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Sinister 2, 2015

  감독 - 시아란 포이

  출연 - 샤닌 소세이먼, 제임스 랜슨, 테이트 엘링턴, 리 코코

 

 

 

 

 

  지난 1편에서 작가였던 ‘오스왈트’를 도와 사건을 조사하던 ‘부보안관’이 이번에는 주인공으로 나온다. 그는 사립탐정으로 일하면서 ‘부글’에 얽힌 일련의 사건들을 조사하고 있었다. 오래 전 교회에서 벌어진 일가족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찾아온 그는 뜻밖에 그 집에 누군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건 이후 분명히 비어있다고 들었는데? 그곳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코트니’로 폭력을 일삼는 남편을 피해 두 아들과 함께 숨어살고 있었다.

 

  불행히도 부글의 마수는 이미 그녀의 아들인 ‘딜런’과 ‘잭’에게 뻗어있었다. 매일 밤, 가족을 죽이고 부글의 하수인이 된 아이들이 자기들이 찍은 영상을 딜런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엄마를 닮아 예민한 딜런과 아빠를 닮아 다소 거친 잭. 잭은 아이들이 자신이 아닌 딜런을 택한 것에 분개해하고, 형을 괴롭힌다. 그리고 마침내 운명의 밤이 찾아오는데…….

 

 

  1편은 부글이라는 존재와 일가족 몰살 사건에 대해서 알아내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번 2편은 사건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말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갑자기 하룻밤 사이에 미쳐서 가족을 잔인하게 죽이는 게 아니었다. 악령들이 자기 가족을 죽이는 과정을 담은 스너프 필름을 매일 밤마다 보여주며 세뇌시키고 있었다. 그러면서 부추긴다. ‘넌 더 멋진 영화를 만들 수 있어, 한 번 해봐. 영화를 완성해야지.’ 딜런에게 아이들이 가족을 죽이는 영상을 보여주는데, 하아……. 어쩌면 그리도 잔인하게 죽일 수 있을까? 주인공이 아이들이었지만, 아이들은 절대로 볼 수 없는 영화였다.

 

 

  영화를 보다가, 문득 소설 ‘잔예’에서 나온 말이 생각났다. ‘다른 곳에서 들은 이야기라고 해도, 뿌리는 같다.’였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사한 집에서 악령이 나오는 영화는 이 작품 말고 ‘아미티빌의 저주 The Amityville Horror, 1979’ 시리즈, ‘폴터가이스트 Poltergeist, 1982’시리즈 그리고 ‘컨저링 The Conjuring, 2013’시리즈 등이 있다.

 

 

  이런 상상을 해봤다. 만약 거기에 나오는 악령들의 근원이 하나라면? 원래 처음 시작은 하나였는데, 이리저리 저주가 옮겨 다니면서 변형도 되고 중간에 끼어든 악령도 있고 하면서, 지금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다양해졌다면? 그래서 저주가 끝나지 않는 것이다! 처음 시작점을 찾아서 제거하지 못했으니까! 그게 동양에서 시작되었는지 서양에서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주온 呪怨: Ju-on, 2002’과 ‘잔예 残穢, The Inerasable, 2015’까지 연결시킬 수 있다! 만약에 그게 물건에까지 옮겨갔다면, 예를 들면 인형이나 목걸이 등등으로 전파되게 변형되었다면 영화 ‘엑소시스트 The Exorcist, 1973’나 ‘에너벨 Annabelle, 2014’까지 잇는 것도 가능하다.

 

 

  결국 모든 공포의 원인은 하나였다.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걸 밝혀내는 과정을 다룬 작품이 있으면 읽어보고 싶다. 어느 존잘님이 영화로 만들거나 소설로 써주지 않으시려나?

 

  다른 얘기는 그만하고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이번 2편은 아이들이 만든 ‘영화’는 내용이나 화면이 무척 잔인했다. 거기에 부모의 사랑을 둘러싼 형제 사이의 질투나 갈등이 잘 표현되었다. 하지만 흐음……. 몇몇 장면은 좀 억지스럽기도 했다. ‘그런 부분만 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옥수수 밭 한가운데에서 가족을 십자가에 묶어 화형 시키려는 꼬마와 그걸 바라보는 어린 악령들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어쩐지 스티븐 킹의 소설 ‘옥수수 밭의 아이들’이 떠올랐다. 책에서는 나무에 묶어놓고 제물로 바쳤지만, 영화에서는 화형을 하는 게 곧 제물의 의미니까 비슷하지 않을까? 하지만 영화는 좀 심심했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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