케인’이 제이시를 죽여야 종말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얼마 전에 케이블 방송에서 채널을 돌리다가 본 영화이다. 달리 볼 것이 없어서 그냥 틀어놓고 있었는데, 때마침 전기 검침원이 오는 바람에 클라이맥스 부분을 놓치고 말았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색해보니, 역시 방송했던 작품이라 포털에서 다운이 가능했다.

  영화는 그냥 그랬다. 사실 검침 때문에 후반부를 놓치지 않았다면, 절대로 내 돈 주고 다운을 받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

 

 

  지구의 종말이라는데, 그것을 나타내는 징후는 너무 소소했다. 빨간 수돗물이 나오는 것도 너무 순식간이라 파이프가 녹슬었다고 넘어갈 수 있을 정도였고, 얼음 조각도 역시 몇 번 떨어지다 말아서 그냥 큰 우박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토네이도도 너무 순식간에 지나갔고, 급격한 추위 역시 그냥 바람 한 번 불듯이 지나갔다. 게다가 이 마을이 산 속에 있어서, 이곳에서만 일어나는 일인지 아니면 전 세계적인지 알 수가 없었다. 시간적 배경이 2012년이라는데, 마을의 상황은 전혀 아니었다. 마치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도시와 산골 마을의 격차가 그렇게 큰 게 아니라면 말이다.

 

  그리고 마야의 유적이 너무도 멀쩡하게 남아있는 것에 놀랐다. 적어도 천 년은 넘은 것들인데……. 아, 그래서 산골 마을이 배경인건가? 개발과는 거리가 먼, 옛 모습을 그래도 유지하고 있는 그런 곳? 그건 그렇다고 넘어가도, 천 년 전에 만들어진 책이 부식된 곳 하나 없이 멀쩡하게 보관되어있는 장면에서는 인상이 찌푸려졌다. 게다가 그런 고서적을 책상 위에 보관하고, 맨손으로 그냥 막 페이지를 넘긴다? 그보다 천 년 전 마야에서 종이를 썼던가?

 

 

  영화는 아빠인 조셉이 딸 제이시의 임무 완수를 위해, 온갖 험한 일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 제이시는 환영을 보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게 거의 다였다. 대신 마야인이 남긴 나침반으로 반지의 위치를 파악하고, 운전을 하고, 제이시를 죽이려는 케인 일당과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인 사람은 조셉이었다. 딸바보 아빠인가보다.

 

 

  만약에 조셉 캐릭터가 아빠가 아닌 또래 남학생이었다면, 결말에 가서 러브러브 하트 뿅뿅으로 끝났을 지도 모르겠다. 한국에서 연재되는 웹소설이었으면 그렇게 했겠지? 하지만 지구 종말에 해당하는 위기를 가족의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보여주려는 게 제작진의 목표 같으니, 그런 부분은 제외된 거 같다.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영화는 그냥 그랬다. 놓친 후반부를 보면서, ‘왜 내가 겨우 이런 장면을 보려고 애썼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천오백 원……. 그래 떡볶이 1인분도 안 되는 가격이니, 한 번 안 먹었다고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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