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루시아 8권 (완결) 루시아 8
하늘가리기 지음 / 조아라 / 2015년 4월
평점 :
판매중지


  작가 - 하늘가리기

 

 

 

 

 

  이제 진짜로 끝이다. 신중하고 현명한 ‘루시아’도, 무뚝뚝하고 냉철하지만 애처가인 ‘휴고’도, 얼음이 녹는 봄을 맞이한 어린 ‘데미안’도, 루시아 팬클럽 회원들인 ‘제롬’이나 ‘파비안’, ‘로이’를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는 것도 이제 끝이다. 더불어 루시아와 휴고의 격렬한 베드 신도 이제 다시 못 본다. 아쉽다.

 

 

  이번 8권은 뒷이야기들로 구성되어있다.

 

 

  기숙학교에 다니는 데미안이 첫 친구인 ‘크리스’를 어떻게 사귀게 되었는지, 일곱 살이 된 루시아와 휴고의 딸인 ‘에반제린’과 국왕 ‘퀘이즈’의 딸 ‘셀리나’의 소꿉놀이 이야기, 열여덟 살의 어린 나이에 이미 여러 귀족들의 인정을 받는 능력자가 된 데미안의 이야기 등이 펼쳐져있다.

 

 

  어린 숙녀들의 귀여운 놀이는 읽으면서 엄마 미소가 지어졌고, 아직 아기 같은 어린 딸 또는 여동생에게 남자친구 따위는 만들 기회도 주지 않겠다는 남자들의 각오는 그냥 웃겼다. 과연 이 나라에 휴고와 데미안의 인정을 받을만한 남자가 존재할 것인가? 에반제린은 커서 결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먼 미래에 일어날 일이고, 작가는 그것에 대해서는 확실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궁금해졌다. 혹시 오빠와 아빠의 눈을 피해 애달픈 사랑을 하는 에반제린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잠시 해봤다. 아니, ‘애달픈’은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으니, 남자를 리드하는 씩씩하고 당찬 모습으로 펼쳐질 것 같기도 하다. 만약 나온다면 말이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팬픽을 쓰는 구나.

 

 

  그리고 루시아가 꿈꿨던 다른 삶에서의 이야기도 들어있었다. 그녀의 중년 이후의 생활에 대해 나오는데, 아……. 훈훈한 이야기였다. 그녀와 휴고는 그 어디에서라도 떼려야 땔 수 없는 사이였다. 단지 일찍 만나느냐 늦게 만나느냐는 시간차가 있었을 뿐이었다. 그런 걸 하늘이 점지해준 인연이라고 하는 걸까?

 

 

  또한 ‘펜던트’의 비밀에 대해서도 나온다. 그녀가 꿈이라 생각하는 다른 삶이 어쩌면 이미 경험했던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살아갈 기회를 한 번 더 얻은 것이다. 조상의 은덕이란 엄청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몰락할 뻔했던 가문이 되살아나고, 비참했던 루시아의 삶이 완전히 달라졌으니까 말이다. 우리 조상님들은 그런 것도 안 만들어두고 뭐하셨는지……. 다시 살아갈 기회는 바라지도 않으니 번호라도 좀……이라고 하면 혼날까?

 

 

  처음부터 끝까지 달달하고 훈훈하고 미소를 짓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매번 사람 죽이는 영화나 소설만 읽다가 이런 얘기를 읽으니, 어쩐지 배신자가 된 기분도 들었다. 아니야, 추리소설, 호러 슬래셔 무비들아 너희를 버린 게 아니야! 그냥 가끔 별식을 먹고 싶었던 거야. 걱정 마, 금방 돌아갈 테니까. 다음 달엔 또 어떤 걸 읽을까?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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